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앤크' 한지은, 로코 치트키서 액션여주로.."희열 느꼈죠" [인터뷰]①

김가영 2022. 2. 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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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은(사진=시크릿이엔티)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스트레스도 풀리고 희열을 느꼈어요. 에너지가 솟더라고요.”

배우 한지은이 액션에 도전한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지은은 tvN ‘배드 앤 크레이지’를 통해 액션에 도전한 것에 대해 “사실 (액션에 대한)기준치가 높기 때문에 만족스럽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액션을 하면서 쾌감을 느꼈고,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지은은 평소 절권도를 배워왔는데, 이것도 액션 연기에 도움이 됐다. 그는 “희겸이는 유도 베이스라서 절권도와 다르긴 하지만 확실히 도움이 됐던 게 사부님과 절권도를 배우면서 합을 맞췄기 때문”이라며 “덕분에 빨리 적응을 했다”고 전했다.

‘배드 앤 크레이지’는 유능하지만 ‘나쁜 놈’ 수열이 정의로운 ‘미친 놈’ K를 만나 겪게 되는 인성회복 히어로 드라마. 한지은은 문양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 경위 이희겸 역을 맡아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고,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한지은(사진=시크릿이엔티)
이희겸을 연기하며 97%의 액션을 소화한 한지은은 “하고 나서 ‘더 잘해야하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저 혼자 위하준 배우랑 항상 경쟁을 했다. 위하준 배우가 액션을 너무 잘해서 너무 부러워서 ‘저만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제 기준이 높아서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그래도 다행히 주변에서는 놀라주셔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한지은은 JTBC ‘멜로가 체질’, MBC ‘꼰대인턴’ 등의 작품을 통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준 배우다. 특히 로맨스 연기를 사랑스럽게 해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멜로가 체질’이지만, ‘배앤크’를 통해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고 이 장르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

한지은은 변신에 대한 부담은 없었냐고 묻자 “너무 안 해봤던 역할이었고, 저한테도 생소한 역할이어서 부담이 되긴 했다. 늘 작품을 할 때 전 작품에서의 제 모습이 생각이 안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엔 어떻게 그려내야할 지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 걱정이 무색하게도 전작이 떠오르지 않는 한지은 만의 ‘이희겸’을 그려냈다. 이런 데는 한지은의 노력이 깃들어져 있다. 외적인 모습부터 내적인 것까지, 하나 하나 희겸을 고민했고 만들어냈다.

한지은은 “희겸이의 서사가 뚜렷하게 드러나진 않아서 외적인 것부터 변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귀엽고 발랄했다면, 그런 이미지가 없게 만들어보려고 했다. ‘보통 아니네’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외적인 것 뿐만 아니라 말투도 섬세하게 바꿨다. 그는 “제가 원래 텐션이 높은 마투인데 희겸을 연기할 때는 그런 모습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가라앉혀서 얘기하려고 했다. 희겸 만의 호흡들로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배드 앤 크레이지’는 류수열, K 등 여러 인물의 다양한 이야기가 다뤄지다 보니 희겸의 서사는 크게 다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한지은은 이런 아쉬움을 나름의 고민과 연구로 채워냈다.

한지은(사진=시크릿이엔티)
한지은은 수열이 희겸에게 하는 얘기, 희겸이 수열에게 하는 얘기 등을 통해 힌트를 얻었고, 이런 힌트와 시놉을 바탕으로 희겸이라는 인물을 맞춰나갔다. 그는 “희겸은 부유한 집에서 자란 돌연변이 같은 친구인데 굳이 사서 고생을 한다. 어릴 때 우울증을 크게 앓았을 거 같은, 해소되지 않은 답답함, 피해 의식 같은 게 자리 잡았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런 굳이 마약반까지 찾아가서 경찰이 되지 않았나 싶었다”라며 “희겸이가 마약반에서 일을 하는 게 정말 마약범죄를 잡고 싶어서였을 수도 있지만 세상의 부조리함 때문에 그렇게 마음을 먹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모습과 싱크로율을 묻자 “실제로도 뜨겁다. 월드스타와 경쟁을 할 정도니까. 뜨거움이 없으면 경쟁을 못한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나름 평화주의자여서, 누군가에게 뭐라고 하는 걸 잘 못하지만 스스로 피해 주지 말고 피해를 입지 말자 이런 마인드가 있다. 혼자서 스스로 정의로우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그건 희겸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이런 고민과 노력으로 ‘배앤크’를 성공적으로 끝낸 한지은. 그는 “저는 ‘배드 앤 크레이지’라는 우리 드라마 제목을 좋아한다. 우리 드라마의 색깔을 잘 표현한 것 같다”면서 “‘배드 앤 크레이지’가 부정적일 수도 있지만 힐링이라고 생각한다. ‘배드 크레이지’는 오히려 힐링을 줄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을 해서 답답하거나 힘들 때 ‘배드 앤 크레이지’를 꺼내보셨으면 좋겠다”고 마지막까지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김가영 (kky12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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