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이자 5% 육박.. 지방은행 두드려 보세요
직장인 전모(29)씨는 최근 전셋집을 옮기려 시중은행 대출을 알아보다가 금리가 오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2년 전에는 연 2.9%로 전세 대출을 받았는데 지금은 주거래은행을 포함한 대부분 은행이 4% 안팎이었기 때문이다. 이자 걱정이 커진 전씨는 대출상담사를 통해 전세 대출 금리가 조금이라도 싼 곳을 찾기 시작했다.
은행권 전세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최고 금리가 5%에 육박했다. 15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세 대출 금리는 연 3.38~4.82%로 1년 전(연 2.31~3.71%)보다 상단이 1.11%포인트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한 데다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이날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2월 기준 신규 취급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1.70%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0.83%)보다는 0.87%포인트나 올랐다. 이를 반영해 조만간 대출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공시 사이트 통해 은행별 금리 꼼꼼히 따져봐야
전세 대출은 취급하는 은행과 보증 기관에 따라 금리 차가 크기 때문에 요건 등을 잘 비교해보는 게 좋다. 은행연합회와 주택금융공사 공시에 따르면, 은행 14곳 가운데 최근 1주일 새 취급한 전세 대출(주금공 보증) 금리가 가장 낮은 카카오뱅크(연 2.74%)와 가장 높은 대구은행(연 3.92%)의 격차는 1.18%포인트나 된다. 대체로 인터넷 전문 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전세 대출 금리가 낮은 편이다. 케이뱅크는 평균 2.94%이고 지방은행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도 각각 3.16%, 3.30%로 4대 은행보다 금리가 낮다.
또 은행마다 급여 이체 실적 등에 따른 우대금리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춰 골라야 한다. 지난 11일 NH농협은행은 모바일 전세 대출 영업을 재개하면서 우대금리를 최고 0.4%포인트에서 최고 0.7%포인트로 상향했다.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에서는 정책 상품을 포함해 주금공과 서울보증보험, 주택도시보증 등 보증 기관에서 신청 가능한 상품을 한꺼번에 조회해볼 수 있다. 대출받으려는 주택 주소와 개인 정보 등을 입력하면 된다. 다만 대출 신청은 각 금융사에서 해야 한다.
◇틈새 노리는 지방은행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오르자 최근 지방은행들은 틈새시장을 겨냥해 전세 대출 ‘특판’을 내놓고 있다. 가계 대출 총량 한도가 여유 있는 연초인 만큼, 전국을 무대로 공격적 영업에 나선 것이다. 먼저 대구은행은 지난 1일부터 담보 대출 비교 플랫폼 ‘뱅크몰’에서 자사 ‘무방문 전세 대출’을 신청할 경우 신용 등급과 무관하게 무조건 연 3.44%를 적용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용 등급이 낮아 1금융권 이용 시 높은 금리를 물어야 하는 고객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 1000억원 한도로 선착순 판매 중이다. 부산은행도 지난달 23일부터 6000억원 한도로 주택 관련 대출 특판을 시작했다. 부산은행이 선정한 신규 입주 예정 사업장의 세입자가 전세 대출을 받을 경우 차주에게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이를 적용하면 전세 대출 금리는 최저 연 3.55%로 내려간다.
◇전세 대신 월세 택했다면 카드 납부 방법도
5%에 바짝 다가선 시중은행 전세 대출 금리 탓에 일부 차주는 전세 대신 월세를 택하기도 한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비율)이 4.1%임을 감안하면, 신용 등급이 낮은 차주의 경우 전세 대출 이자보다 월세가 훨씬 싸기 때문이다.
이렇게 늘어난 월세족을 겨냥, 카드로 월 200만원까지 월세를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신한카드와 삼성·우리·현대카드가 금융 당국에서 혁신 금융 서비스로 지정받아 시작한 것으로 계좌에 잔액이 없어도 카드로 월세를 납부하고 결제일에 대금을 납부할 수 있다. 대출이 아니어서 신용 등급에 영향이 없고, 임대인이 사업자 등록을 할 필요도 없어 간편하다. 수수료 1%는 임대인과 임차인이 협의해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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