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토트넘)은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지난 1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경기에서도 최근 자신의 경기력 저하를 향한 비판적인 시선을 지우지 못했다. 손흥민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 포인트 없이 물러났다. 슈팅 시도 역시 하나 뿐이었다.

칭찬 일색이던 손흥민을 향한 현지 평가도 최근 들어 달라졌다. 들쑥날쑥한 경기 내용에 혹평이 뒤따른다. 브라이턴전에서 리그 2경기 연속으로 무득점에 그치자, 출전선수 가운데 최하위권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자신감이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손흥민의 경기력 저하의 원인은 피로 누적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영국 이브닝스탠다드도 혹평과 함께 “손흥민에겐 휴식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사실 손흥민은 매 시즌 후반마다 혹사 논란과 싸워왔다. 팀의 거의 모든 경기에 빠지지 않고 출전하고, 긴 이동거리를 움직여야 하는 대표팀 일정도 웬만한 부상이 아니라면 거르지 않는 스타일 때문에 손흥민이 조금이라도 좋지 않을 때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이슈다.

3월말 A매치 기간에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일정에도 소집된 손흥민의 최근 경기력 문제는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도 고민으로 남는다. 벤투호는 24일 이란과의 홈 경기, 29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벤투 감독은 이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지만, 조 1위가 걸린 이란전에 필승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에이스’인 손흥민이 대표팀 경기에 앞서 리그에서 9일간 3경기를 치른 뒤 장거리 여정까지 소화하는 상황이라 컨디션 관리에 더 신경쓸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거의 2년 만의 만원관중 앞 홈 A매치라는 점에서 손흥민 역시 출전 의지를 불태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대표팀 합류에 앞서 2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과 리그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현재 6위인 웨스트햄(승점 48점·골 득실 +12)은 토트넘과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9)에서 앞서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4위 싸움 경쟁자다. 올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1승1패로 맞섰다.

손흥민을 향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믿음에는 흔들림이 없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은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며 “팀을 위해 헌신하는 손흥민은 무조건 뛰어야 하는 선수”라고 지지했다. 손흥민은 웨스트햄을 상대로 리그 12호골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