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가구 모서리에 어깨를 세게 찧은 적이 있다. 상처가 꽤 깊게 났지만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라 여겨 꾸준히 연고를 발랐다. 그런데 3년이 지나도 흉터가 사라지기는커녕 점점 부풀어 오르고 자라는 것 같아 병원에 방문했다. 김 씨의 흉터는 켈로이드일 가능성이 크다. 켈로이드는 타고난 체질에 의해 흉터가 심하게 남는 질환이다. 완치할 방법은 없지만 흉터를 최소화하는 치료를 위해 본인의 흉터가 켈로이드인지 구분하는 게 먼저다.
켈로이드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켈로이드 흉터가 생긴 부위의 진피 속에는 콜라겐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람의 피부는 상처를 입으면 상피세포와 진피의 콜라겐이 증식해 상처를 치유한다. 그러나 켈로이드 흉터는 콜라겐이 과다하게 증식해 상처가 나은 뒤에도 얇아진 피부를 밀고 나와 흉터로 남게 된다. 가능한 원인으로는 유전, 저산소증, 세균감염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확하지 않아 체질로 분류된다. 켈로이드 체질이라고 해서 모든 부위의 흉터가 사라지지 않는 건 아니다. 주로 등의 위쪽이나 어깨, 귀에서 발생한다.
켈로이드는 흉터의 모양과 특성을 보고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켈로이드 흉터는 붉게 부풀어 오른 표면을 가지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손상 부위보다 더 넓어져 정상 피부까지 침범하고 갈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주로 상처가 생겼다가 치유된 뒤 1∼2개월 이내에 생기지만 경우에 따라 10~20년의 휴지기를 지나서 생기는 경우도 있다. 비후성 반흔과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 상처 치유 과정에서 피부의 긴장도가 지나치게 올라가 생기는 비후성 반흔은 흉터가 커지지 않고 1~2년 후 사라지기도 한다.
켈로이드를 없애는 방법은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수술적 치료는 켈로이드를 절제한 뒤, 피부 장력이 없도록 2중, 3중으로 이완봉합해주는 식이다. 상처 부위가 크면 피부이식술, 국소피판술 등이 고려된다. 비수술적 치료는 켈로이드의 원인 인자를 조절하거나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것이다. 켈로이드를 압박해 더는 자라지 않게 만드는 압박 치료나 스테로이드 치료, 레이저 치료 등이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켈로이드 흉터는 재발이 잦아 치료 후에도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 고지방 음식 절제, 피지분비억제 등 꾸준히 관리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