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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건진법사, 김건희 소개로 캠프 갔을 것… 尹, 영적인 부분에 의존 경향”

입력 : 2022-01-19 14:45:00 수정 : 2022-01-19 18: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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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건진, 오래전부터 알아온 사이… 딸과도 끈끈” 주장
국민의힘, 허위사실 유포로 김의겸 형사고발키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본부 하부조직 네트워크본부에서 활동했던 ‘건진법사’ 전모씨와 관련해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소개를 해 주고, 김씨의 힘으로 캠프에 가서 일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에서 서울 모 예술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한 85년생 전씨의 딸이 후배들과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해당 사진에 대해 김씨가 2013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점핑 위드 러브’(Jumping with love)라는 이름으로 기획한 행사에서 촬영했으며, 전씨의 딸이 김씨의 부탁으로 후배들을 데려와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행사 시점으로부터) 9년이 됐다“며 ”최근까지도 이어졌으니 상당히 끈끈한 관계였다“고 했다.

 

김 의원은 딸 전씨의 페이스북을 보면 아버지 전씨가 속한 종파인 일광사와 코바나컨텐츠와 친구 맺기가 돼 있는 것도 ‘끈끈한 관계’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딸 전씨가 건진법사 전씨와 얼굴이 똑같고, 가족 사업으로 헤어·뷰티 사업을 해 남동생과 함께 이사로 등재돼 있다며 ‘딸이 맞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일광 조계종’을 창시했다고 알려진 혜우 스님을 언급하며 “혜우, 건진, 김건희 세 사람이 오래전부터 알아 왔고 코바나컨텐츠 관련 행사에도 세 번 초청을 받아 축원했다”며 “(혜우 스님이) 건진에게 윤 후보를 도와주라고 했다는 것을 열린공감TV가 영상으로 찍어 보도한 적이 있다”고도 했다. 이어 “건진이 사람의 점을 보는 방식이 좀 특이하다”며 “낯 빛깔, 분위기 이런 걸 보는데 그게 딱 김건희씨가 보는 방식과 똑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러이러한 정황들로 볼 때 건진과 김건희씨와의 관계는 상당히 오래됐다. 그 인연을 계기로 해서 캠프에 가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고, 윤석열 후보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이야기를 할 정도의 친숙한 관계로 발전했다”면서 “윤 후보도 김씨와 정도는 좀 다를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 이런 영적인 부분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 게 아닌가”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지난 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앞줄 오른쪽)가 서울 여의도 선거대책본부의 네트워크본부 사무실을 방문했을 당시 무속인 전모씨(〃 왼쪽)가 윤 후보의 등에 손을 얹은 채 근무자들과 인사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세계일보 유튜브

앞서 세계일보는 지난 17일 일광 조계종이라는 종단 소속의 무속인 전씨와 그 가족이 윤 후보의 네트워크본부에 고문으로 활동하며 윤 후보의 메시지와 일정, 인사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당 관계자에게 그분을 소개받아서 인사한 적이 있는데 전 스님으로 알고 있고 법사라고 들었다”면서 “그분은 직책을 전혀 맡고 계시지 않고 자원봉사자 이런 분들을 소개해준 적이 있다고 한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악의적인 오해를 차단하겠다’며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했다.

 

김 의원은 김씨가 ‘7시간 통화’한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만났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8월30일에 이 기자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갔었을 때 김건희 씨가 사무실 침대에 누워있었다고 한다”며 “한두 달 동안 전화 통화는 했지만 초면인데 이씨가 들어오자 한 반쯤 일어나서 말하자면 ‘왔어’라고 인사를 하고는 다시 그냥 누운 상태로 이씨가 한 3시간 동안 사무실에 머무는 동안 거의 누워 있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씨가 굉장히 기분이 나빴다고 하던데 사람을 장악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하대하는 거 아니냐”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윤 후보의 부인 김씨와 건진법사 간 관련 의혹 등을 제기한 김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로 형사고발한다고 밝혔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공지에서 이같이 말하며 “(서울의 소리)이명수씨는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와 통화 내용을 몰래 녹음한 것에 이어 코바나컨테츠에서의 대화 내용을 몰래 녹음하였고, 이는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한 범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의겸 의원은 이명수씨에게 들었다고 하면서 여러 허위사실을 유포했는데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당시 김 대표는 이씨에게 ‘지금 아파서 약을 먹고 누워있는 것이니 양해해 달라’고 하고 직원들에게 강의하도록 했다”며 “김 대표는 몸이 안 좋은 시절로 약을 처방받아 먹는 중이었고 평소에도 많이 누워있던 때였다. 이씨는 무슨 약이냐고 알아내려고 했고 참석자 중 한명이 이상하게 생각하고 유심히 쳐다본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 의원은 거짓 무속 프레임을 덧씌우려고 하나, 그 또한 명백한 허위”라면서 “김건희 대표 사무실에 (건진법사) 전성배 씨 딸이 온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전씨의 딸이 수행을 한다는 것도 새빨간 거짓말이다. 또 김 대표가 전씨를 캠프에 소개한 사실도 없다”고 덧붙였다.

 

전씨 딸이 김 대표가 기획한 사진전에서 찍은 사진에 대해서는 “2013년 김 대표가 기획한 ‘점핑 위드 러브’전은 필립할스만이라는 사진계 거장의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다녀가셨을 정도의 큰 전시다. 전씨의 딸과 친구들은 사진학과 학생들로서 유명 전시회에 자원봉사를 요청해 며칠 일한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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