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접촉" 거짓말도..'무료 PCR 검사' 받으려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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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된 지인에게 '나를 만났다고 보건소에 말해달라'고 부탁했죠."
박씨는 밀접접촉자에 해당하지는 않았으나 불안한 마음에 PCR 검사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고, 확진 판정을 받은 지인에게 '나를 만났다고 보건소에 말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확진자와 동거하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는 경우,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경우 외에도 의사 소견서가 있으면 선별진료소 등에서 PCR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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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은경 이승연 기자 = "확진된 지인에게 '나를 만났다고 보건소에 말해달라'고 부탁했죠."
50대 박모씨는 지난주 같은 공간에 머물렀던 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됐다.
박씨는 밀접접촉자에 해당하지는 않았으나 불안한 마음에 PCR 검사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고, 확진 판정을 받은 지인에게 '나를 만났다고 보건소에 말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면 선별진료소에서 1∼2시간은 기다려야 하는 데다, 자가진단키트는 정확하지도 않다"는 이유였고, 실제 밀접접촉자 인증 문자를 받은 후 보건소에서 무료로 PCR 검사를 받는 데에 성공했다고 고백했다.
정부가 관리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접촉자 동선 추적 등 역학조사를 축소한 점을 이용한 '꼼수'인 셈이다.
27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자가진단키트 검사를 믿지 못하고 PCR 검사를 받으려 편법을 찾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대전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 씨도 선별진료소 앞 늘어선 대기 줄을 마주하곤 거짓말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선별진료소 직원들이 '가족이 확진된 사람은 나오세요'라고 묻더니 먼저 PCR을 받게 해주더라"라며 "동거인이 감염됐다고 해도 동등하게 취급하길래 손을 들고 나가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동거 여부를 증명할 서류를 따로 요구받지는 않았다며 "회사 일이 많은데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하다 보니 그런 유혹에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기 위한 각종 '팁'을 공유하는 게시글이 종종 눈에 띈다.
수도권의 한 맘카페에서는 'PCR 검사를 받고 싶다. 의사 소견서를 잘 써주는 병원을 추천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확진자와 동거하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는 경우,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경우 외에도 의사 소견서가 있으면 선별진료소 등에서 PCR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별진료소를 찾지 않고 개인이 의료기관에서 자비로 PCR 검사를 받으면 비용은 8만∼10만원 정도다. 조금이라도 싼값에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물어보는 문의도 눈에 띈다.
경기 용인에 사는 주부 이모(49)씨는 "집 근처에서 9만원에 해준다는 병원을 갈까 했지만, 맘카페에서 다른 병원은 8만원에 가능하다는 글을 보고 그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에게 옮길까 봐 걱정이 돼서 자비로 PCR 검사를 받긴 했지만, 비용이 부담되는 건 사실"이라며 "정부가 개선책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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