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민심 정밀 공략한 李, 마지막 승부수는 '2030女心'

입력 2022. 3. 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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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선거막판까지 온라인 커뮤니티 돌며 지지호소
여초 커뮤니티 뜨거운 반응 속 2030女 표심 주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여초 커뮤니티 '여성시대' 회원들에게 전한 영상 메시지. [사진=유튜브 재명이네 소극장 캡처]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각 커뮤니티별 맞춤형 영상 메시지를 촬영해 투표를 독려하는 '정밀 공략'이다. 특히 최근 20~30대 여성 쪽으로 한걸음 다가간 '승부수'가 여초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으면서 실제 표심 이동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8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오늘의 유머(오유)', '보배드림', 'DVD프라임', '락싸' 등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지호소 글과 영상을 게재했다.

이 후보는 전날에도 '인벤', '뽐뿌', '이종격투기 카페'를 찾았고 지난 5일엔 여초 커뮤니티 '더쿠'를 포함해 '클리앙', '디시인사이드 이재명갤러리', '딴지일보' 등의 게시판에도 글과 영상을 올렸다. 이 후보가 직접 각 커뮤니티 이름을 호명하며 인사하는 글과 영상으로 반응이 뜨겁다는 게 캠프 자체 분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전한 영상 메시지들. [사진=유튜브 재명이네 소극장 캡처]

▶여초 커뮤니티 뜨거운 반응 = 젊은 주부들이 주 이용자인 ‘82쿡’을 시작으로 회원수 82만명에 달하는 최대 여성 커뮤니티 ‘여성시대(여시)’와 ‘인스티즈’ 등 여초 커뮤니티에 올린 글과 영상은 매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후보가 여성시대 카페에 올린 글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조회수 18만회·댓글 9000개를 넘어섰고, 유튜브 영상도 조회수 36만회·댓글 3만개를 넘어섰다.

이 후보는 지지 호소 글에서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데이트 폭력 처벌법을 신속 제정하고, ‘디지털성범죄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성범죄 처벌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등의 여성 공약을 소개하기도 했다.

인스티즈에 올린 게시글은 조회수 30만회, 유튜브 영상 조회수 7만회 등을 기록하고 있고, 더쿠에서도 2000여 개 넘는 응원 댓글이 달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7일 충북 청주시 성안길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심장 충북, 이재명과 다시 뜁시다!' 청주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李, 막판 2030여성 결집 시도 = ‘페미니즘 대통령’을 자처했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초 커뮤니티들은 대다수가 친여·친문 성향을 띤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30여성들의 호감도가 높던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당초에는 이재명 후보 지지로 쉽사리 옮겨가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 때문인지 2030여성들은 여론조사에서 제 3지대인 안철수(국민의당)·심상정(정의당) 후보 지지 비율이 가장 높은 그룹으로 나탔다. 즉, 이재명·윤석열(국민의힘)·안철수·심상정 네 후보 중 어느 한쪽으로도 쏠리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이 후보도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으로 이대남(20대 남성)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윤 후보를 '갈라치기'라고 비판하며, 한쪽 성별을 편들기보다는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하겠다는 메시지 기조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대선레이스 막판 박빙 열세국면이 이어지자 이 후보가 2030여성들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며 마음을 정하지 못하던 표심 결집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8일 경기도 광명 철산로데오거리에서 열린 광명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가장 유동적인 2030 표심 = '깜깜이(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들어가기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2030세대의 유동적인 표심은 여실히 드러난다.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입소스·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0대(만18~29세)의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30.2%, 30대 20.1%로 나타났다. 40대에서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6.6%, 50대에선 3.5%에 그친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나는 수치다. 지난 1월 이후 2030남성에서 윤 후보의 지지세가 굳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30여성들은 아직 상당수가 마음이 흔들린다고 해석할 수 있는 지점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후보 사퇴 전 안철수 대표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연령대도 2030세대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안 대표 지지층을 얼마나 흡수하느냐는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막판 핵심 승부처다.

우상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도 이날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최근 20, 30대 여성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너무 거칠고 난폭하다, 좀 아닌 것 같다는 쪽으로 기울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쪽으로 옮겨오는 것이 확연히 눈에 띈다"고 주장했다.

우 본부장은 "커뮤니티 여론도 그렇고, 실제로 현장에서 맞이하는 여러 측면에서도 꽤 변화가 있어 보여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위기극복·국민통합 특별 기자회견을 하기 전 참석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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