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2010년대 초반 모바일월드콩글레스(MWC)에서는 이동통신에 걸맞는 모바일 제품이 줄을 이었다. 4G LTE 도입으로 인해 스마트폰이 하드웨어의 최고 자리에 올랐을 때 이전 사용자를 책임져왔던 PC의 입지는 좁아졌다. 이에 따라 PC는 점차 대세인 모바일을 닮으려 했다.
그 과정 속에서 다양한 물리적 변화가 따랐다. 땠다 붙이는 모델이나 슬라이딩 방식, 또는 360도로 접히는 방법 등 다양한 시도가 따랐다. 이 같은 변화는 모바일과 마찬가지로 좀 더 가볍고 쓰기 쉬운 사용자경험(UX)을 주기 위함이었지만 대체적으로 고착화되면서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PC군의 휴대성을 책임졌던 노트북은 계속해서 변화했다. 그 가운데, 물리적 변형에 이어 내부적인 혁신을 도모했다. 모바일과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은 곧 모바일과 함께 공생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말로 치환할 수 있다.
서두가 길었던 것은 MWC 현장에서 처음 마주한 ‘갤럭시북2 프로’ 시리즈가 하드웨어(HW)뿐만 아니라 내부적 혁신인 소프트웨어(SW)에서도 모바일과 공생관계를 찾기 위한 노력을 완성시켰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PC군의 노트북이라고 불리기 보다는 ‘모바일북’이라는 표현이 더 적당할 듯 싶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모델은 'S펜'을 지원하는 '갤럭시 북2 프로 360'과 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갤럭시 북2 프로' 2종이다. 각각 13.3인치와 15.6인치로 구성됐다. 갤럭시북2 프로의 경우 5G 모델도 출시된다.
![삼성전자 갤럭시북2 프로 버건디 모델 [사진=김문기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ee80c24fdc175.jpg)
◆ 휴대성은 기본, 배터리 사용량도 ‘빵빵’
'갤럭시북2 프로’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휴대성은 기본 사양이다. 13.3인치 모델의 경우 두께가 11.2mm에 불과하다. 무게는 870g으로 가볍다. 15인치 모델도 마찬가지다. 가장 두껍고 무게운 모델인 ‘갤럭시북2 프로 360’의 경우 11.9mm 두께에 1.41Kg이다. 외장 그래픽 카드 모델을 제외하고는 11mm대 두께를 갖추고 있다.
휴대성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배터리 사용량이다. 현장에서는 확인이 불가능했으나 한번 충전에 최대 21시간을 버틸 수 있다고 한다. 65W 고속 충전 지원 USB-C가 내재돼 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고 대기 전력을 낮춰 배터리 교체 필요성을 줄어주는 새로운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갤럭시 북2 프로'는 그라파이트와 실버, '갤럭시 북2 프로 360'는 버건디, 그라파이트, 실버의 3가지 색상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 갤럭시북2 프로 버건디 모델 [사진=김문기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a1c9f8fa6c8a1.jpg)
◆ 인텔과 MS와의 협업 결실…성능에 보안도 챙겼다
'갤럭시북2 프로' 시리즈는 최신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앞서 인텔은 투인원과 슬림 노트북용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공개한 바 있다. 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인텔칩이 탑재된 셈이다. 인텔이 이번 세대에 특히 강조한 부분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와트(W)당 성능이다. 배터리와 성능의 균형을 맞추는데 집중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북2 프로 시리즈는 전작 대비 1.7배 가량 성능 향상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인텔과 협력해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도 최적화된 성능 덕분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시큐어드 코어 PC’ 규격을 충족시켰다. 시큐어드 코어 PC’ 규격은 MS가 인증하는 보안 성능으로 소비자 대상 노트북 중에서는 갤럭시북2 프로가 유일하게 인증을 획득했다. 생체인식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펌웨어에 이르기까지 4단계 이상을 거치는 보안 절차를 밟는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안전하게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프라이빗 쉐어(Private Share)'도 첫 지원한다. 예를 들어 어떤 자료를 보낼 때 시간을 설정할 수도 있고, 비밀번호를 걸거나 이미 보낸 자료를 삭제할 수도 있다. 이같은 전송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운용된다.
![삼성전자 갤럭시북2 프로 버건디 모델 [사진=김문기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0a609ed9bf776.jpg)
◆ 비대면 재택근무 맞춤형 디바이스
비대면 재택근무를 고려한 걸까. 삼성전자는 전면 카메라에 공을 들였다. 최대 87도로 전작 대비 더 넓은 시야각을 제공하는 1080p FHD 카메라를 탑재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사용자가 어떤 조명이나 배경에 있든 최상의 화상 통화 환경을 만들어주는 '스튜디오 모드’다. 내 모습을 화사하게 보여주기도 하지만 또 하나 '오토 프레이밍’을 지원해 사용자가 움직여도 항상 화면 가운데로 보여 질 수 있도록 해준다. 현장에서는 쓰던 마스크를 벗으니 카메라가 인식한 사용자를 줌 인해서 보여준다.
영상통화에서 음성도 신경썼다. 양방향 AI 노이즈 캔슬링를 지원한다. 사용자와 통화 상대방의 배경 소음을 모두 제거해준다. 이 기능은 줌이나 페이스북 메신저뿐만 아니라 위챗이나 왓츠앱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사운드 기능으로는 최대 5W 출력의 스마트 앰프가 탑재됐다. AKG와 돌비 애트모스 서라운드 기술도 적용됐다.
또한 앞서 단점으로 지적됐던 화면 밝기가 더 밝아졌다. 전작의 경우 300니트(nit)였으나 이번 갤럭시북2 프로의 경우 400니트로 올라섰다. 보다 쨍한 화면을 만나볼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북2 프로 버건디 모델 [사진=김문기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396722a8d43e3.jpg)
◆ 완성된 갤럭시 생태계…UX도 닮아간다
갤럭시북2 프로를 더 돋보이게 해주는 기능은 갤럭시 생태계를 잇는 다양한 기능 지원이다. 우선 모바일 환경과 비슷하게 갤럭시북2 프로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원 북 U! 4’가 적용됐다. 기존 세대 대비 업그레이드 되면서 보다 직관적으로 변모했다. 갤럭시 디바이스와 동일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 덕분에 삼성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쓰는 이용자들은 접근성이 보다 높아진다.
계정 기반으로 다른 갤럭시 디바이스와 연결된다. 사진이나 데이터 등을 와이파이 다이렉트 등을 활용해 인터넷 연결 없이도 전송할 수 있다.
또한 갤럭시북2 프로 자체가 갤럭시 디바이스의 허브 역할도 담당한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가장 최근 사용한 앱을 갤럭시북2 프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 멀티 컨트롤을 이용하면 노트북의 키보드와 터치패드로 갤럭시탭S8 시리즈를 쓸 수도 있다. 또한 갤럭시탭S8과는 듀얼 모니터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갤럭시북2 프로 버건디 모델 [사진=김문기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5a5b2ebabc909.jpg)
S펜이 장착된 갤럭시북2 프로의 경우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스처 기능 등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북2 프로 버건디 모델 [사진=김문기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614217dabe330.jpg)
◆ 페어망 활용…배터리 주기 늘렸다
‘지구를 위한 갤럭시 비전’을 천명한 삼성전자는 갤럭시북2 프로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열었다. 오히려 디바이스가 더 도움을 받는 듯한 인상이다.
물리적으로는 페어망을 재활용해 터치패트 홀더와 브래킷 등에 적용했다. 터치패드의 경우 페어망 활용도가 20% 수준이다.
노트북에 최초 탑재되는 '삼성 디바이스 케어'를 통해 사용자는 전력과 메모리를 최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노트북 수명주기 내내 일관된 성능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글로벌 안전인증기관인 UL의 친환경 제품 인증인 '그린가드 골드'를 획득한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제품 포장재도 지속가능한 소재로 만든 종이로 만들어졌다. 약 39% 정도 기존 패키지 대비 절약했다는 설명이다.
'갤럭시 북2 프로' 시리즈는 전 세계 시장에 4월에 출시된다. 국내 가격은 미정이다. 글로벌 가격은 갤럭시북2 프로 360 13.3인치 i7 8G 256GB 모델의 경우 1천249.99달러, 갤럭시북2 프로 13.3인치 i5 8G 256GB 와이파이 모델의 경우 1천49.99달러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문기 기자(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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