59주 만에 1위, 빌보드도 '역주행'
틱톡 영상 인기 끌며 뒤늦게 정상
유튜브 등 영상플랫폼 영향력 커져
전 세계 싱글 인기를 집계하는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이례적인 ‘역주행’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엔 신보 발표 전부터 화제를 모은 곡이 곧바로 1위를 하며 이른바 ‘핫샷(Hot shot)’ 데뷔를 하거나, 발표 직후 상위권에 진입해 정상을 노렸다. 하지만 최근 중·하위권에 오래 머물던 곡이 상위권 곡을 밀어내고 올라오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최신 빌보드 핫100에선 4인조 영국 인디 록밴드 글래스 애니멀스의 ‘히트웨이브스’가 3주째 1위를 차지했다. 이 곡의 첫 발매 시기는 2020년 6월. 빌보드 차트 진입 후 지난 12일 첫 1위를 차지하기까지 59주가 걸렸다. 이 차트 집계 이후 1위에 오르기까지 가장 오래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핫100 4위에 오른 17세 신예 게일의 ‘abcdefu’도 지난해 8월 발매곡이다. 지난 1월 처음으로 핫100 9위를 하며 10위권 안에 진입했고, 계속 상승 중이다.
5위도 신곡과 거리가 멀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디즈니 영화 ‘엔칸토: 마법의 세계’ 주제가 ‘위 돈 토크 어바웃 브루노’로, 지난달 첫째 주 10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가수 아델의 ‘이지 온 미’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고, 최근 5위로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이 꼽는 새 빌보드 역주행 공식은 바로 ‘틱톡’과 ‘유튜브’다. 히트웨이브스의 경우, 빌보드 1위 직전 틱톡에서 ‘커플 영상 BGM’으로 입소문을 탔다. 몽환적인 신스 사운드에 맞춰 ‘6월의 늦은 밤, 가끔은 너만 생각해’란 감성적인 가사의 후렴구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게일의 ‘abcdefu’는 진솔한 10대 사랑 이야기로 같은 또래 틱톡 이용자들을 사로잡았다. 헤어진 연인에게 욕설을 날리는 후렴구에 맞춰 기발한 영상을 만드는 게 놀이처럼 크게 유행했다. 엔칸토 OST 역시 틱톡과 유튜브에서 어린이 떼창 영상 BGM으로 많이 쓰인 뒤 차트를 역주행했다.
빌보드의 새 차트 집계 방식도 영상 플랫폼의 영향력을 키워주고 있다. 빌보드는 작년 12월부터 핫100 싱글 차트에서 음원 다운로드 횟수 중복 집계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과거엔 같은 곡도 1주일 최대 4회까지 다운로드 횟수를 인정해줬지만, 현재는 주 1회만 인정해주고 있다. 그 결과, 실시간 스트리밍 숫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졌다. 뮤직비디오나 음원 영상이 빠르게 억대 뷰(PV)를 기록하는 영상 플랫폼의 ‘입소문’ 효과가 더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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