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사퇴 촉구' 의원들에 30분 연설 "민주당보다 못한 게 뭐냐"

조권형 기자 2022. 1. 6. 18: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표 즉각 사퇴 촉구' 결의한 의총장 등판
의원 약 50여명 두고 30분간 즉석 연설
"2030세대가 바라는 건 대변화"
[서울경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권욱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자신의 ‘즉각 사퇴 촉구’를 결의한 의원들 앞에서 “이준석과 싸우지 말고 우리의 안 좋은 모습과 싸워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예결위회의장을 찾아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 이준석이 바뀌어야 될 거 있으면 다 따르겠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의총장에서 약 30분간 메모 한 장 없이 약 8,000자 분량의 즉석 연설을 펼쳤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의 사퇴 촉구를 논의하며 이 대표의 출석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출석하는 대신 모두 발언과 무제한 토론 공개를 요구했다. 의원들은 이 대표의 즉각 사퇴 촉구를 결의한 뒤 이 대표와 협상을 거쳐 모두 발언만 공개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표는 오후 5시20분께 의총장에 등판했다. 의총장에는 약 50명의 의원이 자리했다.

이 대표는 2030세대의 마음을 되돌리려는 자신의 진심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모든 혼란에 대해 당 대표에게 서운한 점이 있다면 많은 질책을 가해달라”면서도 “선거승리를 위해 각자의 다른 방법의 노력이 있다는 사실만은 앞으로도 기억해주고 반영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제가 지난 2, 3주 동안 선거업무에 참여하지 않고 있었던 이유는 우리 후보가 파격적 방법으로 다시 한번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았으면 하는 진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정권교체를 강조하는 방식으로는 2030세대의 마음을 가져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젊은 세대의 최근 지지율에 고전을 겪는 이유는 그들에게 와닿지 않는 명분 하나만을 내세우기 때문”이라며 “너 그래서 이재명 찍을거냐 아니면 문재인 정부의 연장을 바라나, 너 정권교체 안할거냐로 계속 접근했을 떄 저희는 젊은 층 지지를 회복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권욱 기자

이 대표는 선거를 위해 크게 변화해야 한다며 이 자리에서 대전략을 수립하자고 요구했다. 그는 “선거 60일여일 앞둔 지금 시점에서 오늘 이 자리에서 저희가 동의하고 나가야 할 게 있다”며 “선거승리를 위한 대전략이 무엇인지”라고 말했다. 또 “지금 본질은 이준석의 사과와 반성을 시작으로 젊은 세대가 다시 우리 당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들이 바라는 건 대변화”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변화가 있으면 얼마든지 2030세대의 지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후보가 (선대위 해체 발표에서) 천명한 것처럼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결의를 할 수 있을 때 열흘 내로 지지층이 다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추석 전까지 다시 한번 정권 교체에 있어 크고 강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후보 측에 지하철 인사 등을 제안하며 ‘연습문제’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서는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어제 후보가 그런 자세(2030세대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기 떄문에 해보자고 공개 제안하고 효과 극대화를 위해 마케팅용 표현을 쓴 것”이라며 “그 표현이 불편했다면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정재 의원 등은 “불편했습니다”라고 외쳤다.

또 이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탈모약 지원 공약을 거론하며 “우리가 민주당보다 못한 게 뭐냐”라고 외쳤다. 이 대표는 이 발언에 앞서 한숨을 쉰 뒤 9초 정도 침묵했다. 이 대표는 “하태경 의원이 고민한 것”이라며 “우리는 조금 더 고민하고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내지 않았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종성 의원과 저와 고민하던 장애인 공약들, 저상버스 확대하자 특별교통 확대하자 이런 것들이 더 대한민국에서 중요한 공약들”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즉설연설을 끝내며 “오직 하나로 단결돼서 선거 승리 위해서 가겠다 하면 내일부터 치고 나갈 수 있다”며 “그런 회의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연설을 중계한 주요 유투브 채널의 동시 접속자는 8만5,000명 가량으로 집계됐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