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3일 국민의힘이 안 후보가 제시한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 단일화 제안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나타낸 것과 관련해 “더 이상 제가 할 말은 없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 전화통화에서 “여기서 이게 안 되면 어떻게 되고 이런 시나리오는 전혀 없고, 이제 국민의힘이 답할 차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와 동일한 방식의 ‘여론조사 국민경선’ 단일화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제안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시그니엘서울호텔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을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의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 제안에 대해 “고민해보겠지만, 조금 아쉬운 점도 있다”고 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 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권 지지자들의 여론조사 ‘역선택’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이같은 국민의힘 반응에 “이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제안”이라며 “확실한 것은 저는 이제 더 이상 할 말은 없다”고 말했다. ‘역선택’ 우려에 대해서는 “오히려 제가 역선택 당할 우려가 크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일대일로 싸우면 저는 거의 더블로 격차를 벌리는데 역선택은 오히려 윤 후보에게 유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담판 방식의 단일화는 불가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여론조사에 대한 담판이면 몰라도 뭘 포기하라는 식은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