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변액보험 불티나게 팔리지만..중도 해지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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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판매량이 1년 새 두 배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변액보험 계약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고 조기 해지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변액보험에 새로 유입되는 고객도 늘어나는 와중 관련 상품에서 중도 이탈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변액보험은 계약을 조기에 해지하면 고객이 금전적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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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장기 유지 소비자는↓
국내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판매량이 1년 새 두 배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계약을 장기간 유지하는 고객은 도리어 줄어들면서 부작용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눈앞의 투자 수익에 대한 기대만 갖고 변액보험에 들었다가 오히려 손해만 떠안게 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업계가 지난해 들어 11월까지 변액보험에서 거둔 초회보험료는 총 5조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뒤 처음 납입한 보험료로, 보험업계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생보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2조853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99.6% 증가하며 최대를 기록했다. 이어 메트라이프생명 역시 4681억원, 하나생명이 3745억원으로 각각 140.4%와 170.8%씩 해당 금액이 늘며 변액보험 실적이 좋은 편이었다.
이밖에 흥국생명(2982억원)과 DGB생명(2609억원), KB생명(1840억원), 푸르덴셜생명(1330억원), BNP파리바카디프생명(1292억원), ABL생명(1283억원) 등이 조사 대상 기간 1000억원 이상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를 나타냈다.
변액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으로는 우선 우호적이었던 주식 시장 여건이 꼽힌다. 지난해 내내 전반적으로 증시가 호조를 이어가면서 변액보험에 대한 수요도 함께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변액보험은 증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보험 상품이다. 보험료를 펀드에 넣고 운용하고 그 손익에 따라 고객이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달라지는 투자 상품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펀드 손실 사태 이후 투자 상품에 대한 판매 규제가 강화된 은행권의 환경도 변액보험에 힘을 싣는 또 하나의 배경이 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펀드 규제에서 벗어나 있는 보험 상품이면서도, 고객에게 수익률을 어필할 수 있는 투자적 요소를 갖고 있다는 변액보험의 장점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생보사들 입장에서도 변액보험은 시간이 갈수록 매력이 커지고 있는 상품이다. 이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세 국제회계기준(IFRS17) 때문이다. IFRS17의 핵심은 시가 기준의 부채 평가로, 저금리 상태에서도 고금리로 판매된 상품은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많은데 IFRS17은 이 차이를 모두 부채로 계산한다.
그런데 변액보험은 이런 IFRS17이 적용돼도 보험사의 자본 압박이 크지 않은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약속한 이자를 내주는 것이 아니라, 자산운용에 따른 수익을 나눠주는 투자 상품이기 때문이다.
조기 해약 시 손실 가능성
문제는 변액보험 계약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고 조기 해지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변액보험 가입자가 납입 2년을 넘기고 계약을 유지하며 낸 보험료는 지난해 1~11월 10조1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했다. 변액보험에 새로 유입되는 고객도 늘어나는 와중 관련 상품에서 중도 이탈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변액보험은 계약을 조기에 해지하면 고객이 금전적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품이다. 변액보험은 납입한 보험료에서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를 차감한 나머지 금액을 투입할 뿐 아니라, 해지 시에는 공제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기 때문에 만기 전 계약을 해지하면 환급률이 낮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투자 환경 개선에 힘입어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지만, 이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보험 상품인 만큼 당장의 투자 환경만 보고 가입을 결정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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