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수혜 건설·원전 관련주 급등
[경향신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건설과 원전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소위 ‘윤석열 테마주’로 꼽히던 회사들의 주가도 요동쳤다.
10일 GS건설 주가는 전날보다 8.18% 오른 4만6300원에 마감했다. 현대건설(8.37%), HDC현대산업개발(7.96%), DL건설(5.60%) 등 다른 건설주도 상승세를 탔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윤 당선자만의 특징적인 공약을 감안하면 민간 중심의 분양물량 확대, 서울 정비 사업 활성화로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기회 확대가 건설업의 주요 변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이 꼽은 윤 당선자의 공약은 주택 250만호 중 200만호 민간 주도로 공급,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 촉진을 통한 10만호 이상 추가 공급, 1기 GTX 연장 및 2기 GTX 건설 등이다.
원전주도 강세를 보였다.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전(SMR)을 개발 중인 두산중공업은 전날보다 1.44% 오른 1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장 초반 전날 대비 6.97%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했다. 원자력 및 신재생에너지 기기를 제작하는 일진파워(4.49%), 발전소 철골구조물을 생산하는 보성파워텍(15.93%) 주가도 올랐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윤 당선자가) SMR 적극 도입을 언급한 바 있어 원전 관련 건설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 당선자는 신한울3·4호기 건설을 즉시 재개하는 등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자력발전 비중을 30%로 유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정책과 관련된 주식 외에도 ‘윤석열 테마주’로 꼽히던 회사들의 주가도 움직였다. 대표이사가 윤 당선자와 같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불리는 신원종합개발의 주가는 전날보다 30.0%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윤 당선자와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된 회사들의 주가도 요동쳤다. 윤 당선자가 검찰 재임 시절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이 있는 삼부토건 주가는 전날보다 29.89% 올라 상한가로 마쳤다.
김건희씨가 회사의 주가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도이치모터스의 주가는 급등 후 급락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는 이날 장 초반 한때 전날보다 20% 상승했지만, 이후 급락해 전날보다 0.47% 오르는 데 그쳤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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