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병채가 아버지 돈 달라고 그래.. 골치 아파"

양민철 2022. 1. 20.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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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 간 대화가 담긴 녹취록이 언론 보도로 공개됐다.

녹취록에는 곽 전 의원이 아들을 통해 김씨에게 돈을 요구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도 들어 있다.

김씨는 2020년 4월 정 회계사에게 "병채 아버지(곽 전 의원)는 돈 달라고 그래. 병채 통해서"라며 곽 전 의원을 여러 번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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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정영학 대화 녹취록 공개
'50억 클럽' 실명·배분 계획 언급도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 간 대화가 담긴 녹취록이 언론 보도로 공개됐다. 녹취록에는 대장동 개발이익 가운데 420억원을 ‘50억 클럽’ 인사 등에게 나눠주기로 모의한 정황이 담겼다. ‘아들 퇴직금 50억원’ 의혹을 받는 곽상도 전 의원이 아들 병채씨를 통해 돈을 요구하는 것을 암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19일 한국일보가 보도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2020년 3월 정 회계사와 만나 ‘50억 클럽’ 명단과 금액 배분 계획을 언급했다. 김씨는 “50개(억원)가 몇 개냐, 쳐(계산해) 볼게”라며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영수 전 특검, 곽 전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권순일 전 대법관 이름을 차례로 거론했다. 김씨가 “그러면 얼마지”라고 묻자 정 회계사는 “50(억원), 50, 50, 50, 50, 50이면 300(억원)”이라고 답변했다.

녹취록에는 곽 전 의원이 아들을 통해 김씨에게 돈을 요구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도 들어 있다. 김씨는 2020년 4월 정 회계사에게 “병채 아버지(곽 전 의원)는 돈 달라고 그래. 병채 통해서”라며 곽 전 의원을 여러 번 언급했다. 김씨는 정 회계사에게 병채씨와 나눈 대화로 인식될 만한 내용도 전했다. 김씨가 병채씨에게 “아버지가 뭘 달라냐”고 묻자 병채씨가 “아버지한테 주기로 했던 돈 어떻게 하실 건지”라고 답했다는 것이었다. 정 회계사가 “형님도 골치 아프시겠습니다”라고 하자 김씨는 “응 골치 아파”라고 답했다.

김씨는 정 회계사에게 “잘못하면 구속”이라며 자신의 별명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방패에 빗대 ‘김 이지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형이 밤마다 공무원을 얼마나 만났는데” “밤에 길을 청소해 주고, 길을 가게, 장애물을 밤에 다 제거하잖아”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은 두 사람이 2019년 12월부터 8개월간 10여 차례 대화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정 회계사는 지난해 10월 대장동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에 녹취파일 19개를 제출했다.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은 “녹취록 가운데 곽 전 의원 관련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해명되는 중”이라며 “지난해 법원 영장심사에서도 녹취록의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곽 전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장동 사업자들끼리 무슨 이해관계로 그런 대화를 나눴는지 알 길이 없다”고 했다.

검찰은 앞서 곽 전 의원의 알선수재 혐의 조사 등에서 문제의 녹취록을 제시하며 사실관계를 추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달 1일 법원에서 곽 전 의원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보강수사를 진행하고도 여전히 그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은 입장문을 내 “형사사건 녹취록 등이 그 맥락과 사실관계에 대한 정확한 확인 없이 외부로 유출될 경우 관련 재판과 수사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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