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헤중' 윤나무 "정말 이게 연기일까? 헷갈리게 많이 울었다"[★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2022. 1. 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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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극본 제인, 연출 이길복, 이하 '지헤중')에 등장하는 세 커플 중 배우 윤나무(36)와 박효주가 선보인 미숙-수호 부부의 이야기는 시청자의 가슴을 절로 치게 만들었다.

10년 전 어긋난 인연을 시작으로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을 느낀 하영은(송혜교 분)과 윤재국(장기용 분), 조금 서툴지만 톡톡 튀고 사랑스러운 황치숙(최희서 분)과 석도훈(김주헌 분), 소중한 사람들과 이별을 준비하는 전미숙(박효주 분)과 그를 보낼 수 없는 곽수호(윤나무 분) 세 커플의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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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한해선 기자]
배우 윤나무 /사진=삼화네트웍스, UAA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극본 제인, 연출 이길복, 이하 '지헤중')에 등장하는 세 커플 중 배우 윤나무(36)와 박효주가 선보인 미숙-수호 부부의 이야기는 시청자의 가슴을 절로 치게 만들었다. 미숙의 독박육아와 고부갈등에 모자라 수호의 불륜까지 더한 최악의 결혼생활은 답답함과 분노를, 미숙의 췌장암에 따른 시한부 이별은 안타까움을 가져다줬다. 수호 역을 연기한 미혼의 윤나무는 "이렇게 결혼생활을 하면 안 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그 역시 수호를 타산지석으로 바라봤다.

'지헤중'은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이별 액츄얼리. 10년 전 어긋난 인연을 시작으로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을 느낀 하영은(송혜교 분)과 윤재국(장기용 분), 조금 서툴지만 톡톡 튀고 사랑스러운 황치숙(최희서 분)과 석도훈(김주헌 분), 소중한 사람들과 이별을 준비하는 전미숙(박효주 분)과 그를 보낼 수 없는 곽수호(윤나무 분) 세 커플의 이야기를 그렸다.

윤나무는 극중 전미숙의 남편이자 '비전피알' 기획팀 차장 곽수호 역을 맡았다. 미숙에게 차가운 남편 수호는 같은 회사의 대리 서민경(기은세 분)과 불륜을 저지르다가 미숙이 췌장암 투병 중이었음을 뒤늦게 알고 후회했다. 수호는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시한부인 미숙과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배우 윤나무 /사진=삼화네트웍스, UAA

-'지헤중'의 어떤 점에 이끌려 출연을 결심했나.

▶현시대를 살고 있는 20대부터 60대까지 공감할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이 드라마는 아날로그적인 부분도 있고 주옥같은 대사들이 마음을 흔들었다. 대본을 보면서 한 회 한 회 기분이 좋았다. 어떻게 거짓되지 않고 진실되게 연기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현장에서도 감독님이 잘 담아주시려고 했다. 뭉클하기도 하고 기억에 많이 남을 현장이었다.

-수호 역이 시청자들에게 분노 유발 역할로 많은 욕을 먹었다.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욕을 많이 먹을 줄은 몰랐다. 욕을 먹었다는 건 대본 안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소화해서 욕을 듣는 거라고 생각했다. 분노 유발도 감사한 반응으로 생각하고 촬영했다.

-수호를 표현하기 위해 어떤 점을 신경썼을까.

▶수호가 드라마 안에서 빌런 역할을 했지만 현실적인 고민을 하는 친구라 생각했다. 수호가 어떻게 이지경까지 왔을까 생각했고, 내가 수호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수호에게 화를 내기도, 이해해 보려고도 했다. 효주 누나가 현장에서 미숙으로서 7년 된 남편을 만났을 때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를 봤다. 수호가 그럴 수밖에 없었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노력했다.

-실제로는 미혼이지만, 수호 역으로 결혼생활과 아내의 죽음, 남은 딸에 대한 부성애 등을 표현해야 했다.

▶미혼인 상태에서 나 혼자만으로 인물을 구축하는 데 힘들 수 있었다. 박효주 누나가 실제로 결혼생활도 하면서 딸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헷갈려하는 장면은 누나와 대화를 통해 조금 더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박효주와 함께 부부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 '인생 연기'라는 호평을 받았다.

▶작품 중후반부에 넘어가면서 수호가 참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회 감정신이 많은 드라마를 그렇게 많이 경험해 보지 못해서 이번에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고 어지럽기도 하고 감정이 많이 소모되고 있지 않나 생각도 들었다. 한편으론 내가 언제 이렇게 절절한 감정 연기를 할까 싶어서 매회 한 신 한 신 진실되게 이 대본을 잘 구현하고 싶었다. 효주 누나와 끊임없이 대화하며 이 장면을 잘 표현하려고 했다. 박효주란 배우가 주는 자극을 온전히 잘 받아들이고 진실되게 리액션만 해도 잘 표현되겠다 싶어서 포수처럼 잘 받아들이려고 했다. 박효주란 배우의 심도 깊은 연기 때문에 나란 배우가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나간 것 같다.

배우 윤나무 /사진=삼화네트웍스, UAA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란 제목에서 받은 첫인상은 어땠는가.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구나 생각했다. 세 커플이 이별하고 다시 만나는 반복되는 루틴은 모두가 공감하는 소재라 생각했다. 누군가 만나고 헤어지는 것의 연속이 되면서 삶이 진행되고 있지 않냐. 그런 인생을 담은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은?

▶14부의 42신이다. 미숙이 수호에게 '내 장례식은 어떻게 만들어 줄거야?'라고 묻는 신이었다. 그 장면을 찍으면서 수호가 '왜 헤어지는 얘기만 하냐'고 하는데, 서로의 고민의 깊이가 컸던 장면이다. 우리가 더 욕심을 내서 찍고 싶다고 해서 재촬영을 한 장면이다. 효주 누나랑 내가 컷이 나고서도 눈물이 많이 났다. 여운이 가시지 않을 거라 생각할 정도로 두 사람이 만든 공기가 팽팽했고, 내가 이런 순간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배우로서 행복한 순간이었다. 또 수호가 아내를 하늘나라로 보낸 후 딸의 속옷을 챙겨주려고 방에 들어갔다가 아내가 딸을 위해 남겨놓은 상자를 보고 오열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게 원 테이크 신이었는데, 정말 이게 연기일까, 이게 수호일까 나일까 헷갈릴 정도로 현장에서 굉장히 많이 울었다. 이게 연기이고 현실이 아니지만 박효주 누나가 그 순간 너무 보고 싶어지더라. 수호가 이별했고, 아내에게 고맙기도 하고, 미숙이 수호에게 앞으로 남편으로서 사람으로서 성장하게끔 만들어주고 간 신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기억에 남는 대사는?

▶수호가 '살아 있잖아, 숨도 쉬잖아'라고 말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미숙의 마지막 편지를 보면서 수호가 '나 정말 열심히 할게. 아무 걱정하지 마'라고 한 대사도 기억에 남는다. 미숙의 비석을 보면서도 기분이 묘했다. 이상한 느낌의 경험을 했다.

-서대리가 수호를 이용한 것이라고 깨달았을 때의 마음은 어떻게 이해했나.

▶수호에게 그 순간의 감정 자체는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을 거다. '이 사람이 나한테 무슨 말을 하는 거지?'라고 생각했을 거다. 시간이 지났을 때는 차라리 서대리에게 고마움이 컸을 거다. 그 감정이 더 나아가지 않았던 게 수호가 가정을 지키는 것에 좋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수호는 미숙의 죽음 후 어떤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가.

▶수호는 딸 지민이와 함께 잘 살아갔을 것 같다. 마지막 회를 보면 그런 걸 유추할 수 있다. 극중 서대리와의 관계도 상사와 직원으로 다시 돌아갔고, 매일 지민이와 하늘에서 보고 있을 미숙이를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아빠로서 도리를 잘 하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싶다.

배우 윤나무 /사진=삼화네트웍스, UAA

-수호를 연기하면서도 가장 화가 났던 장면, 가장 슬펐던 장면은?

▶내가 수호를 보며 화가 났던 장면은 처음 아내가 쓰러져서 전화가 왔을 때 수호가 전화를 받지 않고 서대리와 손을 잡았을 때다. 전화가 오는 것도 못 본 척하고. 그런 수호에게 나는 '너는 정말 인간 말종이구나. 너 욕좀 먹겠다. 너 어떡하냐 큰일났다'라고 생각했다. 눈물이 났던 장면도 너무 많았다. 수호가 처음 아내의 병을 알았을 때 가장 무너지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수호가 저지르고 있었던 일련의 행동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수호에게 미숙이가 왜 그랬는지가 생각나면서 죄책감이 많이 들었다.

-다양한 커플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 중 가장 와닿았던 스토리는?

▶세 커플의 이야기도 좋았는데 노년 커플의 대화, 생각, 아직도 감정에 솔직하고 싶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살면서 생각이 날 것 같았다. 다시 이 드라마를 보고 싶은 순간이 있을 것 같다.

-수호와 미숙의 현실 부부, 고부갈등 상황을 보며 결혼관에도 변화가 생겼는지.

▶결혼에 대한 배움이 있었던 것 같다. 극중 저희 어머니와 수호, 미숙 세 명이서 신을 한 적이 있었다. 저희 어머님 역을 한 선배님도 '요즘 시어머니 이렇지 않다. 요즘 누가 이런 말을 하냐'고 하시더라. 여러 부류의 사람이 있겠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 어머니에게도 '엄마는 저러지 마. 엄마는 저러면 안 돼'라고 했고, 엄마는 '나는 절대 저러지 않지'라고 했다. 나는 결혼하면 어떤 마음과 행동으로 가정을 꾸려나갈까 생각하며 가치관이 성장했다.

-훗날 결혼생활을 하게 된다면 어떤 남편, 아빠가 될 것 같은지.

▶이렇게 결혼생활을 하면 안 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가정을 꾸릴 텐데, '지헤중'은 그때를 생각하면서 인간적으로 성장하게끔 해줬다. 한편으론 만나고 이별하는 과정을 이 작품을 통해 겪었기 때문에 매 순간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표현도 잘 하고 배려와 믿음을 항상 심어줘야겠다는 배움도 있었다.

-'지헤중'은 윤나무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이 작품을 통해서 나는 좋은 사람을 얻은 것 같다. 같이 작업을 했던 박효주 누나, 송혜교 누나, 최희서 배우, 김주헌 형님도 좋았고 장기용 배우는 우리가 같이 면회도 갔다. 작가님, 감독님, 좋은 스태프분들을 만나서 그게 남았다. 이 드라마는 살면서 내가 공허한 때가 오면 터닝포인트를 줄 수 있을 작품이다.

배우 윤나무 /사진=삼화네트웍스, UAA

-사람, 작품 등 살면서 많은 만남과 이별을 겪기 마련이다. 이별에 대처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누군가를 상실한다는 건 대처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면서 내 환경과 생각이 변화하는 걸 받아들이는 편인 것 같다.

-그동안 드라마 중 '의문의 일승' 사이코패스, '친애하는 판사님' 갑질 폭행의 재벌 3세, '배가본드' 스파이, '지헤중' 불륜 남편으로 악역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했다.

▶악역을 한동안 연달아서 한 적이 있다. 많이 알아봐 주시고 기억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했는데, 한편으론 그렇게 하고나서 '아름다운 세상'이란 드라마에서 정의로운 담임 역을 하고 '낭만닥터 김사부'에선 의사로서의 모습도 보여줬다. 그럼에도 악역으로 많이 기억된 것 같다. 나는 대본에 따라 충실히 연기할 뿐이다. 악역이든 선역이든 '저 배우가 저런 역을 하는구나. 믿어진다.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다양한 매체에서 연기하고 싶다.

-2011년 연극 '삼등병'으로 데뷔 후 12년 차 배우가 됐다. 연극, 뮤지컬, 드라마를 종횡무진 오가며 부지런히 활동할 수 있는 원천은 무엇인가.

▶2011년에 데뷔해 2016년까지 5년 동안 30개의 작품을 했더라. 대학 졸업 후 이것저것 새로운 경험을 하고 발견을 한 시기였다. 어느 순간 내가 고갈된 느낌이 있어서 어떻게 이걸 해소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운이 좋게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TV 데뷔를 할 수 있었다. 불특정 다수가 시청하는 TV 드라마가 나의 고갈됨을 채워줬다. 이후 계속해서 드라마에 출연했다. 누군가가 봐주지 않으면 배우는 의미가 없다. 내가 연기하는 게 누군가에게 어떤 영감을 주고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끔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항상 스스로에게 하는 것 같다. 내가 가진 원천은 관객들,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영감과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연기하고 좋은 연기를 하는 것을 스스로 다짐한다.

- 2022년 활동 계획과 목표는?

▶지금 뮤지컬 '팬레터'를 3월까지 공연할 예정이다. 이후에 또 새로운 캐릭터로 인사드리고 싶다.

-'지헤중' 시청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지헤중'이란 드라마를 끝까지 시청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 너무나 감사하다. 이 작품이 여러분들의 가슴 속에도 오래도록 기억됐으면 좋겠다. 내가 그러했듯이. 언젠가 한 번씩 꺼내보고 싶은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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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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