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이산=이준호의 것"..이서진, '내과 박원장' 민머리로 만든 新인생캐 (종합)

문지연 2022. 2. 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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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빙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서진이 이산을 이을 새로운 인생캐를 만났다.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서준범 극본, 연출)은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로, 1도(하나도) 슬기롭지 못한 초짜 개원의의 '웃픈' 현실을 그려낸 메디컬 코미디 드라마다. 진정한 의사를 꿈꿨으나 오늘도 파리 날리는 진료실에서 의술과 상술 사이를 고민하는 박원장의 적자탈출 생존기를 그린다.

'연인', '다모', '이산' 등 주로 정극과 멜로에서 강점을 보여왔던 이서진은 '내과 박원장'의 타이틀롤인 박원장을 연기하며 인생 최초의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특히 파격적인 민머리 분장부터 여장, 코믹 패러디 등 다양한 연기에 도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서진은 7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내과 박원장'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저에게 코미디 대본이 온 것이 신선했다. 젊은 친구들에게 모니터를 했을 때 대본이 재미있다는 얘기도 들었고, 제 감성보다는 젊은 감성에 의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하게 됐다. 많은 분들이 분장에 대해 말씀을 하시는데, 제가 대본을 먼저 보고, 그 다음에 웹툰을 봤더니 박원장의 상징적인 모습들이 있더라. 그건(민머리) 제가 계속 할 수 없지만, 제작진에서도 계속 하기를 원하지 않았었다. 그래도 이 부분은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분장은 제가 꼭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생각했다. 분장이 나와서 사람들이 상당히 좋아하고 웃을 수 있다면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내과 박원장'의 박원장은 민머리가 특징인 캐릭터. 이서진은 웹툰 속 박원장과는 달리 민머리에 가발을 하나 더 얹은 모습으로 등장하며 반전매력을 드러냈다. 이서진은 "웃길 줄 알았는데,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실망했다. 배우로서 특수분장을 한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고, 많은 분들께 재미를 드릴 수 있다면 성공적인 것이다. 앞으로도 재미를 드릴 수 있다면 얼마든지 할 생각도 있다"며 "사실 민머리 분장을 하기 전에 시뮬레이션으로 사진을 만들어둔 게 있는데, 그 사진보단 잘 나온 것 같다. 그 사진은 제가 처음 봤을 때 '진짜 이렇게 나올까?' 싶을 정도로 너무 충격이었다. 그렇게 나오면 너무 웃길 것 같고 슬플 것 같기도 했다. 그것보단 어울리게 잘 나온 것 같아서 실제로 해보니 '덜 웃긴데?'하면서 실망했다"고 했다.

사진=티빙 제공

'내과 박원장' 속 또 하나의 재미 포인트는 이서진의 여장이었다. 그는 "민머리보다는 여장에 제게 더 힘든 부분이었다. '박원장'을 하겠다고 결정을 한 뒤에 여장 부분의 대본을 봤는데, 여장은 제가 봤을 때 더럽더라. 그게 좀 짜증이 났다. 염색한 가발을 가져와서 더 이상하지 않았나 싶고, 아이 섀도우를 하겠다는 것을 제가 욕을 해서 못하게 했다. 선글라스는 제가 낸 아이디어였는데, 가리면 더 여성스러워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처음엔 가리고 나왔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수많은 패러디들도 등장했고, 코믹한 연출들도 다수 등장했다. '야인시대'에서 나왔던 "내가 고자라니!"라는 대사도 차지게 소화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이서진은 "원작에 충실하고, 원작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려고 준비했다. 제가 현장에 가기 전까진 그런 패러디가 있는 줄 몰랐었다. 그런 '짤'이라는 것이 있는 줄 몰라서 현장에서 보고 너무 재미있더라. 이걸 이렇게 재미있게 살릴 수 있을지 고민은 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했었다"고 말했다,

코믹을 위한 노력에서 이서진은 연출자인 서준범 감독을 전적으로 믿으며 촬영에 임했다고. 그는 "고민은 계속 했었다. 무조건 웃기고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어떻게 웃음을 줘야 하나 생각했다. 제 캐릭터로 웃겨야 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고, 연기를 조금 더 만화스럽게 하면 어떨까 해서 그렇게 했던 부분은 있다. 고민은 계속 했었다. '어떻게 하면 이 장면이 재미있게 잘 살릴 수 있을까'도 고민했다"며 "저는 항상 저희만 웃긴 건지, 보는 사람이 웃긴 것인지 고민했다. 하는 사람만 재미있으면 어쩌나 그런 것들이 신경 쓰였고, 대본도 직접 쓰고 연출하기 때문에 감독을 전적으로 믿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감독이 재미있다면 맞추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 무조건 연출을 믿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진=티빙 제공

코믹한 매력 덕분에 주변에서도 대중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서진이다. 이서진은 "나영석 PD는 촬영장에 왔다가 그때 저의 모습을 보고는 뒤집어지다시피했다. 다른 배우들은 기대를 한다는 문자를 많이 받았었고, 방송이 된 이후로는 같이 한 배우들인 차청화 씨나 서범준 씨가 좋은 반응을 많이 보내줬다. 또 젊은 친구들이 많이 본다는 것을 느낀 게 식당에 가면 나이 드신 분들은 '왜 요즘 안 보이냐'고 하시는데, 젊은 친구들이 '웃기다. 재미있다'고 할 때 실제로 저를 박원장으로 본다고 생각했다. 젊은 친구들에게 반응이 좋아서, 젊은 층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사실 기억에 제일 남는 댓글은 '전재산 탕진한 이서진의 요즘 근황'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코믹한 부분들도 존재했지만, 이 시대 중년의 애환이 느껴지는 장면들도 등장했다. 이서진은 개업 초기 의사인 박원장을 보며 공감하는 부분도 많다고. 그는 "개업하는 의사들뿐만 아니라 자영업자들도 많이 힘들다는 것을 신문 등을 통해서 느끼고 있다"며 "제 주변에도 의사들이 많은데, 이 작품을 하며 몇몇 선생님을 만나니 개업 초에는 힘들었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의학 드라마에서 나오는 의술만 가지면 되는 것이 아니라, 삶은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고충을 언급했다.

이서진은 또 "박원장 같은 경우는 지금 나가는 월세라든지 그런 여러 생활비나 유지비들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는데, 사실 저도 어떻게 하면 전기 좀 아끼고 뭐 좀 아끼고 할지 고민한다. 같은 마음이다. 박원장 못지않게 그런 걸 아끼는 버릇이 있어서 저도 그런 것을 항상 생각한다. 제가 박원장처럼 빚이 늘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유지비 같은 것이 줄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이런 점에서 박원장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말하기도.

사진=티빙 제공

이서진은 '내과 박원장'을 통해 자신을 둘러쌌던 많은 편견을 깨는 연기를 보여줬다. 코믹에 대한 자신감도 어느 정도 붙었다. 이서진은 "저는 분장 빼고는 망가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실에 처한 처절한 남자를 연기한다고 생각했기에 코미디가 자신이 있다, 자신이 없다고는 말을 하지 못하지만, 코미디가 들어온다면 다시 할 생각은 있다. 여장을 해서 재미있다면, 할텐데, 보기 불편하시다면 안 하는 게 나으니 뭐든 보시는 분들이 재미있는 것을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요즘엔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 열심히 할 수 있겠다' 싶은 작품을 주로 선택하고 있다. 예전엔 작품이 정해져 있었고, 잘되는 작품 위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OTT나 플랫폼이 생기며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는다. 제가 이미 나이도 있고, 하면서 재미있겠다는 작품 위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 이서진의 시간은 1999년 시작해 20년이 넘었다. 그동안 '이산'이나 '다모' 등 인생 캐릭터도 다수 만났다. 이서진은 "이제 이산은 준호다. 제가 이산이었는지는 기억도 안 난다. 이제 이산은 준호의 것"이라며 "시간이 금세 지나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는 그렇게 일을 많이 한 스타일이 아닌데도 너무 민망하다는 생각을 지금도 하게 된다. 앞으로는 더더욱 제가 하고 싶은 것만 할 거다. 제가 해서 재미있을 것 같은 것. 그게 코미디든 정극이든, 어떤 역할이든"이라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도 기대를 더했다.

그런 의미에서 '내과 박원장'은 이서진에게 새로운 '캐릭터'를 안긴 작품이다. 이서진은 "이산으로 굉장히 오래 했던 것 같다. 여운이 오래 남았는데, 이번 기회에 준호가 정리를 싹 해줬고, 어느 정도 '박원장'으로 여운이 남지 않을까 싶다. 저를 박원장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이산만큼 오래 가지는 않겠지만, 박원장이란 인물로도 여운이 남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내과 박원장'은 매주 금요일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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