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마포대교 거리서 軍 헬기장 저격 가능..尹 '경호 패러다임' 전환

김지훈 기자 2022. 3. 2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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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26일 세종시 어진동 세종경찰청 기동단에서 열린 대테러 훈련에서 경찰특공대 저격수가 건물 안을 조준하고 있다. 2021.11.26/뉴스1

대통령 집무실로 결정된 용산 국방부 청사의 헬기장 등 외부 노출 시설에 대해 군 당국이 별도의 '저격 대책'은 수립하지 않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사 전체가 군사시설인 국방청사를 반경 2~3km 가량의 고층건물을 통해 볼 수 있지만 주민 반발 가능성 등을 감안해 군 당국이 경호 수위를 높이지 않았던 것이다. 적군 입장에서 최고의 고가치표적(high value target·HVT)인 대통령이 외부에 노출된 헬기장을 사용하는 것이어서 경호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2017년 이라크에 파병된 캐나다의 스나이퍼(저격수)는 3.5km 거리에서 저격을 성공한 적이 있다. 국방부 시설(포털에서 확인 가능한 국방부 청사 어린이집 기준)부터 마포대교의 교량 중간 쯤 되는 곳까지 거리다.대통령 집무실의 국방청사 이전계획을 밝힌 윤 당선인은 첨단 경호와 개방성에 주안점을 뒀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취재 결과 군에는 국방부 청사 안에 있는 헬기장을 고층 빌딩에서 저격소총 등 휴대 장비로 공격하는 경우에 대비한 뾰족한 대책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헬기장은 '청와대 개혁 TF(태스크포스)'가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할 경우 헬기 사용 편의성이 확보된다는 점에서 주목했던 시설이다.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집무실 용산 이전 발표를 한 20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2022.3.20/뉴스1

하지만 정부측 안보 정책에 밝은 소식통은 저격이 취약한 문제와 관련해 "다 (반경) 2~3km 안에 (고층 빌딩이) 있는데 그걸 수립하는 순간 지역 주민 반발이 많고 엄청난 피해를 끼쳐 득보다 실이 많다고 볼 수 있었다"며 "대통령 같은 경우는 다르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국방부 및 인접한 합동참모본부에는 핵무기가 서울 상공에서 터졌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EMP(전자기펄스)로부터 보호하는 방어 시스템까지 갖춰져 있다. 하지만 국방청사에서 외부와 노출된 공간 경호 대책이 관건인 것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오픈(노출)돼 있기 때문에 경호를 안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고층에서 저격 라이플(소총)로 저격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그럼 사실 방법이 없다"고 했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이 18일 오후 새 대통령 집무실 후보지인 서울 용산구 국방부 인근 미군부대 헬기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2.3.18/뉴스1


합참 근무 경력이 있는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예비역 중령)은 "보통 1km까지는 가볍게 저격할 수 있고 최대 3km까지는 저격한 기록이 있다"며 "경호가 맞지도 않고 전쟁기념관 옆 연합사 부지와 같은 곳에 장기 플랜으로(집무실)을 가는 게 맞는다"고 했다. 실제 2017년 이라크에 파병된 캐나다 최정예 특수부대 저격수는 저격 전용 맥밀런 TAC-50 소총을 이용해 3.45km 떨어진 IS(이슬람국가) 주요 타깃을 저격하며 최장거리 저격 신기록을 세웠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변이 개발돼 엄청난 고층 건물들이 들어왔는데 헬기장도 볼 수 있다"며 "국방부, 합참이 같이 쓰는 헬기장을 우리가 인수 받으려면 몇 년 걸리는데 대통령이 헬기로 가는 동선이 100% 미군에게 노출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윤 당선인 측은 "헬기장 부지는 이미 2월 말 우리 측에 반환됐고, 3월2일부로 우리 측에서 운용·통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경호 기술의 첨단화'를 언급하며 '경호 패러다임의 전환'을 예고했다. 이날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발표 기자회견에서 윤 당선인은 경호 패러다임의 전환과 관련해 "경호 기술도 상당히 첨단화돼 있고 국민들과 소통하고 국민 곁으로 다가가는데 불편함 없도록 경호체계도 바꿔나갈 생각"이라며 "대통령이 일하고 있는 모습과 공간이 국민들께서 공원에 산책나와서 얼마든지 바라보게 한다는 정신적 교감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국가 최고 의사 결정하는 정치인이 일하는 모습을 국민이 지켜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을 훨씬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당선인 측은 "마포대교 상단에서는 고층건물로 인해서 헬기장 저격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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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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