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향한 열린 마음"..'악의마음' 최기자役 공성하의 성장극 [N인터뷰]

윤효정 기자 2022. 3.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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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종영한 SBS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악의 마음을 읽는, 프로파일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특별시민' '악인전'과 여러 독립영화를 거친 공성하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첫 드라마다.

-최기자는 초반에는 단독 욕심을 부리다가 점차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깨닫는다는 점에서 '악의 마음'에서 중요한 인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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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를 더 생각하는 기자'..변화 그릴 수 있어 기뻐"
배우 공성하 / 더웨이컴퍼니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지난 12일 종영한 SBS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악의 마음을 읽는, 프로파일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1990년대 처음 등장한 프로파일러들의 시선을 담으면서, 동시에 그들을 바라본 주변인들의 이야기도 중요하게 그려진다. 낯선 경쟁자나 견제의 대상으로 여기던 주변의 시선은 결국 범인을 잡고자 하는 공통된 목표로 나아가면서 프로파일링이 하나의 수사 기법으로 인정받게 된다.

경찰 내부의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그리면서, 내부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경찰과 사건을 알리는 기자들의 등장은 필수다. 사건현장을 취재하는 최윤지 기자. 범죄현장 앞에서 신이 난 듯한 목소리로 "오늘 단독기사 나갑니다"라던 최윤지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취재하면서 변화한다. 범죄를 자극적으로 다룬 헤드라인 속에서 피해자를 위로하는 글을 쓰는 최윤지는 이 드라마에서 또 하나의 희망을 보게 하는 인물이었다.

배우 공성하가 최윤지를 연기했다. 영화 '특별시민' '악인전'과 여러 독립영화를 거친 공성하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첫 드라마다. 오디션을 볼 때부터 유독 끌렸던 최윤지 역할을 만나 긴 시간 함께 하며 인물과 하나가 되는 기분을 느꼈다. 최윤지를 통해 연기 현장에서의 배움, 그리고 열정과 진심을 더욱 깊게 느꼈다는 공성하다.

다음은 공성하와의 일문일답. -'악의 마음'은 어떻게 만난 작품인가

▷오디션에 가기 전에 원작을 찾아봤는데 금방 읽히더라. 심각한 이야기인데 간결하게 쓰여 있었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이 이야기는 어떻게 쓰인 걸까 궁금했다. 감독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나에 대해 알고 싶어하시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더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었다. 너무 좋은 기억이다. 막연하게 내가 최기자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원작에는 없고 드라마에만 있는 인물인데, 너무 하고 싶었고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애정이 간 인물이다.

배우 공성하 / 더웨이컴퍼니 제공 © 뉴스1

-최기자는 초반에는 단독 욕심을 부리다가 점차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깨닫는다는 점에서 '악의 마음'에서 중요한 인물로 볼 수 있다.

▷ 아무래도 실화를 소재로 다루다보니 무거운 느낌도 있는데 초반에는 그나마 명랑하고 밝음이 있는 캐릭터로 나온다. 그런데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최기자가 한없이 밝게만 나올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씩 진중함을 더하는 느낌으로 생각했다.

-제작진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작가님을 만났다. 내가 고민한 최기자와 작가님이 생각한 최기자의 접점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최기자는 유가족, 피해자와의 공감이 필요한 캐릭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후반부가 되면서 더욱 공감이 되는데 최기자도 피해자를 더 생각할 수 있는 캐릭터가 되어서 감사했다.

-당시의 기자의 삶에 대해 취재를 한 건가.

▷기자에 대한 에세이집, 수습기자가 일하는 과정을 담은 자료들을 찾아봤다 . 내가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중앙대학교 사진학과)했는데 사진기자가 된 동문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또 (최윤지와) 비슷한 시기에 기자로 일한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도 들었다. 상사에게 보고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조언해주시더라. 또 휴대전화도 당시에는 배터리가 정말 빨리 닳아서 전화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시더라. 디테일하게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배우 공성하 / 더웨이컴퍼니 제공 © 뉴스1
SBS 캡처 © 뉴스1

-기자를 표현하기 위해 어떤 점을 고민했나.

▷처음에는 멋있게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기자에 대해 찾아보니 씻을 시간도 없다고 하더라. (웃음) 잘 시간도 없이 경찰서를 돌아 다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예쁘게 차려입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그래도 깔끔하게 잘 나온 것 같다. (웃음) '최기자가 경찰의 브리핑을 본다'라는 장면이 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신생 매체의 신입 기자가 기자회견에 쉽게 낄 수가 없다고 하더라.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최기자가 그 현장에 당당하게 앉아 있는 것보다 뒤에 서서 지켜보는 것으로 표현했던 기억이 난다.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뭔가.

▷4부에 내 내레이션이 나온다. 창의동 사건 기사에 국화꽃을 띄운 장면에서 내레이션을 하는 장면인데 큰 울림이 있었고, 보시는 분들도 좋아해주셨다. 그 순간 내 목소리가 극을 감싸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았다. 또 마지막에 옥상에 모여서 파티를 하는 장면도 좋았다. 다같이 있는 유일한 신이기도 했고, 보름달을 보면서 소원을 비는 장면에서 선배들을 바라보는데 내게 유의미한 느낌으로 남아있다.

-가까이서 취재해본 선배 배우들은 어떤가.

▷정말 다 다르다. 개성도 다르고 연기 방식이나 현장에서의 모습이 다 다르다. 선배들을 관찰하는 것 자체가 내게 너무 큰 도움이었다. 워낙 뵙고 싶은 분들을 만난 것이어서 설렜다. 선배들의 에너지를 따라가면 되겠다 느낀 때가 많았다. (김)남길 선배는 현장에서 끌어주는 힘이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 내가 경험이 많지 않아서 이런 저런 질문도 했는데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기억나는 건, 다른 사람들의 걸음걸이도 유심히 관찰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하신 적이 있다. 그때 내가 운동을 다녔는데 운동 선생님이 걸음걸이가 중요하다고 똑같은 말씀을 하시더라. 신기했다. (웃음)

배우 공성하 / 더웨이컴퍼니 제공 © 뉴스1

-가족이나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

▷연기를 한다고 하고 나는 나름대로 내 길을 가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 작품에서 정말 가족들이 너무 기뻐하셔서 놀랐다. (웃음) 설날에 갔더니 정말 좋아해주시더라. 가족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구나 알게 됐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뿌듯했다. 엄마가 얼마 전에 미용실을 갔다가 '악의 마음' 이야기가 나와서 내 이야기를 하셨다더라. (웃음) 이번 작품을 하면서 부족함, 아쉬움도 느꼈는데 주변에서 기뻐하는 반응을 보니 더 힘을 받게 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파이팅이 생기더라.

-전공(사진학과)과 다른 길을 선택했는데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나.

▷부모님은 늘 내가 하는 걸 응원해주신다. 내가 오남매인데 형제가 많아서 그런가 기대치가 N분의 1이 되는 것 같기도. (웃음) 어머니는 영화를 너무 좋아하셔서 어릴 때 나를 데리고 독립영화를 보러 자주 갔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나 연기를 더욱 가깝게 느꼈다. 내가 연기하는 걸 보면 디테일한 피드백을 주신다.

-드라마의 시작부터 끝까지 하께 할 수 있다는 건 배우에게 의미가 클 것 같다.

▷반년 정도를 '악의 마음'과 함께 했다. 배우가 한 캐릭터를 맡을 때 굉장히 오랜 시간 집중해서 몰입해야 하는구나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됐다. 한 작품, 한 작품을 만나는 것의 소중함을 알게 됐고 저도 더 열의를 가지고 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의 마음'을 통해 가장 많이 느낀 점이 무엇인가.

▷더 열린 것 같다. 더 많이 경험하고 더 열린 마음으로 배워야겠다고 느꼈다. 내가 아는 것, 내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더라. 나도 나를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서 욕심도 많이 생겼다. 예전에는 연기를 준비해서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현장에서 직접 느끼는 것에 집중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하고 싶나.

▷밝은 느낌의 작품이나 판타지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다. 또 액션 장르나 카리스마있는 캐릭터도 꼭 해보고 싶다.

-이 인터뷰의 제목을 쓴다면 무엇이라고 쓰고 싶나.

▷저의 첫 시작인 작품이니까 '시작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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