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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픈데 2시간 이상 대기"…신속항원검사 첫날 동네병원 `혼잡`

최아영 기자
입력 : 
2022-03-15 14:18:46
수정 : 
2022-03-15 17: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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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병원마다 검사자 몰려
장시간 대기…2차 감염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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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부산 한 어린이병원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기위한 대기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자가키트에서 양성이 나온 이모(55)씨는 지난 14일 오전 9시 10분께 경기 고양시의 한 이비인후과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이미 수십명의 사람들이 병원 복도까지 줄을 서 있었기 때문이다. 오전 접수는 진료 시작 20분 만에 마감됐다. 이씨는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했는데 몸이 너무 아파 밖에 서있기가 힘들었다"며 "집에서 1시간 30분 대기하다가 병원에서 40분 기다린 끝에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를 받은 뒤 양성이 나오면 코로나19 확진자로 인정되는 지난 14일부터 동네 병원에 시민들이 몰리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대기시간은 2~3시간씩 늘어났고 장부에 이름을 적지도 못한 채 발길을 돌린 시민들도 있었다. 대기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일부 병원에선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다음달 13일까지 한달간 전국 7588개 지정의료기관에서 시행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자는 PCR(유전자증폭) 검사 양성 확진과 동일하게 간주한다. 정부가 호흡기전담클리닉 76곳을 조사한 결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 예측도가 94.7%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PCR 검사 수요가 한계에 다다르자 확진자 관리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코로나19 유증상자 등 검사자들과 일반 환자들이 좁은 공간에 한데 모여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상황에 2차 감염 우려도 나왔다. 지역 커뮤니티에는 신속항원검사 대기 경험담을 공유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환기가 안 되는 복도에 줄 서다 전염될 것 같다"며 "검사하고 나온 사람들 80%가 양성이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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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선별진료소는 여전히 혼잡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날 정오께 서울시 선별진료소 혼잡도를 보면 86곳 가운데 '붐빔'(대기시간 60분 내외)과 '혼잡'(90분 이상 대기)을 나타낸 곳은 43곳으로 50%를 차지했다. 이미 접수가 마감된 곳은 5곳이었다. 정부는 코로나19 유행이 늦어도 다음 주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이번 주 본격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조기 완화를 검토한다. 중대본에 따르면 국내 연구팀들이 수행한 코로나19 예측 연구 결과 유행 정점시기는 오는 16~22일이며, 23일 전후로는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부는 의료대응체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이번 주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열고 새로운 거리두기 조치를 오는 18일 발표할 계획이다. 오는 20일까지 적용되는 현행 거리두기 조치는 사적모임 인원 최대 6인, 다중이용시설 이용시간 제한은 오후 11시 등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비롯해 각 지방자치단체, 관계부처 등의 의견을 수렴하기 시작한 단계"라며 "광범위한 의견수렴과 현재 상황을 평가해서 거리두기 조정 방안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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