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화이자의 과감한 베팅…'코로나 1호 백신'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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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샷
앨버트 불라 지음
이진원 옮김 / 인플루엔셜
328쪽│1만8000원
바이오엔테크와 백신 개발 나선 화이자
손실 위험 모두 안고 개발비 전액 부담
신기술 신속 개발, 경영자 역할에 달려
앨버트 불라 지음
이진원 옮김 / 인플루엔셜
328쪽│1만8000원
바이오엔테크와 백신 개발 나선 화이자
손실 위험 모두 안고 개발비 전액 부담
신기술 신속 개발, 경영자 역할에 달려

이달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세계 15개국에서 동시 출간된 문샷》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이 어떻게 9개월 만에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를 다룬다. 저자는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다. 당시 화이자 내에서 벌어진 상황과 의사결정 과정을 생생하게 그린다. 위기의 순간에는 다르게 생각하고 결정을 내릴 용기가 화이자 기업 문화 속에 녹아 있었기 때문에 남들과는 다른 백신을 만들 수 있었다고 그는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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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화이자의 과감한 베팅…'코로나 1호 백신' 만들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AA.29313474.1.jpg)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바이오엔테크와 계약을 맺으면서도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모든 개발비와 상용화에 따른 이익을 50 대 50으로 나누기로 했는데, 화이자가 개발비 전액을 먼저 부담하기로 했다. 개발이 실패한다면 모든 손실은 화이자가 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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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대량 생산이었다. 새로운 생산 시설을 지으려면 몇 년이 걸렸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초기에 천막 아래에서 자동차 생산 라인을 돌렸던 데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물론 백신을 천막에서 만들 순 없었다. 대신 몇 주 만에 완성할 수 있는 조립식 모듈로 공장을 지었고, 2021년 초에는 연간 25억 회분의 백신을 제조하겠다고 발표할 수 있었다. 불라는 이렇게 회상했다.
“화이자에서 28년간 일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큰 조직에서는 직급이 낮을수록 이런 경향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잠재력을 확장해야 한다.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해낼 수 있으며, 스스로 더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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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화이자 CEO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실제 연구진이 어떻게 백신을 개발했는지보다는 경영자 입장에서 큼직큼직한 결정을 내린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때때로 자기 자랑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래도 사건에 얽힌 사람이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상황을 전달하는 것은 굉장한 가치를 지닌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그랬고, 코로나19 때도 주요 관계자들의 책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미국 문화의 큰 장점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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