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엔하이픈인가, 인기비결 3 [스경X초점]

안병길 기자 2022. 1. 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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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엔하이픈. 빌리프랩


이제 데뷔 1년을 막 지난 보이그룹 엔하이픈(ENHYPEN)의 성장세가 무섭다.

엔하이픈은 지난 10일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 ‘DIMENSION : ANSWER’로 컴백했다. 이들은 힙합과 1970년대 하드 록 장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힙합 장르의 타이틀곡 ‘Blessed-Cursed’로 무결점 칼군무와 세기말 감성을 내세웠고, 팬덤과 대중이 이에 반응했다. ‘Blessed-Cursed’ 뮤직비디오는 공개 약 4일 만에 1천만 조회수를 달성했고, ‘Blessed-Cursed’뿐 아니라 수록곡인 ‘Polaroid Love’와 ‘Outro : Day 2’도 국내 주요 음원 차트인 벅스에서 최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엔하이픈은 또한 컴백 후 MBC Every1 ‘쇼! 챔피언’에서 1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이들의 인기가 뜨겁다는 방증이다. 해외의 반응도 뜨겁다. 이번 앨범은 발매 직후 전 세계 10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는 데일리 앨범 차트와 주간 앨범 차트를 모두 점령했다. 미니 2집 ‘BORDER : CARNIVAL’, 정규 1집 ‘DIMENSION : DILEMMA’에 이어 3개 작품 연속 발매와 동시에 오리콘 주간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렇게 매 앨범 괄목할 만한 성과로 데뷔 1년 만에 ‘K-팝 라이징 스타’로 성장한 엔하이픈의 인기 요인을 짚어 봤다.

# 탄탄한 글로벌 팬덤

엔하이픈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는 바로 글로벌 팬덤이다. 엔하이픈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팬들의 투표로 구성됐다. 방송은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고, 170여 국가/지역에서 시청자 투표가 진행됐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특히, 엔하이픈은 주요 음악시장으로 불리는 미국과 일본에서 팬덤의 지지를 얻고 있다. 미국에서는 빌보드 성적이 이를 보여 준다. 빌보드 첫 입성과 동시에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8위를 기록했던 미니 2집 ‘BORDER : CARNIVAL’에 이어 정규 1집 ‘DIMENSION : DILEMMA’는 전작 대비 7계단 상승한 11위로 자체 최고기록을 세우는 등 미국 내 엔하이픈의 인기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엔하이픈은 데뷔 초부터 일본 활동에도 박차를 가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아침 정보 프로그램에 꾸준히 노출됐고, 작년 3월부터는 심야 라디오 ‘올나이트 일본’의 새 프로그램 ‘올나이트 일본X(크로스)’의 월요일 DJ로 활동 중이다. ‘올나이트 일본’은 반 세기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심야 라디오로, ‘올나이트 일본’ 시리즈 역사상 해외 아티스트가 고정 진행자로 낙점된 건 엔하이픈이 최초다. 엔하이픈은 이외에도 ‘FNS 가요제’, ‘CDTV LIVE! LIVE’ 등 일본 유명 음악방송에 꾸준히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이런 글로벌 팬덤의 지지를 바탕으로 엔하이픈은 이번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을 앞세워 국내에서 팬덤을 확장하고 있다.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정규 1집에 이어 이번 앨범이 첫 주 51만장의 판매량으로 ‘하프 밀리언셀러’가 된 것. 국내 음원 차트에서도 모든 수록곡이 차트인했을 뿐 아니라 정규 1집 타이틀곡 ‘Tamed-Dashed’까지 역주행했다.

#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퍼포먼스

국내외 팬덤의 지지와 함께 성장한 엔하이픈의 매력은 바로 ‘퍼포먼스’다. 실제로 엔하이픈은 데뷔 곡 ‘Given-Taken’부터 현재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는 ‘Blessed-Cursed’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퍼포먼스 실력을 자랑해 왔다.

멤버들 역시 퍼포먼스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2022년 1월 호 커버 모델을 장식한 앳스타일 화보 인터뷰에서 엔하이픈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성훈은 “퍼포먼스도 뛰어난 그룹이다. 칼군무가 엄청난 볼거리”라고 이야기할 정도다.

자신감 넘치는 멤버들이 펼치는 만큼, 엔하이픈의 무대는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특히, ‘Blessed-Cursed’ 퍼포먼스에서는 동선이 쉴 새 없이 변한다. 음악방송이 끝나면 커뮤니티에는 실시간으로 엔하이픈의 퍼포먼스 실력을 칭찬하는 글이 올라 오고, 무대 종료 후 방송사가 공개하는 직캠은 곧바로 SNS를 통해 팬덤 사이에 공유된다.

이런 엔하이픈 퍼포먼스의 비결은 바로 연습량이다. 멤버들은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 발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하루에 7~8시간 정도 연습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앨범이 새로 나올 때마다 업그레이드되는 이들의 실력에 과연 한계가 있는 것인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 진솔한 엔하이픈만의 이야기

팬덤, 퍼포먼스에 앞서는 엔하이픈 최고의 강점은 ‘음악’ 그 자체다. 엔하이픈은 데뷔 때부터 음악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투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연습생과 가수의 경계에 선 순간을 시작으로, 데뷔 이후 마주한 세계에 대한 소회와 욕망에 마주해 딜레마에 빠진 심경에 이어 자신들만의 답을 찾아 나아가겠다는 다짐까지, 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음악에 반영해 진솔한 감정을 전한다. 자신들의 이야기이면서도 엔하이픈에게만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다. 다양한 선택지를 앞에 두고 고민하고, 딜레마를 겪고, 내 삶은 아무도 참견할 수 없다고 외치는 소년들의 이야기는 일반 팬덤과 대중들에게도 충분히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이다.

이처럼 음악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연결되면서 엔하이픈은 “하나의 훌륭한 아티스트로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서로 다른 세대를 연결하고, 분열된 세상을 연결할 수 있는 팀이 되기를 바란다”라는 방시혁 총괄 프로듀서의 당부와 바람을 착실히 이행해 가고 있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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