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충주, 일벌레 본능 깨운 코로나19·'공작도시'

황소영 기자 2022. 2. 15. 10: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충주
배우 이충주(36)가 JTBC 수목극 '공작도시' 속 한결같은 '수애 바라기' 박정호 검사로 드라마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2009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데뷔, 뮤지컬 배우로 활약했던 그는 JTBC '팬텀싱어2'를 거쳐 '공작도시'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모습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수놓았던 그는 매체 연기에 대한 첫 '맛'을 보고 일에 대한 욕심과 포부를 다졌다. 스스로를 '일벌레'라고 칭한 그는 일에 대한 열정으로 들끓고 있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염려해주셔서 완치됐다. 일상도 회복됐고,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공작도시'로 드라마에 데뷔했다.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 중 하나였는데 첫 단추를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좋은 선배님들, 스태프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했다. 요즘 보기 드문 20부였다. 첫 경험을 진하게, 강하게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감사하고 소중했던 시간들이었다."

-매체 연기를 직접 해본 소감은.

"연기라는 맥락은 같은데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 달랐다. 카메라를 이해하는 부분이 가장 많이 달랐다. 배우면서 했다. 뮤지컬, 연극 처음 했던 신인 시절로 돌아가서 하나하나 보고 배우고 그랬다. 긴장되고 설렜던 시간들이었다."

-'공작도시'에 끌렸던 이유는.

"끌렸다기보다 작품을 하고 싶어서 오디션을 봤고 미팅을 해서 정우라는 캐릭터를 소화하게 됐다. 하면서 점점 더 많은 매력을 느꼈다. 무겁다면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스타일리시해서 멋진 작품이었다. 이런 역할을 언제 해보겠나. 우직하게 한 여자를 지켜주는 순애보를 가진 남자였다. 첫 드라마에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어 너무나 감사했다."

-박정호를 소화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감독님이 감정을 최대한 드러내지 말라고 주문해주셨는데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감정이 드러나야 하지 않나. 그런 부분이 많이 어렵고 그 부분을 가장 많이 신경 쓰며 연기했다. 많은 말을 하지 않으면서 리액션으로만 그 인물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부분에 가장 많이 집중했다. 외형적인 부분부터 내면적인 부분까지 신경을 안 쓴 부분이 없다. 정호의 헤어스타일, 정호의 옷 스타일 그리고 정호의 내적인 부분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박정호와의 싱크로율은.

"말을 많이 하지 않는데 정호처럼 그렇게 무거운 사람은 아니다. 친한 사람들과 함께하면 발랄하다고 할 정도로 밝다. 정호의 우직함, 충성심, 한결같은 나무 같은 모습은 제가 닮고 싶은 모습들이었다. 멋진 남자의 모습을 가지고 있어 닮고 싶었다."
이충주

-배우 수애와 가장 많은 호흡을 맞췄다.

"성진가 사람들을 만난 장면이 거의 없었다. 그 정도로 드라마 연기를 하는 내내 수애 선배와 함께했다. 너무나 감격스럽고 영광스러운 시간들이었다. 첫 촬영도, 마지막 촬영도 수애 선배랑 함께했다. 워낙 대선배고 유명한 분과 호흡을 맞춘다니 처음엔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장에 가니 수애 선배의 자상함과 따뜻함에 녹아내렸다.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부담감을 내려놓고 연기할 수 있었다. 수애 누나가 상대 배우라 너무 감사했다. 지금도 연락하고 지낸다. 연기에 대해, 정호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연기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주변 반응은 어땠나.

"부모님이 매주 수, 목요일 밤 손에 땀을 쥐며 시청해주셨다. 드라마를 잘했다 싶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고, 에델라인클랑 멤버들도 많은 응원을 해줬다. '박정호 검사님!'이라고 불러주고 그랬다. 실시간 댓글이라는 게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으로 알았다. 정호를 좋아해 주는 분들이 남겨준 댓글이나 정호와 재희의 관계를 응원해주는 댓글들을 봤다. 재밌게 드라마를 즐기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기뻤다. 드라마만큼이나 재밌더라. 제가 너무 좋아하는 주지훈 선배를 닮았다는 얘기도 봤다.(웃음) 그런 댓글을 보면서 신이 났다. 하나하나가 다 소중했다."

-배우 주지훈과 만난 적은 없나.

"지금 만나 뵐 기회가 있어도 가까이 못 갈 것 같다. 동경하고 좋아하는 배우다. 만나면 팬으로서 너무 설렐 것 같다."

-첫 방송 전 긴장을 많이 했을 것 같다.

"'팬텀싱어 올스타전'도 그렇게는 안 봤다. 정말 말도 못 하게 긴장되는 마음으로 '공작도시' 1회를 기다렸다. 제가 1회에 안 나오는 걸 알고 있는데도, 2회부터 나온다는 걸 알면서도 1회를 벌벌 떨면서 봤다. 그런데 2회는 어떻게 봤겠나. 눈 가리고 실눈 뜨며 본 것 같다. 잘 보다가도 제가 나오면 눈을 감게 되더라. 항상 떨리고 설레고 시청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했다. 늘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시청했다. 첫 드라마라서 그렇겠지만 제가 제 모습을 보고 모니터링한다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이번 계기를 통해 매체 연기에 대한 욕심이 더 생겼을 것 같다.

"박정호라는 인물로 저를 처음 본 시청자분들이 많으실 텐데 이충주라는 배우가 얼마나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는지 보여드리고 싶다.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많은 캐릭터를 맡아서 해보고 싶다. 그야말로 이제야 문을 두드린 거라고 생각한다. 한 번 해봤던 것으로 도전을 끝내는 단발성이 아니라 연속성에 있고 싶다. 이 일을 오랫동안 쉬지 않고 하고 싶은 게 가장 큰 바람이고 소원이고 욕심이다."

이충주
-뮤지컬과 드라마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열일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공연계가 올스톱이 됐던 적이 있다. 수개월간 일하지 않고 쉬었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 그때 뼈저리게 느낀 게 배우가 무대에 선다는 것, 무대에서 연기를 한다는 것, 그게 드라마든 영화든 배우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무나에게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특별하고 소중하고 감사한 일이란 걸 느꼈다. 그래서 그때 다짐했던 게 일이란 게 주어진다면 내 몸을 불살라 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힘들다, 바쁘다, 지친다는 말도 농담으로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은 뮤지컬 공연을 하고 드라마로 바쁘고 그 모든 것들이 소중하고 축복인 걸 알기에 할 수 있을 때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 쉬지 않고 싶다. 우스갯소리로 일이 많을 때 쉬고 싶다고 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농담으로도 하지 않는다. 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기 때문에 지금은 열심히 일하고 싶다."

-올해 목표는.

"제가 일벌레로 보일 수 있겠지만 활발한 활동을 보여드리고 싶다. 운동 외 별다른 취미가 없기도 하다."

-스트레스 해소법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스트레스를 여행으로 푸는 스타일이었다. 1년에 한 번 많으면 두 번 정도 시간과 물질 모든 걸 투자해서 여행을 가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그게 어려워지면서 요즘은 집에서 불 피워놓고 '불멍' 하며 고기 몇 점 구워 먹곤 한다. 운동을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것 같다. 미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이젠 제 스트레스 해소법이 된 것 같다. 무거운 걸 밀면 기분이 좋다. 그래서 집에 홈짐을 해놨다."

-운동을 정말 사랑하는 것 같다.

"인터뷰 때 유재석 형님이 운동이 재밌어서 즐거워서 한다고 했는데 그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안다. 여행지에서 새로운 헬스장을 갈 때 쾌감이 있다. 그게 정말 로망일 때도 많다."

-가수 김종국과 만나면 잘 통할 것 같다.

"제 버킷 리스트다. 김종국 선배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 운동을 배우고 싶다. 산적 아저씨 밥굽남 채널에도 나가보는 것이 버킷 리스트 중 하나다. 댓글도 달고 구독도 하고 있는데 조금만 더 유명해지면 꼭 출연시켜달라고 쪽지를 보내고 싶다. 실제로 만나면 연예인 만난 것처럼 놀랄 것 같다."

-유튜버로서 활동 계획은 없나.

"해보려고 했는데 사실하는 것보다 보는 게 좋은 것 같다. 유튜버로서 보여드릴 신박한 콘텐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연기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선이 굵은 악역이나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작품, 배역을 해보고 싶다. 다양한 연기 변신을 해보고 싶다. 뮤지컬 '썸씽로튼'을 하고 있는데 극에선 말도 안 되게 밝은 역할이다. '공작도시' 박정호를 보고 와서 놀란 분들이 있더라. 그런 변화로 (관객들이나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들을 주고 싶다."

-요즘 가장 큰 고민은.

"무게 조절 덤벨을 샀는데 다른 것도 사야 하나 싶다. (웃음)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드라마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바람이 있다."

-MBTI 검사를 해봤나.

"INFP다. 좀 조용하고 내성적인 사람들이 이쪽에 많은 것 같다. 과거엔 MBTI를 안 믿었다. 유행되기 전에 해봤는데 시간이 지나도 성격은 똑같더라. 활발해지려고 노력 중이다. 외향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썸씽로튼'이 4월 10일까지 한다. 이후에는 '킹아더'라는 뮤지컬이 6월 초까지 잡혀있다. 우선 두 작품에 집중할 것이고 그 뒤에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열심히 할 계획이다. 활발하게 일하고 싶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