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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항원검사 전쟁인데…정부, 검사 병원 모집 중단

입력 2022-03-16 14:14 수정 2022-03-16 14:16

"충분 판단" 호흡기진료 지정의료기관 신청 마감한 중수본
동네 병·의원에선 검사 받기 위해 북새통…의심 증상 있어도 별도 대기공간 없어
의협 "일선 현장서 대안 만들기 어려워…정부, 세부 지침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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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 판단" 호흡기진료 지정의료기관 신청 마감한 중수본
동네 병·의원에선 검사 받기 위해 북새통…의심 증상 있어도 별도 대기공간 없어
의협 "일선 현장서 대안 만들기 어려워…정부, 세부 지침 마련해야"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신속항원검사 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와 진료를 하는 동네 병원 모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늘(16일) JTBC 취재 결과, 중수본은 이같은 내용을 의사협회와 병원협회 등을 통해 전달했으며 낮 12시부터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 신청을 마감했습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재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하는 동네 병원이 8000여개 정도 되는데 중수본에서는 충분하다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자가검사키트를 통한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하지만 정확도 논란이 일며 전문가의 신속항원검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PCR 검사량이 한계를 보이자 신속항원검사 양성을 최종 확진으로 간주하기로 하며 병·의원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기자가 신속항원검사를 위해 오늘 오전 찾은 서울 상암동의 A의원 역시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대기시간은 평균 30분에서 1시간으로 코로나19 의심 증상에 따른 별도의 분리 조치 없이 한 공간에서 검사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검사를 받기 위한 대기줄은 의원 밖 공간까지 길게 늘어졌습니다.

기자가 병원에 머무르는 동안 검사를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일부 양성 판정을 받은 검사자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A의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 자가격리 안내를 받고 그냥 (자택으로)가는 것"이라며 "(의심 증상자를 위한)별도의 대기 공간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머무르면 감염 확률이 높아지지만 이 지역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는 병·의원이 부족한 탓에 이같이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기자가 서울 마포구 4곳 병·의원에 문의했으나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하는 곳은 딱 한군데였습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일선 병원에선 '신속항원검사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수본이 검사 병원을 늘리지 않겠다고 결정해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방역완화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신속항원검사 양성을 최종 확진 판정하는 것으로 결정하며 일선 의원들이 검사 업무로 부담을 잇따라 호소하고 있다"며 "또 검사자가 몰리며 의심 증상이 있어도 별도의 대기 공간이 없는 등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일선에서는 대안을 마련하기 어렵다. 여기에 비코로나 환자가 동네 병원에서 일반 진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중수본에서 이에 대한 세부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JTBC에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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