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잉글랜드 FA컵 전통의 재경기 방식 대신 그날 안에 승부를 내는 방식이 도입된다.

FA컵은 전통적으로 무승부가 났을 경우 연장전이나 페널티킥 대신 새로운 날짜에 재경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왔다. 잉글랜드 FA(축구협회)는 지난 시즌부터 재경기를 연장전으로 대체했다. 당시에는 리그 일정이 통째로 중단되는 등 유럽 축구 전체가 대혼란에 빠진 직후였다.

이번 시즌에는 축구가 비교적 정상화 될 거라는 기대 속에서 재경기 제도가 부활했다. 그러나 시즌이 진행되면서 영국 내 오미크론 변이 등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상황이 다시 나빠지자, 지난달 FA는 다시 한 번 3, 4라운드에 한해 재경기를 없애기로 했다. 당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비롯한 프로 경기들이 줄줄이 연기되던 시점이다. 뒤로 밀린 경기 일정과 FA컵 재경기가 공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재경기 방식은 잉글랜드 FA가 보수적이라는 근거로 자주 쓰인다. EPL 팀들 입장에서는 경기 횟수가 늘어나는 것이 큰 부담이다. 반면 대회에 참가하는 하부리그팀 입장에서는 재경기 방식이 오히려 반가웠다. 만약 EPL 강호를 만날 경우 4, 5부에서 거둘 수 없는 거액의 수입이 한 경기만에 들어오는데, 재경기가 없어지면 잠재적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재경기가 진행된 2019-2020시즌의 경우 3부의 트란미어가 3라운드에서 EPL의 왓퍼드를 상대로 재경기까지 끌고 갔다. 원래 왓퍼드 원정만 치를 예정이었지만, 재경기를 통해 홈 경기까지 가질 수 있었다. 나아가 홈 이점을 활용해 연장전 끝에 4라운드 진출을 달성했다. 트란미어가 그 시즌 거둔 가장 좋은 성과였다.

특히 일정이 여러 번 뒤로 밀린 토트넘 입장에서는 연장전 도입이 유독 반갑다. 토트넘은 EPL 21라운드 현재 단 18경기만 소화했다. 지난달 코로나19 여파로 3경기가 뒤로 밀렸다. 현재 21경기를 모두 치른 팀은 단 둘에 불과하다. 번리는 심지어 17경기만 치렀기 때문에 순연경기를 4회나 잡아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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