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를 때 웃는다"..'세금 0원'에 원금 보호되는 '이 재테크'[고은빛의 금융길라잡이]

고은빛 2022. 1. 3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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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달러예금 '인기'..1월 달러예금 잔액 70조 '돌파'
달러예금, 환차익 비과세..환전 수수료 고려해야
자동 매수 기능도 활용..달러 추가 증정 이벤트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직장인 박민기(가명)씨는 최근 우리은행 앱을 통해 외화예금 계좌를 개설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 전 환전할 때 우대를 받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나중에 미국 여행갈 때 쓸 달러를 미리 쌓아둘 겸해서다. 그는 "외국 주식 거래 신청할 때 한국투자증권 계좌에 나오는 가상입금 계좌로 외화입금도 가능해서 예전보다 더 편하게 주식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아직 까마득하지만 코로나가 끝나고 미국 여행을 갈 때 쓸 돈도 미리 모아두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웃돌면서 달러자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달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

올해 미국의 긴축(금리인상)을 앞당긴다는 발표에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를 돌파했다. 지난 6일 원·달러 환율은 120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200원을 넘은 것은 2020년 7월24일(1201.50원) 이후 처음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7일에도 1200원대를 넘었다. 미 중앙은행(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올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달러예금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 18일 기준 581억400만 달러(약 70조163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말(505억400만 달러)와 비교하면 76억 달러 증가했다.

특히,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18일까지 들어온 외화예금은 100억2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12월 내내 들어온 금액(107억3000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달러예금은 환율 상승의 수혜를 볼 수 있는 달러자산을 가장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달러 예금의 이율은 0.1~0.2% 정도다. 예금 이자는 거의 붙지 않지만, '환테크'가 가능하다는 게 큰 장점이다. 

또 환차익에 따른 세금이 없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는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 원금이 보호된다. 하지만 환율에 대한 손실은 오롯이 투자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다만 원금의 1.5~2%에 달하는 환전 수수료도 고려해야 한다. 외화 예금을 달러나 원화로 찾는 경우 모두 수수료가 붙는다. 만약 1만달러(약 1250만원)를 외화예금 계좌에서 달러 현찰로 찾을 경우, 1.5%에 해당하는 150달러(약 18만원)를 환전 수수료로 내야 한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계단식으로 오른다는 점에서 한 번에 많은 돈을 넣기보다는 조금씩 분할해서 사들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지금처럼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지속할 때보다는 조정을 받으면서 하락할 때 조금씩 사들이는 게 낫다는 얘기다. 

환율 예측이 어려운 만큼, 자동적으로 매수하는 기능이 설정된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신한은행의 '달러 More 환테크 적립예금'은 본인이 지정한 환율 이하로 떨어질 때 추가 자동이체를 통해 달러를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반면 환율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자동이체를 중단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아래로 떨어졌을 때 자동으로 사들이는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환율 CARE 외화적립예금'은 환율 변동에 따라 이체 외화금액을 조절한다. 미리 정한 자동이체일 전날 환율과 직전 3개월 평균 환율을 비교해, 환율이 낮으면 달러를 많이 사고 높으면 덜 사들이는 방식이다. 

사진=연합뉴스

 은행권, 달러예금 이벤트 '봇물'…"1230원까지 상단 열어놔야"

KB국민은행은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KB두근두근외화적금'을 내놨다. 이 상품은 미화 1달러에서 최대 1만 달러까지 자유롭게 저축이 가능하다. 계약기간은 6개월 이상 12개월 이하로 설정할 수 있다. 비대면으로도 신규와 입금이 가능하고 총 3회까지 수시 출금이 가능하다. 만기 전에도 적립한 여행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 

JB금융그룹 전북은행은 'JB 여행스토리 외화적립예금' 출시했다. 예금 가입 가능 통화는 미국달러, 일본 엔화, 유로화다. 가입 기간은 6개월 이상 24개월 이하로 선택 가능하다. 자유적립식 예금으로 추가 납입이 가능하다. '4달러 받고, 40달러를 추가로 받는 출시 기념 이벤트'는 오는 3월11일까지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중 미화 500달러 이상 신규 가입한 고객 중 선착순 150명을 대상으로 가입 시 자동 응모된다. JB여행스토리 외화적립예금 계좌에 4달러가 지급되며, 추첨을 통해 10명에게는 40달러를 추가로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3월말까지 'NH환테크 외화회전예금 Ⅰ·Ⅱ' 출시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NH환테크 외화회전예금은 가입 시 고객이 목표환율을 직접 지정한 뒤 목표환율에 도달하면 자동해지, 도달하지 않으면 자동 회전되는 정기예금 상품이다. 최소 100달러 상당액 이상 최대 100만 달러 상당액 이하에서 개인과 법인 모두 가입이 가능하다.

목표환율 도달 여부를 NH환테크 외화회전예금 Ⅰ은 매일, NH환테크 외화회전예금 Ⅱ는 회전주기 종료일에 각각 확인한다. 환율 도달 시 자동해지하고 미도달한 경우 계약기간 내 회전하는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수출 호조와 환전 수요 누적 등 원화 강세 단기적으로 15~20원 가량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3월 FOMC까지는 달러 강세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추가 오버슈팅이 발생할 경우 상단은 123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이번 분기 중 고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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