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 출신 배우" 문예원, 예술을 동경하다 [한복 인터뷰]

최혜진 기자 2022. 1. 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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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원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예술을 향한 동경은 배우 문예원의 원동력이다. 그를 무대로 이끌었고 상처와 아픔도 극복할 힘도 줬다.

문예원이 처음부터 배우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학창 시절 축제에서 춤을 췄던 문예원은 그 강렬했던 기억을 잊지 못하고 댄서가 됐다. 그는 "대학교 진학을 하지 않고 댄서 생활을 잠깐 했었다. 팀을 꾸려 팀원들과 대회, 축제도 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왔다. 뇌수막염이란 건강상의 문제로 병원 생활을 해야 했다. 해당 여파로 댄서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했던 댄서 활동이 흔들리자 그 역시 동요했다. "제 입원으로 팀 활동이 원활하게 흘러가지 않더라. 내가 잡아두는 것는 것도 옳지 않은 것 같아 팀 해체를 시켰다"고 고백한 그는 "잘 성장하고 있다가 갑자기 틀어져버린 계획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면서 지냈다"고 털어놨다.

위기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기회가 됐다. 춤이란 영역에 제한되지 않고 더 큰 영역에 도전했다. 그렇게 그는 종합예술이라 여겨지는 연기에 몸을 던졌다.

댄서에 이어 배우를 꿈꾸게 된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며 두 마리 토끼도 거머쥐었다. 예술에 대한 갈증을 풀었고, 대학 진학을 소망하시던 부모님의 꿈도 이뤄드리게 됐다고.

문예원 / 사진=팽현준 기자


그렇게 배우의 길로 접어든 그는 첫 시작이 좋았다. 과거 경험 삼아 본 영화 '곤지암' 오디션에서 한 번에 합격했다. 그러나 스스로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는 생각에 우려도 컸다. 그는 "처음 본 오디션에서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컸다"고 밝혔다.

우려는 기우였다. 문예원은 '곤지암'에서 공포에 질린 연기를 완벽히 소화하며 존재감을 발산했다. 평소 공포물을 무서워하던 문예원은 '곤지암'을 계기로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됐다.

그는 "저는 겁이 굉장히 많다. 지금도 어두운 걸 싫어한다. 살면서 공포 영화도 본 적이 없다"며 "그런데 '곤지암' 작품을 위해 '기담'을 보게 됐다. '기담'이 너무 아름답더라. 저는 공포영화는 부정적 감정으로 차 있다고 생각했는데 '기담'은 한의 정성을 잘 녹여내면서 영상을 예쁘게 촬영했다. 제가 공포영화에 대한 시선이 좁았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착실히 필모를 쌓았다. 그는 웹드라마 '음주가무 시즌2',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리갈하이' '하이에나' 등에서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해피니스'와 '어느 날'에 출연하며 시청자들과 만났다.

작품에 임할 때 그는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 지난해 출연작들을 되돌아보던 그는 "오랜만에 대본을 받고 한 인물들을 맡아서 촬영하는 자체가 신이 났다"고 전했다.

유쾌함이 전부가 아니다. 배우로서의 책임감도 가졌다. 문예원은 "오랜만에 참여하는 작품이다 보니 잘해야 한다는, 잘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스스로 힘들게 했다"며 "그래서 그만큼 걱정도 많이 되고 긴장도 됐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시간을 겪으며 문예원은 한층 성장했다. 작품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장을 위해 다짐한 그는 한 뼘 자란 모습을 작품을 통해 증명했다.

"연기엔 절대적인 기준이란 게 없어요. 그 기준이 없다 보니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제가 경험치도 많지 않다 보니 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 주고 싶고 스스로도 발전하고 싶어요. 고민을 하더라도 이전의 고민보다 깊이 있는, 성숙한 과정에서 할 수 있는 고민을 하고 싶어요."

문예원 / 사진=팽현준 기자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문예원은 새해 소원 역시 배우다웠다. 임인년 설날을 맞아 새해 소원을 묻는 질문에 그는 고민도 없이 "코로나 종식"이라 답했다. 대중,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단다.

그는 "지금은 작품이 방영이 되고 촬영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 열심히 촬영하면서 (시청자들이) 어떻게 봐주시나 반응도 체크하고, 스스로 모니터링하고,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장을 하기 위한 기회가 많아야 하니까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배우가 아닌 효녀 문예원으로서 면모도 보였다. 설날을 함께 보낼 가족들에 대한 애정도 넘쳐흘렀다. 그는 "지난해에는 촬영하느라 가족이랑 같이 시간을 못 보낸 느낌이다. 그래서 명절에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가 갈수록 가족에 대한 책임감도 커진 그다. '설날' 하면 맛있는 음식부터 떠올리던 그는 제일 먼저 가족을 생각한다. "이제는 부모님께 받기보다 챙겨드리야겠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말한 그는 "나이가 주는 그 느낌이라는 게 있다. 그 느낌이 싫진 않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선 뭐라도 해드리고 싶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그는 모두가 건강한 새해를 기원했다.

"제 주변 사람들이 몸도, 마음도 건강한 한 해를 보내기를 진심으로 바라요. 제일 중요한 건 건강이니까요."

문예원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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