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살' 이준, 쓸쓸↔살벌 오가는 열연..新빌런의 탄생

황소영 2022. 1. 1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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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살' 이준

배우 이준이 tvN 주말극 '불가살'에서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 스펙트럼으로 역대급 빌런 캐릭터 '옥을태'를 실감나게 연기하고 있다.

지난 15일과 16일 방송된 '불가살' 9, 10회에는 이준(옥을태)이 감춰온 비밀이 드러나게 되면서 그야말로 극악무도하게 폭주하는 모습이 드러났다. 권나라(민상운)가 이진욱(단활)의 가족을 죽인 게 옥을태라고 하자 흥분한 이준은 권나라의 목을 졸랐다.

결국 이진욱에 의해 제압당한 이준은 분을 이기지 못하고 김우석(남도윤)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권나라를 데리고 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마음이 약해 결국 이진욱에게 들켜버린 김우석에게 "아, 그걸 왜 들켰어? 바보같이"라고 말한 이준. 이진욱에게도 버림받아 혼란스러운 김우석이 병원에 있는 형이 보고 싶다고 하자 사실 형은 죽었다며 싸늘하게 말하고는 전화를 끊어 보는 이들의 소름과 분노를 유발했다.

이후 이준은 직접 권나라를 찾으려고 활의 집에 찾아왔다. 바람에 날리는 옷들 사이로 보이는 그의 비주얼은 모두를 숨죽이게 했다. 그렇게 권나라를 찾아내기 일보 직전, 이진욱이 이준을 발견해 신경전을 이어가던 중에 두억시니가 김우석을 데리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자신도 김우석을 찾는 데에 힘쓰겠다고 차가 고장 난 정진영(권호열)까지 도왔다. 그러면서 "나한테 중요한 애였나 봐요. 무엇보다 걔 없어지면 나랑 게임해 줄 사람이 없어지거든요. 뭐, 어차피 다신 안 놀아줄 것 같긴 하지만.."이라며 쓸쓸하고 외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곧 두억시니가 김우석에게 자신의 비밀을 알려줬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두억시니의 목을 물어뜯고서는 곧장 김우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갔다. 김우석이 "형이 전생에 날 죽인 적이 있댔어요. 육백 년 전에 나랑 엄마를 죽였다고요"라고 두억시니가 해준 말을 읊자 이준은 미묘한 표정으로 다가가서 김우석을 안았다. "너 어릴 때 보고, 커 가는 거도 보고, 진짜.. 정들었나 봐.."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더니 이내 숨겨둔 칼로 김우석의 배를 찔러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 회차에서도 광기 어린 눈빛과 등장마다 극을 장악하는 연기로 극도의 공포감을 불러일으킨 이준은 이번 9, 10회를 통해서도 역시 탄탄한 연기력을 또 한 번 자랑했다. 감정이 휙휙 뒤바뀌어 도무지 그 속내를 알 수 없는 듯한 옥을태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변주하며 몰입을 이끈 것. 기존의 빌런 연기와는 다르게 이준만의 새로움과 신선함이 눈에 띄는 섬뜩한 악역 연기는 연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1000년 전 전생에서 이준의 부친이 호열이었고 동생만 개경으로 데리고 가겠다는 호열에 분노한 이준이 동생을 살해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이처럼 반전을 거듭하며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는 가운데, 이준이 그려낼 옥을태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불가살'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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