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바늘 꿰매고도 달린 '투혼'..박장혁, 계주 銀으로 웃다[베이징2022]

김희준 2022. 2. 16.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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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초반 쇼트트랙 대표팀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혼성 2000m 계주 준준결승에 한국 대표팀 주자로 나섰던 박장혁은 레이스 도중 넘어졌다.

투혼을 이어간 박장혁은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로 비로소 웃었다.

박장혁은 황대헌, 이준서, 곽윤기(고양시청)와 함께 16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 출전, 은메달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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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왼손 찢어지는 부상

부상에도 남자 1500m, 계주에서 투혼 발휘

[베이징(중국)=뉴시스] 김병문 기자 =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 경기, 한국 박장혁이 질주하고 있다. 2022.02.09.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초반 쇼트트랙 대표팀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첫 메달을 기대했던 혼셩 2000m 계주에서 준준결승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남자 1000m 준결승에서는 황대헌(23·강원도청), 이준서(22·한국체대)가 석연찮은 판정 속에 실격 처리됐다. 도를 넘는 편파 판정은 국민들의 공분을 샀고, 한국 선수단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박장혁(24·스포츠토토)은 더욱 힘든 시간을 보냈다.

혼성 2000m 계주 준준결승에 한국 대표팀 주자로 나섰던 박장혁은 레이스 도중 넘어졌다. 이는 한국 대표팀의 조기 탈락 원인이 됐다. 혼성 계주를 마친 뒤 박장혁은 "죄송하다"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처음 나선 개인전인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는 부상까지 당했다. 박장혁은 지난 7일 열린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우다징(중국)과 충돌해 왼손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무려 11바늘을 꿰맸다. 첫 올림픽 무대를 일찌감치 접을 위기에 놓였다.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 경기, 한국 박장혁이 질주중 넘어지자 뒤따르던 중국 우다징과 충돌하고 있다. 2022.02.07. bjko@newsis.com

무거운 마음, 아픈 몸에도 박장혁은 다시 일어섰다. 스케이트화의 끈은 더욱 단단히 동여맸다.

박장혁은 부상을 당하고 이틀 뒤 열린 남자 1500m에서 다시 질주를 이어갔다. 준준결승, 준결승을 모두 통과해 결승까지 진출했다. 남자 1500m 결승에서는 7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메달에 닿지는 못했다.

손 부상이 낫지 않았지만, 박장혁은 5000m 계주를 앞두고 한층 단단히 각오를 다졌다. 그는 "손을 또 다쳐도 괜찮다. 손 한 개를 걸겠다는 각오로 뛰겠다"고 했다.

계주에서는 다른 선수를 밀어줘야 한다. 다른 종목에 비해 손에 더 큰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박장혁은 "다친 손은 경기를 뛰는데 문제가 없다. 다른 선수를 밀 때도 마찬가지"라며 메달을 향한 집념을 드러냈다.

투혼을 이어간 박장혁은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로 비로소 웃었다.

박장혁은 황대헌, 이준서, 곽윤기(고양시청)와 함께 16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 출전, 은메달을 합작했다. 한국 대표팀은 6분41초679의 기록으로 캐나다(6분41초257)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베이징(중국)=뉴시스] 김병문 기자 =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준결승 경기, 부상당한 박장혁의 손이 보이고 있다. 2022.02.09. dadazon@newsis.com

5000m 계주 결승에서 박장혁은 온 힘을 쏟아냈다.

첫 주자로 나선 박장혁이 선두에 자리를 잘 잡은 덕에 한국은 레이스 초반 줄곧 선두를 유지했다. 2위로 밀려난 한국과 선두 캐나다의 격차가 벌어졌을 때 혼신의 힘을 발휘해 격차를 좁히기도 했다.

다른 선수들과 교대할 때에도 손에 전혀 아픔을 느끼지 않는 듯 있는 힘껏 밀었다.

박장혁의 투혼은 계주 은메달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그의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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