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엔솔도 사무직 노조 설립.. 전자 이어 그룹서 두 번째

이윤정 기자 2022. 2. 2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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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373220)(LG엔솔)에서도 사무직 노동조합이 출범한다.

LG엔솔은 LG화학(051910)에서 분사한 이후에도 노조 분리 없이 공동 전선을 펴왔는데, LG화학 대비 생산직 직원이 적고 근속 연수도 낮아 노조 활동의 결을 달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설립이 완료되면 LG그룹 내에서는 지난해 2월 출범한 LG전자(066570)의 '사람중심 사무직 노조' 이후 두 번째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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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373220)(LG엔솔)에서도 사무직 노동조합이 출범한다. LG엔솔은 LG화학(051910)에서 분사한 이후에도 노조 분리 없이 공동 전선을 펴왔는데, LG화학 대비 생산직 직원이 적고 근속 연수도 낮아 노조 활동의 결을 달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각 기업 사무직들은 노조가 생산직 위주로 결성돼 있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며 별도 노조 설립에 나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LG에너지솔루션에서는 연구기술·사무직 노조를 설립하기로 하고 관련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 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주체 등 구체적 사항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아직 사내에 공지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노조원 모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설립이 완료되면 LG그룹 내에서는 지난해 2월 출범한 LG전자(066570)의 ‘사람중심 사무직 노조’ 이후 두 번째 사례가 된다.

LG에너지솔루션 대전연구원./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엔솔은 법인이 2020년 말 LG화학으로부터 분할해 독립한 이후에도 노조를 분리하지 않았다. LG화학 노조는 생산직이 중심인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소속이다. 이 때문에 신설되는 연구기술·사무직 노조는 현 노조와는 다른 노선을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 울산, 대산 등 전국 곳곳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LG화학과 달리 LG엔솔은 국내 공장이 충북 오창 한 곳에 불과해 생산직 직원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다.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 역시 LG화학은 약 12년이지만 LG엔솔은 LG화학 근무기간을 포함해도 약 7년으로 낮다.

최근 재계에서는 사무직 노조가 잇달아 생겨나고 있다. 2018년 SK하이닉스(000660)가 기술사무직 노조를 설립한 이후 한동안 잠잠했지만, 지난해 3월 LG전자에서 ‘사람중심 사무직 노조’가 생겨난 이후 봇물이 터졌다. 4월 현대차(005380) 그룹에서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조’가 공식 출범했고, 현대중공업(329180), 금호타이어(073240), 넥센타이어(002350)에도 사무직 노조가 생겼다. 삼성전자(005930)에도 사무직 노조가 있다. 올해 들어선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 사무직 노조가 현재 노동청 신고를 통해 설립 절차를 밟고 있다.

사무직들이 별도 노조 설립에 나선 이유는 기성세대가 주도하는 생산직 위주의 노조로는 본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단순히 임금 인상 등을 위해 물리적 쟁의를 벌이기보다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개인 성과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해달라는 것이 사무직 노조들의 주장이다. 제조업 분야의 한 대기업 직원은 “사무직은 보통 사측으로 분류돼 생산직 중심으로 돌아가는 노조에서는 설 곳이 없다”며 “과거 생산직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조가 생겨났지만, 지금은 오히려 임단협 등에서 사무직 의견이 배제되면서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무직의 경우 생산직과 비교하면 투쟁 수단이 마땅치 않고 노조원 수까지 상대적으로 적어 사측을 상대로 협상력을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기술 격차를 통한 성장을 꾀하고 있는 데다 국내보다 해외 생산 거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연구·사무직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노조가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사무직 노조가 힘을 얻기 위해선 노조원 확보 등을 통한 지속적인 세력 확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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