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도 분노 "NO 러시아"..韓김보경도 '우크라 응원' 세리머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스포츠계도 분노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예정된 국제 대회에 보이콧 요구가 쏟아지는가 하면, 스포츠 선수들은 전쟁 반대 목소리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 시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러시아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와 스폰서십 계약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맨유 구단은 “우리는 전 세계 팬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우려하고 있는 것에 공감하며, 이 사건으로 인해 영향을 받고 있는 분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계약 해지 소식을 전했다.
이날 테니스 선수 안드레이 루블레프(7위·러시아)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TV 카메라 앞 투명판에 “제발 전쟁은 안 돼(No War Please)”라고 적었다.
이날 우크라이나 축구 국가대표 루슬란 말리노프스키(아탈란타)는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경기에서 후반전 골을 터트린 뒤 유니폼 상의를 들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은 안 된다”고 적힌 티셔츠를 공개했다.
폴란드 남자축구대표팀은 다음달 러시아와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 보이콧을 선언했다. 체자리 쿨레샤 폴란드축구협회장은 26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고 행동을 할 때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이 고조됨에 따라 폴란드는 PO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스포츠 선수 김보경(전북 현대 모터스)도 전쟁 반대 퍼포먼스에 동참했다. 27일(한국 시각) 오후 김보경은 대구 FC와의 경기 중 골을 넣고 카메라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고는 “노(No) 러시아, 우크라이나!”라고 힘차게 외쳤다.
김보경은 경기 후 골 세리머니에 대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전쟁이 일어나는게 과연 맞는 시대인지 생각한다. 오전에 우크라이나 관련 뉴스들을 보면서 정말 안타까웠다. 내가 골을 넣고 할 수 있는 것이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정도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은 대구와 아쉽게 1대1 무승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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