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주말주택을 모듈러 건축에서 찾다

매거진 입력 2022. 2. 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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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기획 | 코로나 시대 집짓기 동향과 트렌드 ①

전 세계를 강타한 전염병은 국내 주택 시장에도 상당한 상흔을 남겼다. 그 여파로부터 이제 2년. 코로나가 만든 새로운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집을 짓고 살아갈 것인가. 건축, 자재, CM 그리고 설비까지 13인의 전문가에게 향후 전망을 들어본다.


1. 전원 주말주택을 모듈러 건축에서 찾다 | 2. 유연한 공간과 정원에 주목 | 3. 꿈의 집을 향한 방향성 제시 | 4. 공간 구성의 다양성 확대 | 5. 자재비 불안 요인 여전하지만 가격과 공급 안정화에 최선 | 6. 벽부형 열회수환기장치로 공기 건강을 다잡다 | 7. 건축주가 주도하는 공정주택 인기 높아져 | 8. 국내 생산하는 1등급 미국식 창호 | 9. 설마 내 집도 부실시공? 공정마다 전문CM으로 철저한 관리 | 10. 탄소중립 위한 냉난방 에너지 기술 주목 | 11. 단열부터 구조까지, 내진철골구조의 우수성 | 12. 완벽한 집의 시작, 디자인 | 13. AI 건축매니저가 빅데이터로 건축 쉽게 도와줘




#건축 환경 변화에 따른 합리적인 건축 추구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자연 친화적 주택 건축
#번잡함을 벗어나 만나는 ‘자연 속의 내 집’



코로나19 유행 이후 ‘3밀’이라는 개념이 대두되었다. 3밀은 ‘밀집’, ‘밀접’, ‘밀폐’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런 공간들에서는 코로나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이런 원칙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뤄지고 재택근무나 영상회의, 원격수업 등이 활성화되었다. 번잡한 장소에서의 만남과 이동, 여행 등에 제약이 따랐다. 사람들은 답답한 도시를 떠나 가족만을 위해 마련된 공간에서 자연을 누리는 공간을 꿈꾸게 되었다. 이는 작년부터 세컨드하우스, 주말주택, 농막, 스테이 등의 붐으로 발현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형이라고 해도 주택은 주택이다. 집을 짓는 것은 건축비와 건축부지, 그리고 좋은 설계와 시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틀에 박힌 집, 건축주의 니즈가 반영되지 않은 집, 과정이 힘든 집에서의 힐링은 어불성설이다. 이런 흐름에 건축그룹 ‘건축을하다.’가 철골구조를 기반으로 한 모듈러 건축 모델 ‘모뒬로르(Modulor)’를 세상에 공개했다. 임종문 소장은 “모뒬로르는 건축 폐기물 발생부터 퀄리티, 나아가 건축 과정 중 분쟁요소까지 고려한 주택이자 라이프스타일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건축 시장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모뒬로르의 세 사례를 통해 모듈러 건축의 미래를 엿본다.


모뒬로르 M1

INFORMATION

건축주는 여가 동안 도시를 떠나 휴식을 취하면서 업무도 볼 수 있는 세컨드하우스를 원했다. 건축을하다.가 준비한 여러 모델 중 여건에 가장 부합하는 모델을 선택해 필요한 부분을 수정하며 진행됐다. 주택은 화이트 톤의 매스가 ㄷ자로 중정을 품는 형태로, 벽돌 마감 박공지붕을 일부 올려 다락으로 사용한다. 업무를 위한 공간은 비중 있는 규모로 마련한 가운데, 과한 장식보다는 담백하면서도 내추럴한 분위기, 그리고 큰 창을 통한 자연 조망을 고려했다.

중정을 향해 시원스레 열린 복도 공간은 모듈 사이 커넥터 부분을 활용했다. / 자작합판으로 내추럴하게 구성한 거실.

HOUSE PLAN 

대지위치 ≫ 김포시 하성면 | 건물규모 ≫ 지상 1층 + 다락 | 거주인원 ≫ 2명 | 건축면적 ≫ 70.82m2(21.42평) | 연면적 ≫ 70.82m2(21.42평) | 구조 ≫ 모뒬로르 경량철골구조 | 단열재 ≫ 준불연 패널 100mm + 준불연 비드법단열재 75mm | 외부마감재 ≫ 외벽 - 고벽돌타일, 외단열시스템 / 지붕 – 컬러강판 접기 | 창호재 ≫ 디크닉시스템창호(열관류율0.688W/m2k) | 설계 ≫ 가우리건축사사무소 + 모뒬로르



모뒬로르 M2

INFORMATION

도예 공방을 갖춘 휴식처로서의 세컨드하우스를 원했던 건축주에게 새롭게 디자인 및 공간 구성을 제안했던 모뒬로르 모델이다. 단순한 공간 구성과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적인 모델로, 현관 왼편으로 높은 레벨의 작업실 겸 자녀 놀이 공간을 뒀고, 오른편으로는 식사할 수 있는 주방과 설비를 두었다. 하나의 매스를 미니멀하게 디자인해 향후 좋은 반응과 수요가 예상된다.

대지위치 ≫ 김포시 하성면 | 건축면적 ≫ 55.00m2(16.63평) | 연면적 ≫ 55.00m2(16.63평) | 구조 ≫ 모뒬로르 경량철골구조




모뒬로르 M3

INFORMATION

상공간 활용을 계획 중인 모뒬로르 모델이다. 기존에 매입한 건축물에 카페를 운영하고자 한 건축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의 카페공간을 원했고, 모뒬로르를 낙점했다. 모델은 기존 건물 옆 대지 한편에 놓였다. 사각형의 단조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박공 형태 모듈을 선택했고, 건축주의 요청대로 화이트 톤의 마감재가 사용되었다.

대지위치 ≫ 김포시 하성면 | 건축면적 ≫ 44.00m2(13.31평) | 연면적 ≫ 44.00m2(13.31평) | 구조 ≫ 모뒬로르 경량철골구조



INTERVIEW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누리는 모듈러 건축
건축을하다. 임종문 대표
모뒬로르’는 어떻게 나오게 되었습니까

코로나 이후 다양한 주거 형태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습니다. 원자재 가격이나 인건비 상승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한편으로는 친환경 이슈가 두드러지면서 자연을 누리려는 건축주도 늘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욕구와 실제 건축의 간격은 상당합니다. 이 간격을 메우고 사람에 맞춘 공간을 제공하자는 의미에서 르코르뷔지에의 ‘모뒬로르’에서 차용한 모듈러 건축을 제안했습니다.


모듈러 건축은 ‘싸고 약하며 비슷비슷한 집’이라는 선입견도 있습니다

틀에 박힌 집만 만든다면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최적의 구조설계와 규격화, 자재 대량 구매로 줄인 원가를 자재와 디자인, 설계에 아낌없이 재투자했습니다. 건축 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을 50% 이상 줄이고 철거 시에도 모듈 구조의 재활용으로 건축 폐기물의 양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긴 건축 공기와 시공 변경으로 발생하는 건축주-시공사 간, 건축주-이웃 간 분쟁을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듈러 건축은 철골구조간 볼트로 조립되기 때문에 1c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아야 제대로 지을 수 있습니다. 이는 여느 구조물보다 훨씬 정교한 수치이고, 그만큼 구조도 견고합니다. 디자인은 현재 14개 이상의 모듈을 가지고 조합하는데, 설계자가 원하는 거의 모든 디자인을 구현해낼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합니다.


모델 중에도 있는데, 수익형 건축은 올해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자칫 하기 쉬운 실수가, 투자 대비 수익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줄이는 일입니다. 건축은 자재를 쓰면서 형태를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에, 하드웨어에 드는 비용을 지나치게 아끼면 ‘소비자가 돈 쓰고 싶은 공간’이 되기 어렵습니다. 한없이 돈을 쓰라는 것은 아닙니다. 적정선을 건축가와 함께 찾아나가길 권합니다. 그리고 모뒬로르가 그런 고민의 대안이 될 것이라 자신합니다. 한편, 근래 건축 환경에서 본격적인 수익형 건축은 다소 어렵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살 집이라면 큰 문제가 아니나, 투자형 건축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수익이 낮아질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집중하고 싶은 분야는 무엇입니까

사무실, 취미실, 상업공간에 특화한 모뒬로르 M1, M2, M3를 대중 앞에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다양하게 쓰임 받을 수 있도록 오랫동안 여러 가지를 고민한 결과물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모뒬로르 모델을 토대로 리조트처럼 단지를 꾸려보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강화도 같은 매력있는 여행지에 모뒬로르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모뒬로르가 건축과 사람을 잇는 한 부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COMPANY INFO / 건축을하다.

“당신의 생각 가까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건축주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CM형식의 건축 전문 디자인·시공 회사다. 디자이너의 생각을 밀어붙이며 누구를 위한 건축인지 망각하는 건축이 아닌, 조금의 도움을 더해주는 파트너로서의 건축을,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건축을 지향한다. 070-8834-0525|www.instagram.com/do_architecture




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브랜드 제공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2년 2월호 / Vol.276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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