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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풍경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
주요 카드사들이 해외여행족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방역지침과 해외 주요국의 입국자 자가격리 기준이 완화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꿈틀거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되자 고객 선점에 열 올리고 있는 것이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은 항공권과 숙박 등 할인, 해외 결제금액 캐시백 등 해외여행 관련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3월 한달 라이프샵 항공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국제선 항공권을 예약하고 발권하는 고객에 5%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다음달까지 해외 가맹점에서 건당 5만원 이상 결제 후 2~5개월 할부전환을 신청하면 무이자할부 혜택을 준다. 여기에 개인고객이 오는 5월말까지 'KB국민 유니온페이 카드'로 해외 가맹점에서 5만원 이상 결제하면 결제액의 10%(최대 10만원)를 캐시백 해준다.현대카드는 이달 말까지 직전 6개월 간 대한항공카드 결제이력이 없는 고객이 이 카드로 항공권을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3만원을 깎아준다.
해외숙박이나 주요 관광지 입장권 할인혜택도 눈에 띈다. 우리카드는 3월 한달 '우리 유니온페이'로 공유숙박플랫폼 '에어비앤비'에서 5만원 이상 해외 결제하면 최대 15%(최대 5만원 한도)를 캐시백 해준다. 하나카드는 숙박예약플랫폼 '호텔스닷컴'에서 호텍을 예약하는 고객에 11% 즉시할인 혜택을 준다. 이달 말까지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 △두바이 부르즈할리파 △파리 에펠탑 △런던아이 등 주요 관광지 입장권을 10달러(약 1만2000원)에 판다.
해외여행 마니아를 겨냥한 카드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메리어트 본보이™ 더 클래식 신한카드' 출시하고, 이달 초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신한카드는 팝업스토어에서 이 카드를 현장 발급하면 4만5000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이 포인트는 전 세계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산하 호텔에서 쓸 수 있다. 롯데카드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아멕스 플래티넘 아시아나클럽 롯데카드'를 출시했다. 이용금액 1000원당 최대 3마일리지를 주는 카드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해외여행객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건 최근 억눌렸었던 해외여행 수요가 꿈틀거리고 있어서다. 실제로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도 해외여행객은 증가 추세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국제 여행객은 35만8308명으로 전년(21만1468명) 대비 69.4% 증가했다.
해외 주요국들이 해외여행객에 걸어잠궜던 빗장을 푼 것도 영향을 줬다. 현재 프랑스와 영국, 독일, 포르투갈, 터키 등 주요 유럽국가를 비롯한 전세계 70여개국이 백신 접종이나 PCR 음성을 전제로 한국인의 격리 없는 입국을 허용 중이다. 여기에 방역당국이 조만간 백신 접종 완료 해외입국자에 한해 귀국 자가격리도 면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여행 직후 격리 없이 생활이 가능해진다는 의미여서 해외여행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국가들의 자가격리 규제 완화와 정부의 귀국 자가격리 문제 움직임에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해외여행에 특화된 상품과 혜택을 통해 카드사 간 고객유치 경쟁도 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