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생캐다" 위하준, '배앤크' 통해 얻은 연기 자신감

황소영 기자 2022. 2. 1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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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하준
배우 위하준(30)이 tvN 금토극 '배드 앤 크레이지'를 통해 확실한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극 중 미친놈 케이 역을 소화하며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깨발랄 캐릭터, 능글맞은 모습들로 화끈한 액션과 웃음을 책임졌다. 이동욱과 차진 케미스트리를 뽐낸 그는 스스로 갇혀있던 연기 틀을 깼고 연기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다. 연기 호평 자체가 감격스럽고 뿌듯하다는 위하준. 전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에 이어 '배드 앤 크레이지'까지 흠잡을 곳 없는 연기력으로 주연 자리에 우뚝 섰다.

-'배드 앤 크레이지'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케이라는 인물은 거친 모습 속 아이 같은 순수한 모습이 있다. 워낙 다채로워 연기로 표현하기 어려웠지만 이 인물을 잘 표현한다면 성장과 동시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도전의식이 생겼다. 수열과 케이의 코믹적 브로맨스, 따뜻함, 통쾌함, 사이다 액션이 많은 분들께 큰 활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케이 역을 소화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처음엔 케이란 인물 자체가 어떤 타당성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서 제 안에 내재되어 있는 똘끼가 많으니 다양하게 표현해보고자 했다. 감독님이 요청해주신 디렉션대로 하다 보니 케이화가 돼갔다. 처음엔 많이 헤매고 어려웠는데 중반부터는 너무 케이화가 돼버려서 그때부터는 제 맘껏 놀았던 것 같다."

-위하준 배우 안에 있는 '똘끼'는 어떤 모습인가.

"항상 제 자신을 틀에 가둬놓고 규율, 규칙에 얽매여 살았던 것 같다. 잣대를 높게 하고 '이러면 안 돼' '저러면 안 돼' 했던 것들이 배우로서 연기를 표현하는 데 있어 스스로 제어하고 막는 습관이 됐다. 근데 케이는 이성적 필터링 없이 그대로 표현하는 인물이었다. 연기를 하다 보니 나의 짓궂은 모습, 아이 같은 모습, 돌아이처럼 혼자 실실 대는 모습들이 내 안에 많다는 걸 느꼈다."

-참고한 작품이 있나.

"거칠고 뭔가 카리스마 있어 보이는 느낌은 영화 '화이트클럽'의 브래드 피트 모습을 참고했고 익살스러운 모습은 영화 '데드풀'을 참고해 연기했다."

위하준
-이동욱(수열)과의 케미스트리를 점수로 표현한다면.

"거의 100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현장에서 호흡이 좋았고 형이 따뜻하게 챙겨줬다. 대선배고 훌륭한 배우지만 갈수록 편한 마음으로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친한 친구 놀리며 괴롭히듯 그렇게 잘 나온 것 같다. 액션신만 같이 찍더라도 호흡이 잘 맞아 서로 잘 알아서 피하고 잘 뻗고 잘 받아쳤다. 동욱이 형은 촬영 130회 차 중 거의 120회 차를 소화했다. 그런데도 힘든 내색 한 번 없었다. 제가 매일 건강을 걱정할 정도의 스케줄이었는데 항상 먼저 와 있었다. 후배로서 많이 배웠고 존경심이 들었다."

-이 작품을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과거 액션도 몇 번 했지만 액션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케이는 어떻게 보면 내가 깨고 싶었던 부분들이다. 텐션이 높으면서도 아이 같고 코믹스럽고 익살스러운 연기에 대한 부담감과 자신감이 없었던 편이었다. 그런 부분들이 걱정됐는데 (케이를 하면서) 그 틀을 많이 깬 것 같다. 스스로 보람을 느끼고 있다. 케이를 통해, 이 작품을 통해 많은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추상적인 인격을 구체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수열의 또 다른 인격이고 자아이기 때문에 접근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다. 근데 케이 또한 하나의 인물로 생각하니 연기하기 편하더라. 어떤 하나에 조금은 미친 인물로 표현했다. 외향적인 부분부터 수열과 대조되는 색감이 강한 의상을 많이 입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바로바로 감정 표현을 하지 않나. 그래야 더 크레이지 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서 케이 또한 그렇게 표현하고자 했다."

-케이와의 싱크로율은.

"알면 알수록 케이 같은 자아가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웃음) 특히 지금은 안 그러긴 하지만 과거 불의를 보면 못 참고 정의감, 질서, 규칙을 많이 중시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남들이 봤을 때 오지랖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좀 그런 편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 혹은 주변 반응은.

"'위하준 인생캐다' 이런 얘길 해주는 분들이 있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가장 자신 없어했던 연기인데 극복하며 자신감이 생겼다. 너무 감격스럽고, '부족하지만 해냈구나!'란 생각에 많은 힘을 냈다."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결과를 떠나서 진짜 고마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케이를 통해 제가 깨고자 했던 부분이 많이 깨졌고 연기할 때 굳은 많은 강박과 틀에 박혔던 부분이 많이 자유로워진 것 같다. 배우로서 너무 많은 도움을 준 작품이다. 다음에 연기를 할 때 어떤 모습들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도 스스로 가지게 한 작품이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나.

"코미디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서 또 해보고 싶다. 순박한 시골 청년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몇 번 해봤지만 과거 그런 부분에 약하고 틀이 있어 좀 많이 어색했다. 스스로 자신감도 없었는데 지금 하면 로맨스와 코미디 두 분야 모두 자유롭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기회가 되면 꼭 도전해보고 싶다."
위하준

-'오징어 게임' 이후 차기작이라 관심이 더 높았다.

"이 작품을 하는 데 있어 부담감은 없었다. '오징어 게임'이 워낙 잘 된 작품이라 회자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감사한 작품이다. 다만 그거보다 더 좋은 연기를 해야 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좀 더 생긴 것 같다."

-요즘 가장 큰 고민은.

"항상 작품을 시작하기 전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딱 요즘이 그런 것 같다. 3월부터 촬영에 들어가는데 아직까지도 케이에 대한 여운이 많이 남더라. 그만큼 많이 좋아하고 사랑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쉽지 않아 고민이다."

-차기작 들어가기 전 휴식 중인데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나.

"1월 한 달은 틈틈이 쉬면서 중간중간 화보와 광고 촬영을 진행했다. 마음 편히 쉬지는 못했다. 식단관리도 다시 해야 했고 몸매 관리도 해야 했다. 근래엔 P.T도 처음으로 받고 있다. 새해 초부터 운동하는 느낌이다. 대본 보고 운동하며 평소처럼 지내고 있다. 여행을 길게 다녀오고 싶은데 길게 뺄 수 있는 시간이 없다. 홍보대사 차 고향 갔을 때도 너무 짧게 일만 하다 온 느낌이라 아쉬웠다."

-자랑스러운 완도의 아들이다. 최근 홍보대사로 위촉됐더라.

"이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꿈꿔왔던 것인데 제가 사랑하는 고향의 홍보대사가 돼 기쁘다. 무엇보다 부모님들이 너무 좋아하신다. 큰 효도를 하는 것 같다. 효도할 수 있게끔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가족들이 연기하는 걸 너무 좋아한다. 가족들과 더 화목해진 것 같다. 감사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연기할 때 가장 큰 원동력은 가족이다. 가족들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새롭게 가지게 된 취미가 있나.

"코로나19 이전에도 사람 많은 술집에 잘 가지 않았다. 동네 밖을 안 벗어났다. 친구들과 집에서 만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 집에서 운동하는 것도 예전부터 자주 했었다."

-MBTI가 무엇인가.

"ISFJ 용감한 수호자다. 설명을 읽어보니 똑같더라. 비슷한 것 같다. 내성적이고 현실적이고 계획적인 편이다."

-최근 '놀라운 토요일'에 출연해 예능감을 발산했다.

"과거 '섬총사' '옥탑방의 문제아들' 출연한 것에 이어 세 번째 예능이었다. (문)세윤이 형도 있었고 동욱이 형이 리드를 해줘 편하게 촬영했다. 패널분들이 너무 친절하더라. 큰 부담 없이 재밌게 놀다 온 것 같다. 김동현 선수님을 보니 심장이 뛰었다. 끝나고 먼저 사진 찍자고 해주셔서 사진 찍었던 기억이 난다.(웃음)"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사랑하는 친구들 집에서 가끔씩 커피 한잔, 동네에서 커피 한잔, 와인 한잔 하면서 서로서로 진솔하게 얘기하며 스트레스를 푼다. 그게 하나의 낙이다.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
위하준

-슬럼프 극복법도 있나.

"슬럼프 때마다 제가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에게 위로받고, 저를 진심으로 좋아해 주는 팬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좋은 에너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서 응원받으며 스스로 컨트롤한다.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게 극복법이었던 것 같다."

-새해 목표는.

"우선 작년보다 좀 더 건강했으면 좋겠다. 이제 또 새로운 작품을 다음 달에 시작하는데 그 작품으로 많은 분들께 새로운 모습, 더 나아진 연기를 보여드리는 게 제 올해 목표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항상 예전부터 스스로 다짐하고 꿈꾸는 건 한계가 있겠지만 그 한계를 깨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배우로서 그렇게 롱런하는 게 최고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엠에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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