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노정의 "첫사랑 감정 아직 몰라..만날 짝사랑만"

최지윤 2022. 1.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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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의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노정의(21)는 최근 막을 내린 SBS TV 드라마 '그해 우리는'으로 성인 연기자 첫발을 내딛었다. 기존 아역 출신 이미지를 벗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극중 최정상 아이돌 '엔제이' 역을 맡은 만큼, 탈색해 화려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실제로 연예인이 겪는 아픔과 고민을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김윤진 PD님이 엔제이는 겉모습이 화려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첫 촬영 후 계속 대화를 나누다가 PD님이 먼저 '탈색해보는 건 어떠냐'고 제안했다. 1회에서 머리가 갈색이었는데 중간에 바뀌었다. 검은 머리가 계속 자라다 보니 촬영하며 8번 이상 염색한 것 같다. 조금 힘들었지만 처음 해보는 역이라서 재미있었다."

이 드라마는 헤어진 연인인 '최웅'(최우식)과 '국연수'(김다미)가 고등학교 시절 촬영한 다큐멘터리 인기로 강제 소환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1회 시청률 3.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 마지막 16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5.3%를 찍었다. 입소문을 타면서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9위까지 올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뷔가 부른 OST '크리스마스 트리' 등은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었다. 노정의 역시 "카페에서 OST가 들릴 때 인기를 실감했다"며 "노래가 다 좋아서 만날 듣고 있다"고 공감했다.


엔제이는 최웅만 바라보며 직진했다. 후반부 마음을 접고 '친구 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최웅이 첫 사랑인 연수만 바라 봐 외롭지는 않았을까. 오히려 "재미있었다. 언제 이렇게 사랑에 빠져서 고백하겠느냐. 우식 오빠가 분위기를 많이 살려줘 화기애애했다"면서 "사실 연기적으로 고민이 있었지만,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함께 나눴다"며 고마워했다.

노정의는 스스로 그 해 우리는 팬이라며 "푹 빠져있다"고 털어놨다. 연수 같은 캐릭터를 꼭 연기하고 싶다며 "로맨스에 살짝 코미디가 가미된 장르도 욕심난다"고 귀띔했다. 평소에는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할까 봐 내 감정을 잘 얘기하지 않는다"며 "이번에도 (짝사랑 경험을) 떠올리면서 연기했다. 아직 첫사랑 감정은 못 느껴본 것 같다. 만날 짝사랑만 했다"고 덧붙였다. "이상형은 딱히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최웅처럼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 좋다"며 "여유를 즐길 줄 알고 자기시간 계발도 확실히 가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처음으로 성인 연기에 도전해 고충이 적지 않았다. 특히 술 취한 연기를 할 때 부담감이 컸다. '어떻게 하면 많은 대사를 지루하지 않게 표현할까?' 고민했다. "처음으로 술 취한 연기를 했다"면서 "극본 나오고 촬영하기까지 한달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하루도 빠지없이 봤다. 가방에 극본을 넣어서 어딜 가든 보고 자기 전에도 보고 열심히 노력해서 만든 신"이라고 짚었다. "음주 경험은 있지만 누군가 앞에서 취해 감정을 내비쳐 본 적은 없다"며 "엔제이의 진심이 잘 드러나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시청자 반응을 보며 상처 받기도 하지만, 그래도 일일이 챙겨보는 편이다. 특히 드라마 '18어게인'(2020) 속 ''시아'가 커서 아이돌하는 것 같다'는 댓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작을 재미있게 봐준 분이 나를 기억해주고 또 엔제이로 봐줘서 좋았다"면서 "'킹랑스럽다'는 반응도 인상적이었다. 그런 말을 써본 적이 없어서 친구한테 물어봤다. '완전 사랑스럽다'는 뜻이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노정의는 성인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연기 경력은 10년이 넘었다. 2011년 드라마 '총각네 야채가게'로 데뷔했다. '피노키오'(2014~2015) '명불허전'(2017) '위대한 쇼'(2019)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그해 우리는으로 S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10년 넘게 연기하며 수많은 슬럼프를 겼었지만 훌훌 털고 일어났다. "쉬는 건 2주면 충분하다"며 벌써부터 활동에 의욕을 드러냈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겸손해했다. 하지만 발음하기 어려워 '이름을 바꿀까?'라는 고민을 여러 번 했다. "'노정이? 노정희?'라고 묻는 분들이 많았다. 그럴때면 '의사할 때 의'라고 얘기했다"며 "이름을 바꿀까 고민도 했지만, 내 이름 그대로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싶었다. 바를 정(正), 옳을 의(義), 바르고 오르게만 가라는 뜻"이라고 했다.

"슬럼프는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이 왔다. 열살 때부터 연기를 했는데, 어린 마음에 친구랑 보내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주위 친구들처럼 살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렇다고 '이 일을 그만두자'고 마음 먹기에는 연기를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컸다. 그해 우리는에서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 어려움도 많고 무너지기도 했다. 그래도 사람으로서, 연기자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 됐다. 대세스타 등 긍정적인 수식어는 다 좋은데 늘 새로운 배우였으면 좋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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