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인들이 27일 서울 중구 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구글 유튜브, 메타(구 페이스북), 트위터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사이버 제재에 나섰다. 러시아 채널에 대한 광고 수익이 차단됨으로써 러시아 내 정치적 위협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수백억 유튜브 광고 수익 끊긴다
2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튜브가 러시아 국영 미디어 러시아투데이(RT)와 일부 러시아 채널의 광고 수익 창출을 일시적으로 금지했다. 유튜브는 RT 등 러시아 채널 동영상이 이용자 추천에서도 이전보다 적게 나타날 것이며, 우크라이나 정부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들 채널 접속이 차단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디지털 조사기관 오멜라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26개 채널 광고를 통해 지난 2년간 최대 3200만 달러(약385억원)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유튜브는 오랫동안 러시아 정부 비평가들과 국영 미디어들에게 인기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온 만큼 이번 조치로 광고 수익은 물론 대외적인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해 보인다.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튜브 내에서 친러 콘텐츠를 실어 나르는 채널을 제재해야 한다고 구글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블라지미르 솔로비요프라는 러시아 저널리스트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솔로비요프는 114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기 유튜버로, 친러 유튜브의 콘텐츠가 정보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실제로 그의 28일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은 6시간 만에 620만회의 조회수를 돌파하기도 했다.
유튜브는 RT 외에 제한 조치를 취한 다른 러시아 채널들의 채널명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구글에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 관련 채널의 접근을 허용할 것을 요구하며 광고 수익을 제한한 것도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메타, 트위터도 제재 동참
메타 역시 러시가 국영 언론의 광고를 금지하고 이들 계정의 광고 수익 차단에 나섰다. 또 러시아어 및 우크라이나어 원어민을 포함한 특별 운영 센터를 설립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는 게시물 차단을 실시했다.
메타는 26일 뉴스룸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최선의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메타는 우크라이나의 인스타그램 모든 사용자에게 개인정보 보호 및 계정 보안에 대한 최상위 알림을 보내는 등 메타 관련 계정에 대한 해킹 보안을 높였다. 러시아의 해커들로부터 계정이 탈취 돼 정치적 선전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함으로 보인다.
메타와 러시아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메타가 친러시아 뉴스 사이트의 내용 중 일부를 부정확하다며 삭제와 광고 게시를 중단하자, 러시아는 메타가 언론 검열에 나섰다며 메타의 일부 접속을 차단하는 맞불을 놓기도 했다.
트위터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모든 광고를 중단했다. 또 트위터는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고 모욕적인 콘텐츠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관련 콘텐츠를 게시하는 사용자에 대해서는 다른 사용자의 타임라인에 표시되지 않도록 트윗 추천도 제한하도록 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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