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디지털 퍼스트' 경영 깃발..마이데이터 '하나 합' 출격

김현진 기자 2022. 2. 2. 17: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DNA 심는 하나금융
플랫폼·글로벌·ESG금융 방점
그룹통합 생활금융플랫폼 선봬
은행 '원큐'·투자 '원큐스탁' 등
계열사 개별 맞춤형 서비스도
[서울경제]

“금융시장은 하나금융그룹을 ‘덩치만 큰 공룡’으로 보고 있고 공룡은 결국 멸종했습니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합니다.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구호 나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디지털 핵심 기반부터 재설계해 새롭게 구축해야 합니다.”

김정태(사진)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중 하나로 ‘디지털 퍼스트’를 강조하며 디지털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빅테크와의 경쟁 등으로 금융지주들의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김 회장은 ‘덩치만 큰 공룡에서 변화해야 한다’며 변화의 필수 요소로 디지털 전환을 꼽았다.

하나금융은 오는 2030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플랫폼 금융, 글로벌 금융,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금융의 세 가지 경영전략을 내놓았다. 이 중 특히 힘을 싣는 것은 ‘플랫폼 금융’ 전략으로 △지급결제 중심의 금융 생태계 확보 △디지털 손님 경험 혁신을 위한 조직 강화 △신성장 동력 강화 등을 통해 플랫폼 금융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하나금융은 지난해 12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기반의 그룹사 통합 생활금융 플랫폼인 ‘하나 합’을 선보였고 이를 통해 고객들의 맞춤형 자산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나 합은 흩어져 있는 다양한 금융자산을 한곳으로 모아(합·合) 관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하나 합’을 통해 기존 소수의 고액자산가에게만 제공되던 하나은행만의 전문 자산 관리 노하우를 디지털화해 전달한다. ‘하나 합’에서는 자산을 진단하고 처방해주는 자산 관리 서비스는 물론 고객 개개인의 지출을 분석·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분석’ 서비스,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설정해 외환 자산을 불려주는 ‘환테크 챌린지’ 서비스 등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하나금융투자·하나카드·핀크 등 각 관계사의 강점과 경험을 녹여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룹 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각 계열사 네 곳의 특화 서비스를 공유하고 연계했다는 것이 ‘하나 합’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계열사 개별 플랫폼을 통해서도 맞춤형 서비스로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하나은행 애플리케이션 ‘하나원큐’의 경우 단 한 번의 로그인으로 은행 거래뿐만 아니라 주식 및 카드 거래, 보험 진단 등 그룹 관계사 서비스 및 외부 제휴사 서비스까지 연결된다. 부동산·모빌리티·헬스케어 등 다양한 생활금융 콘텐츠를 별도의 추가 앱 다운로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하나원큐’는 은행권 최초로 얼굴 인증 서비스를 도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휴대폰 얼굴 인증만으로 1초 만에 간단하게 로그인할 수 있고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일회용비밀번호(OTP) 없이 쉽고 빠른 이체를 할 수 있다. ‘하나원큐’에서 은행 대출 신청 후 대출 취급이 불가능하면 그룹사의 적합한 대출 상품을 연계해 대출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향후 연계 대출 상품을 확대해 보다 많은 손님들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가 선보이는 ‘원큐스탁’의 경우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두 트레이딩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인 맞춤형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제공한다. 가입 후 사용자가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하면 그에 해당하는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종목을 선택하도록 도와준다. 또 종목 상세 페이지에서는 종목설명·손익정보·주당순이익정보, 리포트와 증권사 투자 의견 및 투자자 현황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 내가 원하는 정보만 골라 볼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제공한다.

미래 세대 공략에도 적극적인 하나금융은 자녀 세대인 Z세대를 공략해 금융 플랫폼 ‘아이부자 앱’도 선보였다. 자녀 회원과 부모 회원이 함께 각자의 휴대폰에 앱을 설치하고 모바일을 통해 주고받는 용돈을 기반으로 금융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자녀 회원은 ‘아이부자 앱’을 통해 △모으기(용돈·알바·저축) △쓰기(결제·송금·ATM출금) △불리기(주식투자 체험) △나누기(기부) 등 금융 기능과 △부자 MBTI △투자 이상형 △경제상식퀴즈 등 금융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자녀 회원은 금융 기능을 통해 저축·투자 등 금융 활동을 체험하고 금융 원리를 이해할 수 있으며 부자 MBTI 테스트 등 콘텐츠도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메타버스 전용 플랫폼 ‘제페토’를 활용해 가상세계에 ‘하나글로벌캠퍼스’를 구현하고 메타버스 연수원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개최했다.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 참여한 박성호(뒷줄 왼쪽 네 번째, 캐릭터 라울(Raul)) 하나은행장이 신입 행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하나은행

하나금융은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은 ‘메타버스’ 활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메타버스 전용 플랫폼 ‘제페토’를 활용해 가상세계에 ‘하나글로벌캠퍼스’를 구현하고 메타버스 연수원 ‘그랜드 오프닝’ 행사와 신입 행원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벗바리 활동’ 수료식을 진행했다. ‘하나글로벌캠퍼스’는 하나금융그룹이 첫 번째로 공개한 메타버스 공간으로 지난 2019년 5월 인천 청라에 오픈한 실제 연수원의 구조와 외형을 생생하게 구현해냈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