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몸값 3000억원 된 '삼쩜삼' 자비스앤빌런즈, 영상통화 스타트업 인수

2022. 3. 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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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3월 16일 08:2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금 신고 및 환급 플랫폼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가 영상통화 앱 스타트업 스무디를 인수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자비스앤빌런즈는 최근 스무디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자비스앤빌런즈가 스무디를 품은 건 인재인수(acqui-hire) 방식의 거래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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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3월 16일 08:2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금 신고 및 환급 플랫폼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가 영상통화 앱 스타트업 스무디를 인수한다. 모바일 분야에 특화된 인력들을 영입해 앱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자비스앤빌런즈는 최근 스무디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규모는 100억원 미만으로 추정된다. 

2017년 설립된 스무디는 그룹 영상통화 앱 '스무디'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8명까지 모여 고화질로 영상통화를 이용하고 영상 속 모습을 꾸밀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아기자기하고 직관적인 사용자경험(UX)과 사용자환경(UI)을 통해 1020세대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소 셜 분야 국내 4위, 아랍에미리트 1위를 기록한 누적 200만 다운로드의 글로벌 앱이다. 퓨처플레이, 롯데엑셀러레이터, 해시드 등으로부터 3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자비스앤빌런즈가 스무디를 품은 건 인재인수(acqui-hire) 방식의 거래로 이뤄졌다. 인재인수는 인수(acquisition)와 고용(hire)의 합성어로, 기업들이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그 회사를 통째로 사는 방식을 말한다. 주로 초기 단계의 소규모 스타트업들이 매각될 때 활용된다. 스타트업들이 많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파생된 용어다. 국내에서는 올해 초 컬리가 여성 커리어 지원 스타트업 헤이조이스를 이 방식으로 인수한 바 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스무디의 UX와 UI 완성도와 디자인 능력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세무라는 딱딱한 개념을 이용자가 친숙하게 느끼기 위해서는 앱 내 환경과 디자인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스무디는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다양한 감정표현 기능을 제공한다. 또 터치 한 번으로 '움짤'을 만들거나, 함께 유튜브를 보며 대화할 수 있는 '워치파티'를 내놓는 등 주 사용자 층의 특성을 충실히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스무디의 경영진과 개발 인력이 삼쩜삼 앱 고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무디는 조현근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력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 출신이다. 조 대표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뒤 HCI(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박사 과정을 밟았다. 2012년 인텔에 인수된 얼굴 인식 스타트업 올라웍스의 창업 멤버이기도 하다. 또 삼성전자 UX센터 책임연구원을 거쳐 정보기술(IT) 스타트업 큐키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는 등 역량을 인정받은 인물이라는 평가다. 

이번 인수로 자비스앤빌런즈는 서비스 강화의 포석을 다지면서 몸값도 불릴 수 있을 전망이다. 회사는 300억원 규모 투자 라운드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정상급 벤처캐피털(VC)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3000억원인데, 지난해 2월 투자 유치 당시 몸값이 300억원이었음을 고려하면 1년 새 10배 증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쩜삼은 출시 3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8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을 정도로 '국민 앱'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향후 원활한 앱 운영을 위한 전문 인력으로 스무디 팀원들을 낙점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문을 연 자비스앤빌런즈는 명함 관리 플랫폼 '리멤버' 창업자 김범섭 대표가 이끌고 있다. '더 낸 세금을 돌려준다'는 모토로 삼쩜삼을 통해 플랫폼 노동자나 개인 사업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누적 환급액은 2000억원이 넘는다. 2020년 4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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