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도시' 수애·김미숙·이이담, 숨통 쥐락펴락 우먼파워
지난해 12월 8일 첫 방송된 JTBC 수목극 '공작도시'는 대한민국 정재계를 쥐고 흔드는 성진그룹의 미술관을 배경으로, 대한민국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욕망을 담은 파격 미스터리 스릴러극. 시청률 4%대를 돌파하며 수목극 1위 왕좌를 거머쥐고 있다.
방송 시작부터 수애의 5년만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다. 수애는 성진가의 둘째 며느리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시어머니 김미숙(서한숙)과의 전쟁도 마다치 않는 윤재희 역을 소화하고 있다. 상위 1%에 속해있지만 그 안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그래서 더 높은 자리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야망녀로 첫 회부터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재벌가 혼외자의 아내로 집안 내 멸시와 불평등을 겪었다.
누구나 겪었을 불평등을, 욕망을 얘기하고 있다는 점에 끌렸다는 수애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사는 여자 윤재희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중심에서 이끌어내고 있다. 판사 출신의 아버지 밑에서 자랐지만 가진 것 없어 인정 욕구가 강했다. 결혼 후엔 난임으로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심 끝에 가족들 몰래 입양까지 하는 승부수를 띄우며 이를 악 물고 버텨왔다. 우아한 겉모습 속 남편의 끊임없는 외도로 인한 상처, 주변인들의 멸시와 불평등으로 인한 상처가 두텁게 쌓인 인물을 수애 표 섬세한 연기로 담아냈다.
김미숙은 초반부터 수애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는 절대 권력자 서한숙 역으로 분했다. 대한민국 권력자들의 숨통을 조일 만한 치부책을 쥐고 그들을 위협하며 원하는 바를 얻어낸 그녀. 수애의 간절함을 이용해 모든 판을 본인이 원하는 방향대로 조작하고 있다. 세 여성 중 가장 강력하고 무서운 야망녀라고 할 수 있다. 수애가 방심한 틈을 타 날카로운 비수로 찌르는 무서운 한 방을 가졌다. 수애와 권력의 중심에 서서 힘겨루기를 하다 중반부를 넘어오며 공조를 하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엔 수애란 말을 움직이는, 심리까지 꿰뚫어 보는 김미숙이 있다. 용의주도한 모습으로 서한숙을 연기, '공작도시'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아트스페이스진의 도슨트 이설로 안방극장의 눈도장을 찍은 배우 이이담은 미스터리한 눈빛으로 등장, '공작도시'에 매회 물음표를 던지는 존재였다. 어두운 심연이 담긴 듯한 눈빛과 웃음기 없는 표정이 아슬아슬한 텐션을 자아냈는데, 거기엔 이유가 있었다. 김강우(정준혁)의 혼외자를 낳은 사람이 바로 이이담이었다. 입양 보낸 아들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것이 김강우, 수애를 넘어 김미숙까지 연관되어 있는 사건의 핵심 주인공. 첫 등장부터 미스터리했던 그녀의 존재감이 점차 증폭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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