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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사진=이미지투데이 |
맥도날드는 오는 17일부터 전체 메뉴 중 30개의 가격을 평균 2.8% 인상한다고 10일 밝혔다. 주요 인상 메뉴는 불고거 버거 단품, 아메리카노 등이다 100~300원 가량 상향된다. 불고기 버거 단품은 기존 2200원에서 2300원으로 오른다. 아메리카노는 스몰 사이즈 기준 1700원에서 1900원이 된다. 버거 세트는 '불고기 버거 세트' '더블 불고기 버거 세트' '맥치킨 모짜렐라 세트' '쿼터파운더 치즈 세트' 4종만 200~300원 비싸진다.
햄버거 업체들은 연말 연초에 너나 없이 가격을 올리는 추세를 보였다. 롯데리아는 지난해에 두 번 가격을 올렸다. 2월과 12월 각각 평균 1.5%, 4.1% 높였다. 최저 임금 상승과 해외 물류 대란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 물류 수수료와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 등 여러 비용이 한꺼번에 증가한 것을 반영했다.
1300여개 매장으로 국내 최대 매장을 보유한 맘스터치도 최근 버거와 치킨, 사이드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버거 21종은 300원, 뼈치킨 7종은 900원, 사이드 9종은 100~400원 가량 조정했다. KFC와 버거킹도 지난달 각각 평균 2.9%, 4.3%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SPC그룹이 국내 사업권을 갖고 운영하는 쉐이크쉑도 지난달 평균 3%대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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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
신세계푸드에서 운영하는 저렴한 가격대로 인기 있는 노브랜드버거 가격도 역시 평균 2.8% 뛰었다. 론칭 3년 만에 가격 인상을 진행한 노브랜드버거는 "제반 비용 증가에 따른 브랜드 파트너들의 매장 판매가 인상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햄버거에 필요한 식자재 가격은 급등했다. 양상추 대란이 일었던 시기인 지난해 10월22일 일반 양상추 10㎏이 가락시장에서 5만7750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년 동기 1만4538원에 비해 302% 폭등한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월 토마토 상품 10㎏의 평균 도매가격은 4만2091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올랐다. 햄버거 빵의 원료인 밀가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시카고선물거래소 기준 지난 9일 국제 밀 가격은 t당 288.43로 전년 대비 21% 높았다. 패티에 사용되는 육류가격도 올랐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냉장닭고기 13-16호의 ㎏당 가격은 3336원으로 1년 전보다 9%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재료값만 오른 게 아니라 지난해 5.1% 인상된 최저임금을 비롯해 임대료, 배달비까지 다 뜀박질을 했다"며 "특히 가맹점이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점주가 버틸 재간이 없다고 먼저 가격을 올려달라고 요청한 사례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해상 운임도 폭발적으로 오르고, 배달 수요가 늘어나면서 배달 수수료도 계속해서 증가해 가격인상 추세는 한동안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