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대목 잡아라"
대형 오락물부터 정치·누아르물까지 골라 보는 재미
강하늘 주연 `해적:도깨비 깃발`
왕실 보물 놓고 쫓고 쫓기는 추격
실존인물 토대로 한 `킹메이커`
대선 맞물려 흥행 달릴지 관심
`경관의 피` 최우식 연기 변신 기대
하루키 원작 `드라이브 마이카`
술·인생예찬 `어나더 라운드` 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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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맞물려 흥행 달릴지 관심
`경관의 피` 최우식 연기 변신 기대
하루키 원작 `드라이브 마이카`
술·인생예찬 `어나더 라운드` 볼만

두목 무치와 해적 해랑은 사사건건 부딪치는 태생적인 상극의 인물이다. 무치는 '고려 제일검'이란 호칭을 얻을 만큼 강하지만 지금은 바다를 전전하며 해랑의 해적선에 의탁하는 신세다. 왜구선을 소탕하던 그들은 왕실 보물이 숨겨진 장소를 알게 되고 위험천만한 모험에 나선다. 보물을 노리는 건 두 사람뿐만이 아니라 '역적'으로 불리는 부흥수 역의 권상우도 함께였다. 지난 시사회 당시 컴퓨터그래픽(CG)에서 합격점 이상의 평가를 받았고 툭툭 터지는 재미로 관객들의 기대감을 모은다.
강하늘·한효주·권상우 삼자 간의 피 말리는 추격전 사이로 배우 이광수는 단연 돋보인다. 해적왕을 꿈꾸는 '막이' 역을 담당한 이광수는 파인애플을 빼닮은 헤어스타일에 틈틈이 '두목' 자리를 노리는 어설픈 과욕으로 폭소를 자아낸다.


열정이라곤 한 톨도 찾아볼 수 없는 마틴과 그의 동료들은 식사 중 뜬금없는 가설에 매료된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5%를 항시 유지하되 저녁 8시 이후엔 술에 손대지 말 것'이란 원칙하에 음주에 몰입하면서 지루했던 교사들의 삶은 활력 넘치는 수업이 가득한 축제의 장이 된다. 하지만 취기에는 책임도 따르는 법. 영화는 스러져 가는 것들에 대한 마지막 위안을 주려는 마음으로 꽉 차 있다.
명절을 맞아 가족의 의미를 곱씹어보고 싶다면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와 '인어가 잠든 집'이 기다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일본 배우 니시지마 히데토시가 두 작품 모두 주연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 삼은 '드라이브 마이 카'는 아이를 잃은 부부가 슬픔을 잊기 위해 나아가는 기형적인 출구와 극복을 다룬다. 눈이 쌓인 폐허 위에서 주인공 가후쿠가 세상을 떠난 오토의 슬픔을 보듬지 못했음을 후회하는 장면은 다시 없을 명장면이다. '인어가 잠든 집'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 삼은 영화로, 사고를 당한 딸의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가 마지막 인사 순간 딸의 손이 움찔하면서 다시 희망을 품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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