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이민호의 체인지업, LG 우승 희망도 피어난다 [고척에서]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022. 3.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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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우완 선발투수 이민호(21)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호투했다.

특히 이민호는 이날 수준급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지난시즌보다 한 단계 성장했음을 알렸다.

이민호는 신인이었던 2020시즌 체인지업을 구사하지 않는 선수였다.

이에 이민호는 2021시즌 좌타자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체인지업을 던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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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의 우완 선발투수 이민호(21)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호투했다. 특히 지난시즌보다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면서 새 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을 심어줬다.

이민호. ⓒ연합뉴스

이민호는 1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서 3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루상에 주자를 한 명도 내보내지 않은 완벽투였다.

특히 이민호는 이날 수준급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지난시즌보다 한 단계 성장했음을 알렸다. 이민호는 신인이었던 2020시즌 체인지업을 구사하지 않는 선수였다. 140km/h 후반대 패스트볼과 140km/h 초반대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특히 뛰어난 슬라이더 움직임으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그러나 이민호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외에 믿고 던질 수 있는 다른 구종이 부족했다. 그나마 커브를 던졌지만 완성도가 부족해 2020시즌 7.8%밖에 구사하지 못했다. 더불어 변화가 심한 슬라이더를 좌타자 몸쪽에 던지는 것도 어려웠다. 사구에 대한 위험성이 있었던 탓이었다. 결국 이민호는 좌타자에게 약점을 드러냈다.

▶이민호의 2020시즌 우타자-좌타자 상대 피안타율-피OPS 기록

우타자 : 0.202 - 0.578
좌타자 : 0.295 - 0.767

이에 이민호는 2021시즌 좌타자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체인지업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완성도는 현저히 떨어졌고 그 결과 3.6%를 구사하는 데 그쳤다.

이민호. ⓒ스포츠코리아

물론, 이민호는 2021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234)을 대폭 낮추는 데 성공했다. 심지어, 우타자 상대 피OPS(0.691)보다 좌타자 상대 피OPS(0.675)가 더욱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결국 WHIP도 2020시즌 1.41에서 2021시즌 1.17로 한층 성장했다. 체인지업이 완성되지 않았음에도 좌타자 상대 약점을 극복한 것이다.

비결은 이민호의 슬라이더였다. 이민호는 슬라이더를 좌타자 몸쪽에 정교하게 구사하기 시작하며 좌타자 약점을 개선했다.

하지만 너무 한 구종에만 의존하다보니, 이민호의 슬라이더가 잘 구사되지 않을 때 이를 타개할 방법이 없었다. 상대 타자들도 이민호의 슬라이더만 계산을 하고 타석에 들어왔다. 이민호는 슬라이더 제구가 말을 듣지 않을때마다 난타를 당했다. 결국 빅이닝을 내주는 일이 많아졌고 WHIP가 대폭 개선됐음에도 2021시즌 평균자책점(4.30)은 2020시즌(3.69)보다 올라갔다.

이민호. ⓒ스포츠코리아

이민호로서는 새로운 구종이 필요했다. 여기서 좌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체인지업은 이민호가 반드시 장착해야할 무기였다.

그리고 이민호는 시범경기를 통해 분명한 가능성을 보였다. 종으로 떨어지는 움직임은 부족했지만, 이민호의 체인지업은 좌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졌다. 이민호의 패스트볼이 좌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투심성 무브먼트를 갖췄다는 것을 감안하면, 패스트볼과 체인지업간의 훌륭한 피치터널도 기대된다. 이민호에게 드디어 새 무기가 생긴 셈이다.

LG는 올 시즌 우승을 꿈꾸고 있다. 지난시즌 정규리그 3위에 머물렀지만 1위 kt wiz와의 격차는 1.5게임 차에 불과했다. 여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 박해민, 허도환, 리오 루이즈를 영입하며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마지막 퍼즐은 선발투수다. 특히, 강한 마운드를 꾸렸지만, 토종 선발진에서 물음표가 붙어있는 LG다. 결국 LG의 올 시즌 성적은 임찬규와 이민호 등 토종 선발진에 활약여부에 달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민호가 체인지업을 장착하며 스텝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민호가 더 날카롭고 정교한 체인지업을 던질수록 LG의 우승 가능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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