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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병·의원 신속항원검사 이틀째…병원·약국 모두 북새통(종합)

등록 2022.03.15 19: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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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신속항원검사로 즉시 확진 판정

선별진료소 대신 동네 병·의원으로 몰려

덩달아 약국에도 손님 가득…"전쟁 같아"

대기 길어 일부 불만…긍정적 평가도 有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서 신속항원검사 양성 판정을 받으면 추가 PCR검사 없이 확진자로 인정되는 첫 날인 지난 1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이비인후과 병원이 검사 받으려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2.03.14.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서 신속항원검사 양성 판정을 받으면 추가 PCR검사 없이 확진자로 인정되는 첫 날인 지난 1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이비인후과 병원이 검사 받으려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2.03.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현 전재훈 기자 = 앞으로 한 달 동안 전문가의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RAT)로 즉시 확진 판정을 받을 수 있게 된 가운데 동네 병·의원과 약국들은 전날에 이어 15일에도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동네 병·의원에서 검사를 받은 시민들 사이에선 이전보다 검사 방식이 간단해 편해졌다는 입장과 대기가 길어 오히려 불안하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날 서울 송파구의 한 이비인후과는 문을 연 지 20분도 채 되지 않은 오전 9시15분께 30명 가량이 접수를 마쳐 병원 안에서 대기 중이었다. 대기 인원으로 내부에 앉을 자리가 없자 문 바깥에도 4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페이스 쉴드를 낀 채 바삐 접수를 받고 있던 병원 관계자는 "대다수가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라며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정신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직장인 김모(34)씨는 검사를 받지도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를 받은 김씨는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데 대기하다가 늦을까봐 출근지 근처 병원을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마포구의 한 이비인후과도 접수원 앞에 장사진을 이뤄 대기 시간을 묻고 대답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줄을 이었다. 인근 소아청소년과도 오전 9시께부터 손님이 몰려 전화를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바쁜 모습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서 신속항원검사 양성 판정을 받으면 추가 PCR검사 없이 확진자로 인정되는 첫 날인 지난 1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이비인후과 병원이 검사 받으려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2.03.14.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서 신속항원검사 양성 판정을 받으면 추가 PCR검사 없이 확진자로 인정되는 첫 날인 지난 1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이비인후과 병원이 검사 받으려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2.03.14. [email protected]


이 병원 관계자는 "오전 9시에 문을 여는데 그 전부터 15명의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라며 "어제부터 신속항원 받으려는 사람들이 50%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에도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어제처럼 오전에만 40명이 대기할 정도로 사람이 많은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직 진료 시작 전이던 영등포구의 한 이비인후과 앞에서 대기 중이던 박모(71)씨는 "어제 아내가 이곳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2시간을 꼬박 기다렸다고 해서 오늘 이른 아침부터 나왔다"고 했다.

공간이 다소 협소한 동네 병·의원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의료시설 안에서의 감염을 걱정하거나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마포구의 한 이비인후과에서 만난 김모(37)씨는 "자가진단키트에서 두 줄이 뜨거나 확실한 증상이 있어 온 사람들이 대부분일 텐데 거리두기도 잘 지켜지지 않으니 불안하다"고 했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회사로부터 검사 받기를 권유 받은 직장인 윤모(43)씨는 "밀접 접촉자가 많은 곳에 오니까 심적으로 불안한 게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에서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되면 확진자로 인정되도록 확진 절차를 간소화한 정부 방침이 시행된 이튿날인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의 한 병원에는 RAT를 받기 위해 발걸음 한 시민들이 줄을 서있다. (사진=제보) 2022.03.15.

[서울=뉴시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에서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되면 확진자로 인정되도록 확진 절차를 간소화한 정부 방침이 시행된 이튿날인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의 한 병원에는 RAT를 받기 위해 발걸음 한 시민들이 줄을 서있다. (사진=제보) 2022.03.15.


아들의 확진판정으로 검사를 받으러 온 신모(42)씨는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들이 많다 보니 다른 용무로 병원을 찾은 사람들이 진료를 받지 못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일부 시민들은 전문가의 검사로 확실한 결과를 받아볼 수 있어 안심이 되고 검사방식도 PCR(유전자증폭)보다 간단하다고 평가했다.

직장인 최모(34)씨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 대해서 "결과도 빨리 나오고 코를 깊숙하게 찌르는 부담도 없다"는 생각이다.

마포구에서 만난 박모(36)씨는 "전문가가 검사를 해주니까 안심이 된다"며 "혼자 하는 검사는 확진 효력도 없고 방법도 익숙치 않아 어렵더라"고 말했다.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는 사람이 늘자 주변 약국도 덩달아 붐볐다.

마포구의 한 약사는 "완전 전쟁 같다. 재택치료 약을 처방받으러 오는 사람이 늘었다. 어제는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갔다"며 "확진 판정을 받는 사람이 폭증하다 보니 제약회사에서 약 공급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는 상황인데, 이번 주 지나면 있는 약도 떨어져 의료 붕괴가 올 것 같다"고 토로했다.

다른 약국의 한 약사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의 가족들이 어제부터 많이 찾아온다"며 "최근 들어 약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6만2338명 늘어 누적 722만85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 집계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건수도 포함됐다.

통상 주 초반에는 확진자 수가 전날에 비해 크게 늘지 않았으나 이날은 전날에 비해 5만명 이상 늘어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신속항원검사 양성건수가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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