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 조윤서, 10년 기다림 끝에 맞이한 시작 [인터뷰]

임시령 기자 2022. 3. 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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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서 / 사진=쇼박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10년 차에 주연으로 거듭났다. 기다림의 연속이었지만 연기에 대한 열망을 늘 가슴 속에 품고 있던 덕분이다. 배우 조윤서는 '수학자'를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하게 됐다.

조윤서는 2일 오전 진행된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감독 박동훈·제작 조이래빗, 이하 '수학자') 화상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수학자'는 신분을 감추고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최민식)이 수학을 포기한 학생 한지우(김동휘)를 만나며 벌어지는 감동 드라마다. 조윤서는 극 중 한지우의 유일한 친구이자 자사고 학생 박보람 역을 연기했다.

박보람은 하고 싶은 피아노를 그만두고 어쩔 수 없이 입시 전쟁에 뛰어든 캐릭터다. 이에 조윤서는 "'수학자' 오디션 때 감독님이 피아노를 잘 쳐야 한다고 하셨다. 저는 보람의 밝고 정의롭고 당찬 성격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꼭 출연하고 싶었다. 그래서 잘 친다고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열의를 보였다. 이후에 최민식 선배님과 파이(π)송 피아노 연주를 하는 장면을 위해 연습실을 24시간 대여해놓고 하루 6시간씩 연습했다"고 말했다.

조윤서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김동휘와 최민식 덕분에 박보람에 잘 녹아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캐스팅 후 최민식 선배님을 회식자리에서 처음 뵀다. 제가 봤던 민식 선배님의 영화가 세다보니 실제로 선배님이 무섭지 않을까 했는데 굉장히 러블리하시다. 장난도 많이 치시고, 애교도 있으시다. 촬영을 하면서도 저 같은 신인 배우들을 보시면 조언을 하고 싶으시지 않을까 했다. 하지만 선배님은 오히려 제가 하는 게 맞다고 해주시는 부분에서 수용의 범위가 넓으신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선배님처럼 배우 대 배우로 봐주는 선배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최민식은 조윤서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조윤서는 "대본 리딩을 하기 전엔 위축돼있고, 과연 내가 이런 걸 할 수 있을까 의심이 많았다. 하지만 최민식 선배님은 '보람아 넌 정말 잘하고 있어. 네가 보람이니까 네가 맞아'라고 격려해주셨다. 그래서 영화에서도 박보람의 발랄한 분위기가 나타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동휘에 대해서도 "동휘랑 너무 호흡이 좋았다. 또래랑 찍은 게 처음이었는데 연락도 많이 하고 촬영 전에 자주 만나서 미리 리딩도 하고, 아이디어를 많이 교류했다. 많이 친해져 촬영하면서도 진짜 친구랑 연기랑 하는 것 같았다. 현장에서 재미있게 촬영하다 보니 영화에도 잘 담겼던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조윤서 /사진=쇼박스 제공


조윤서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연기한 연극 '춘향전'을 통해 배우의 꿈을 가졌다. 그는 "원래는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해 고등학교를 뮤지컬과에 진학했다. 2학년 때 뮤지컬이 없어져 연극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춘향전'이란 작품에 더블 캐스팅이 됐다. 함께 된 친구가 너무 잘하더라. 그래서 그 친구를 이기고 싶단 생각에 당시 연출 선생님한테 계속 질문하며 코멘트를 받았다. 무대를 마치고 나니 태어나서 처음 희열을 느꼈다. 연기자들이 얘기하는 카타르시스가 이런 걸 말하는 거구나란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2012년 연기를 시작한 후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은 조윤서. 건강상 문제로 수술을 받으며 3년 정도 휴식기를 가진 그는 '수학자'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때문에 '수학자'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단다. 그는 '수학자'를 "저를 다시 시작하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라고 표현하면서 "10년 연기 생활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연기를 할 때가 가장 재밌고, 행복했기에 버틸 수 있었다. '수학자' 엔딩 크레디트에 제 이름이 올라갈 때 정말 벅찼다"고 전했다.

오랜 시간 조연에 머물렀던 조윤서는 '수학자'를 통해 주연으로 한 단계 성장했다. "데뷔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늘 어떤 작품을 할지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그는 "노래와 영화에 위로를 많이 받는 편이라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따뜻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 배우로서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배우, 책임감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한 단계씩 성장하며 나이에 구애 받지않는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려 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조윤서 / 사진=쇼박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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