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넘어 음악·웹툰까지..'토종 OTT' 왓챠가 꿈꾸는 콘텐츠 세상[MK현장]

박세연 2022. 2. 2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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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박태훈 대표. 사진|왓챠 미디어데이 영상 캡처
'토종 OTT' 왓챠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넘어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로의 도약을 꿈꾼다.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2022 왓챠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행사에는 왓챠 창업자이자 CEO인 박태훈 대표와 공동창업자 원지현 COO, 김효진 콘텐츠 사업 이사 등이 참석해 왓챠 플랫폼 2.0 소개 및 왓챠 콘텐츠 라인업과 전략, 왓챠 중장기 로드맵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가장 먼저 발표자로 나선 원 COO는 왓챠 2.0에 대한 소개와 함께 '취향저격'으로 성공한 왓챠의 성공 비결을 발표했다.

원지현 COO는 "왓챠 2.0을 공교롭게도 2022년 2월 22일 발표하게 됐다. 왓챠에 몸 담은 이후 정말 많은 행사에 참여했지만 오늘처럼 설레는 자리는 처음이다. 그만큼 콘텐츠 시장이 성장하고 왓챠가 주목받았기 때문인 것 같다. 실제로도 왓챠가 최근 가장 많이 발전하고 성장한 것이 사실이다"라고 운을 뗐다.

원 COO는 "콘텐츠를 직접 제작한 것도 아니고, 한낮 한국의 스타트업이었던 왓챠가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설 수 있었던 이유는 왓챠만이 갖고 있던 서비스 기원, 왓챠피디아가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왓챠는 왓챠피디아로 시작했다. 2011년 내가 본 영화를 별점으로 평가하고 취향을 평가받는다는 데서 시작해 데이터를 쌓았는데 현재 30개국 100만 명 넘는 유저로부터 6억 5천만 개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COO는 "왓챠는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OTT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터넷 망을 기본으로 하는 OTT는 방송사와 달리 모든 유저에게 모든 콘텐츠를 똑같이 서비스하지 않아도 된다"며 "우리는 데이터로 혁신했다. 각 콘텐츠가 얼마나 시청될 지를 계산해서 똑똑하게 전달했다. 그래서 시장 공룡들과 부대껴 싸우면서도 우리만의 경쟁력을 갖첬고, MZ 세대의 지지를 받았다. ,모두가 묻지마 싸움을 할 때 우리는 데이터로 스마트한 싸움을 했다"고 자평했다.

왓챠가 OTT 전쟁에서 사장되지 않고 오히려 성장할 수 있던 비결로는 '구독 잔존율'을 꼽았다.

원 COO는 "모두가 허수지표에 집중할 때 우리는 한 고객이 얼마나 더 이어가느냐에 집중했다. 구독 매출에 높은 기여를 하는 것이 구독 잔존율이다. 그런데 리텐션은 유저들이 얼마나 자주, 많이 감상하느냐와 상관관계가 있다. 고객의 일상과 닿아 있어야 구독이 유지된다"며 "발표된 바에 따르면 왓챠의 30일 리텐션이 왓챠가 가장 높았다"고 강조했다.

원 COO는 "우리는 높은 고객충성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는 왓챠가 더 고객의 일상에 더 깊숙히 자리잡아야 한다는 걸 생각한다. 그것이 엔터테인먼트의 본질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2.0으로 진화한다. 왓챠는 비디오만 서비스하는 OTT에서 뮤직과 웹툰도 서비스하는 엔터테인먼트로 진화한다"고 밝혔다.

원 COO는 "내달 공개 예정인 '조인 마이 테이블'은 영상과 함께 그 뒷이야기를 다룬 웹툰도 함께 제작하고 있다. 또 왓챠의 대표작 중 하나인 '좋좋소'도 영상에 담지 못한 또 다른 이야기를 담은 웹툰도 기획하고 있다"면서 "콘텐츠 감상 행위가 분절되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새로운 취향과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발견에 중독돼 더 자주, 더 많이 감상하게 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효진 이사는 왓챠가 선보여 온 콘텐츠의 강점을 소개하며 "올해는 20편의 오리지널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왓챠는 지난해 말 공개한 '언프레임드'를 시작으로 현재 '좋좋소 시즌4', '더블 트러블'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상황. 김 이사에 따르면 왓챠는 올 상반기에는 고품격 음식 기행 예능 '조인 마이 테이블;, 핏빛으로 물든 학교생활을 그린 드라마 '최종병기 앨리스', 극과 극 로맨스 드라마 '시맨틱 에러',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의 리빌딩 스토리를 담은 다큐멘터리 '한와이슬스:클럽하우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음악 예능 '인사이드 리릭스', 예능 프로그램 '지혜를 빼앗는 도깨비', '노키득존' 등을 준비 중이다.

왓챠만의 차별화된 콘텐츠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김요한 콘텐츠 개발 이사는 "작품적으로는 OTT 콘텐츠는 더 잔인하고 더 세야 한다는 선입견이 생긴 것 같다"며 "하반기에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혼 위기 가족 이야기인데, 아내가 말기암 선고를 받고 평생 요리 한 번 해본 적 없는 남편이 요리를 배워 하면서 관계 회복해가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가 가진 힘과 연기가 가진 몰입력을 가지고, 충분히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또 김 이사는 "왓챠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안 된다'는 이야기다. 이걸로는 못 만든다, 이 금액으로는 캐스팅 못 한다. 그런 얘기를 많이 듣는데, OTT 콘텐츠의 특징은 기존 영화, 드라마 중간 어딘가에서 산업이 제편되고 있다. 영화업계 관계자들이 안된다고 하는 걸 드라마에서는 이미 하고 있고, 드라마에서 못 한다는 걸 영화에서는 하고 있다. 안된다는 말씀을 너무 많이 들어서, 새로운 제작 방식이나 프로세스를 왓챠가 제시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진행되고 잇는 게, 김보통 프로젝트다. 모두가 안된다고 할 때, 이렇게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을만한 제작 방식으로 하고 있으며 4분기 정도에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왓챠의 중장기 로드맵과 비전 소개도 이어졌다.

박 대표는 "왓챠를 OTT 서비스로만 알고 계신 분들이 많으시다. 물론 OTT도 중요한 서비스지만 우리의 목표는 애초 시작부터 지금까지 모토는 모든 것을 '개인화하자'였다. 모든 문화 콘텐츠에 대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해주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기 때문에 왓챠피디아를 시작으로 평가 데이터를 수집했고 취향 알고리즘 개발, 만족도 높은 추천이 강점이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그 강점 덕분에 방송사나 통신사의 도움 없이도 치열한 OTT 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었다. 우리는 그 카테고리를 넓혀 개인화된 것을 넓혀가는 데 보다 집중한다. 음악 웹툰에서 나아가 웹소설 공연 등 모든 콘텐츠를 왓챠 통해 추천받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가 우리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왓챠의 중장기 비전으로 왓챠는 음악과 웹툰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박 대표는 "음악 카테고리에서 비즈니스적으로 기대하는 것은 영상과의 결합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음악 데이터를 혁신하는 것"이라며 "엔터 산업 내에서 가장 데이터를 잘 모으고 잘 활용하는 사업자로서 진지한 도전 해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매 달 수만개의 음원이 발매되는 음악 분야는 개인화된 취향과 이어졌을 때 시너지가 나고 큰 수익 나는 서비스 될 것이라 본다. 음악이야말로 개인화된 경험이 가장 크게 작용할 수 있는 콘텐츠 분야"라고 왓챠가 음악 서비스에 진출할 때의 강점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왓챠는 몽키3를 시작으로 MBC 음악 자회사 블랜딩, 붕가붕가 레코드를 인수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준비 중이다.

웹툰과 관련해선 "왓챠만의 색깔, 다양성이 살아있는 웹툰 생태계 만들려 한다. 단순 화제성 높은 신작에서만 오는 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가 소비될 수 있었던 것을 웹툰 시장에도 적용하려 한다"며 "더 많은 작가님들이 왓챠와 꿈을 함께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도 언급했다. 박 대표는 "2014년 일본에 진출했다. 진출 첫 해에는 영화, 이후 드라마로 진출했는데 구독 잔존율은 한국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좋은 반응이 일어나고 있고, 더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일본 외 국가로 글로벌 론칭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글로벌에 어느 정도 자신 있다. 우리는 신작 의존이 아닌, 구작의 가치를 살리고 소개하는 데 자신이 있다"며 "K콘텐츠의 글로벌 플랫폼 되기 위해 최선 다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타 사업체가 대형 신작에 집중하고 있는데, 우리는 데이터와 기술을 통해 K콘텐츠의 가치를 높이면서 장기적으로 글로벌리 지속 가능한 K콘텐츠의 가능성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는 2030년까지 글로벌리 1억 구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왓챠의 비전, '모든 걸 개인화하자, 다름이 인정받고 개인의 취향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자'라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글로벌 OTT들의 출혈경쟁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박 대표는 "왓챠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많은 사업자들이 한국 글로벌 따지지 않고 많은 나라에서 투자하고 있다는 것은, 이 시장이 훨씬 더 클 가능성이 높다는 좋은 시그널로 보고 있다"며 "이를 투자자들도 알고 있기 때문에 선제적 투자를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한국 OTT에 관심 갖는 게 좋은 시그널로 본다"고 말했다.

또 박 대표는 "많은 OTT들이 대작, 신작 위주 화제성 높은 콘텐츠 전략을 짜고 있다. 재미있으면 구독하고 재미없으면 해지하기도 하는데 우리는 차별화된 포지션을 가져가려 한다. 영화를 잘 가져갈 예정이고 특성화된 예능이나 다큐도 하려 한다. 팬덤을 지닌 콘텐츠를 가져가려 한다"고 차별화 전략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롱테일에 강한 플랫폼이다. 11년간 쌓아온 여러 추천 UX를 바탕으로, 유입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여서 재미있게 볼만한 것을 많이 추천해주려 한다"면서 왓챠만의 추천 기술을 자신했다.

IPO 관련해서는 "현재 상장 주관사를 선임하고 주관사와 함께 잘 준비해가고 있다. 시장 상황도 봐야 하고 여러가지를 봐서 시기를 봐야 하는데 빠르면 올해 중 상장 가능할 것 같다"며 "여러가지를 주관사와 기관사와 논의해서. 빠르면 올해 정도라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투자 예상 금액 및 자금 확보 계획에 대해서는 "일정 정도 규모로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말을 아꼈다.

김요한 이사는 "OTT 시장이 격화되면서 많은 경쟁사들이 굉장히 큰 돈을 부어 콘텐츠 만들고 있기 때문에 (왓챠의 자본력에 대해) 걱정해주시는 것 같다"며 "큰 돈을 부어 콘텐츠 만드는 이유는 그게 흥행 가능성 높다고 보기 때문인데, 그 흥행 공식은 TV와 극장일 때인 것 같다. 무조건 크게 가자가 기존 흥행 비즈니스의 기본이었는데 OTT는 기존 질서가 붕괴되고 효율성을 꼼꼼히 따져야 하는 시기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팬덤을 얼마나 공고하게 가져갈 수 있느냐의 문제인데, 효율성을 따져 이걸 만들 수 있을 때는, 왓챠가 이 부분은 경쟁력 있게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가 언급한 가결산 결과, 왓챠는 지난 한 해 동안 7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82% 증가한 수치다. 박 대표 역시 "OTT 리딩 사업자 중 하나로 선정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자금이 없어서 어려움이 예측된다는 걱정은 안 해 주셔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왓챠는 영화, 드라마, 예능, 다큐, 애니메이션까지 10만여 편의 작품을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에 대항하는 국내 토종 OTT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 설립 11년을 맞은 왓챠는 2022년 2월 기준 누적 투자액 590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왓챠는 1000건 이상의 앱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왓챠피디아의 6억 5000만개 이상의 별점 평가 데이터 기반으로 머신러닝, AI로 고도화된 개인화 추천 엔진을 통해 내 취향에 최적화된 콘텐츠 큐레이션을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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