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2] 노트북도 갤럭시 생태계로..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북2 프로' 공개

김윤수 기자 2022. 2. 28.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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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북2 프로' '갤럭시북2 프로360′ 4월 출시
폰·태블릿 이어 노트북도 '갤럭시 생태계' 편입
모바일 기기 수준 '이동성'과 '연결성' 강조
"11.2mm·868g, 동급 대비 가장 얇고 가벼워"
"윈도11서도 안드로이드 수준 앱 호환성"
삼성전자가 28일 오전 3시 온라인 행사 '삼성 MWC 이벤트 2022'를 통해 공개한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북2 프로' 시리즈.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005930)가 노트북 신제품인 ‘갤럭시북2 프로’ 시리즈 2종을 오는 4월 출시한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수준의 이동성과 모바일 기기와의 연결성을 높임으로써, 자사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갤럭시 생태계’를 노트북까지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시각으로 28일 오전 3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 개막에 앞서 온라인 행사 ‘삼성 갤럭시 MWC 이벤트 2022′를 열고 신제품 ‘갤럭시북2 프로’와 ‘갤럭시북2 프로360′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28일 오전 3시 온라인 행사 '삼성 MWC 이벤트 2022'를 통해 공개한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북2 프로' 시리즈.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8일 오전 3시 온라인 행사 '삼성 MWC 이벤트 2022'를 통해 공개한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북2 프로'와 '갤럭시북2 프로360'. /유튜브 캡처

◇ 스마트폰 경쟁력 앞세워 ‘노트북의 모바일化' 승부수

통상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주인공이 되는 MWC에서 삼성전자는 노트북을 전면에 내세웠다. 최근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을 통해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2′ 시리즈와 태블릿 신제품 ‘갤럭시탭S8′ 시리즈를 이미 공개한 까닭도 있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 중인 노트북으로의 갤럭시 생태계 확장 계획과도 무관치 않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원격 근무·수업 등 비대면 활동이 일상화하면서 노트북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노트북 시장 규모는 출하량 기준 2억6830만대로 전년(2020년)보다 19% 성장했다.

특히 함께 수요가 증가한 스마트폰, 태블릿과의 호환성이 노트북의 중요한 성능 지표로 떠올랐다. 일례로 애플은 자체 운영체제(OS)를 통해 아이폰과 맥북(노트북) 간 연속적인 사용을 가능케 하는 ‘애플 생태계’를 이미 구축, 레노버 등 전통 제조사가 장악한 노트북 시장에서 업계 평균 이상(26%)의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 4위(9%)를 차지했다. 뒤늦게 갤럭시 생태계를 구축 중인 삼성전자는 아직 순위권 밖이지만, 글로벌 1위 스마트폰 경쟁력을 앞세우면 노트북 시장 공략도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는 걸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사상 첫 노트북 언팩을 열어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를 선보이고 갤럭시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같은 해 12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던 무선사업부를 노트북 사업까지 포함하는 ‘MX(모바일경험)사업부’로 개편한 데 이어 이날 성능을 한층 강화한 갤럭시북 프로 후속작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28일 오전 3시 온라인 행사 '삼성 MWC 이벤트 2022'를 통해 공개한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북2 프로'와 '갤럭시북2 프로360'. /유튜브 캡처

◇ 두뇌 성능 1.7배 향상, 원격회의 시 AI가 주변 소음 제거

갤럭시북2 프로는 5세대(5G) 이동통신을, 갤럭시북2 프로360은 태블릿으로도 쓸 수 있도록 360도 회전 힌지와 S펜(스타일러스펜)을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두 제품 모두 13.3인치 또는 15.6인치 크기의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삼성전자가 강조한 제품 성능은 크게 2가지, 기기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무게와 크기를 최대한 줄여 사용자가 모바일 기기처럼 노트북을 쉽게 들고 다니며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이동성’, 갤럭시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을 오가며 애플리케이션(앱)을 연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연결성’이다. 중앙처리장치(CPU)를 공급하는 인텔과 협업해 이동성을, 윈도11 OS를 공급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의 연결성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이 “동급 성능 기준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노트북”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얇고 가벼운 사양인 갤럭시북2 프로 13.3인치, 내장 그래픽 탑재 모델의 경우 두께가 11.2㎜, 무게는 868g이다. 전작인 갤럭시북 프로와 똑같은 사양이다.

두께와 무게를 유지하면서 성능은 향상시켰다. 전작보다 한 세대 발전한 12세대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를 CPU로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멀티코어 성능이 전 세대보다 1.7배 늘었고, 갤럭시북2 프로360 15.6인치 모델의 경우 새로운 (내장 그래픽인) 인텔 아크 그래픽을 탑재해 화면 밝기가 최대 33% 향상됐다”라며 “비디오 게임, 창작, 대용량 사진 편집, 정교한 드로잉(그림) 등의 작업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최대 21시간 영상 재생이 가능하고 30분 충전으로 8시간 사용이 가능한 배터리, 65W(와트)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전면 카메라는 원격 근무와 수업 용도를 겨냥했다. 풀HD(FHD) 해상도, 최대 87도의 와이드(넓은) 시야각을 지원한다. 영상 통화 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사용자와 상대방의 목소리에 섞인 노이즈(잡음)를 자동 제거해주는 ‘양방향 인텔리전트(지능형) 노이즈 캔슬링’, 사용자가 움직여도 항상 화면 중앙에 위치할 수 있도록 자동 보정하는 ‘오토 프레이밍’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28일 오전 3시 온라인 행사 '삼성 MWC 이벤트 2022'를 통해 공개한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북2 프로'와 '갤럭시북2 프로360'. /유튜브 캡처

◇ 갤럭시 폰으로 사용한 앱, 로그인 없이 노트북에 이어서

연결성 측면에선, 각각 윈도11과 안드로이드로 구동되는 노트북과 스마트폰·태블릿 간의 앱 호환성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 통일성에 초점을 맞추고 시리즈 최초의 편의 기능들을 선보였다. 삼성 계정으로 노트북에 로그인하면 기존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앱들을 별도의 로그인과 개인정보 입력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노트북과 태블릿을 오가며 작업을 할 때 노트북의 키보드와 터치패드로 태블릿을 제어할 수 있는 ‘삼성 멀티 컨트롤’ 기능도 추가했다.

앞서 MS는 윈도11을 출시하며 윈도10보다 크게 늘어난 모바일 연동성을 강조한 바 있다. 스마트폰처럼 홈 버튼을 하단 작업표시줄의 정가운데 위치시켰고, 안드로이드 앱을 내려받고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윈도11 기반의 갤럭시북 전용 UI인 ‘원UI북 4.0′을 통해 사용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원UI)의 익숙한 경험을 갤럭시북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했다.

갤럭시북2 프로 시리즈의 하단 작업표시줄에 사용자가 최근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사용한 앱 정보가 표시되는 모습. 아이콘을 클릭하면 스마트폰에서 쓰던 앱을 노트북에서 이어서 사용할 수 있다. /유튜브 캡처

갤럭시북2 프로 시리즈의 작업표시줄엔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최근 구동한 앱들이 아이콘으로 표시되고 이를 클릭하면 노트북에서 작업을 이어서 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 파인드’를 통해 스마트폰처럼 노트북 분실 시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노트북 전원이 꺼져도 최장 10시간 동안 추적할 수 있다. 주변 가전 기기를 제어하는 ‘스마트싱스’, 스마트폰과 노트북 간 문서·사진·앱·설정 등을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스마트 스위치’ 등 전작에 구현했던 기능들 역시 지원된다.

삼성전자가 강조한 또 하나의 강점은 보안성이다. 금융·의료업계와 정부기관 등 강력한 보안을 요구하는 곳에서 쓰는 기업용(B2B) 노트북에만 들어갔던 MS의 보안 솔루션 ‘시큐어드 코어 PC’ 규격을 일반 소비자 대상(B2C) 노트북 중 최초로 충족했다. 삼성전자는 사용자 생체인식 정보를 포함해 여러 기기를 오가는 민감한 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가 28일 오전 3시 온라인 행사 '삼성 MWC 이벤트 2022'를 통해 공개한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북2 프로'와 '갤럭시북2 프로360'. /유튜브 캡처

◇ 3월 18일 사전예약

오는 4월 전 세계에 정식 출시된다. 한국에선 다음 달 18일부터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갤럭시북2 프로는 ‘그라파이트’와 ‘실버’ 등 2가지, 갤럭시북2 프로360은 ‘그라파이트’ ‘실버’ ‘버건디’ 등 3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갤럭시북2 프로가 13.3인치, i5, 8GB(메모리), 256GB(저장공간), 와이파이 모델 기준 1049.99달러(약 126만원), 갤럭시북2 프로360이 13.3인치, i7, 8GB, 256GB, 와이파이 모델 기준 1249.99달러(약 151만원)다.

갤럭시S22, 갤럭시탭S8처럼 해양 폐기물인 폐어망을 재활용한 소재를 활용해 이번 노트북의 터치패드 홀더 등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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