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MBTI처럼 유형별 맞춤형 치료"
365mc 앱 '스마트 식사일기' 활용
3만여명 식단 데이터 940만개 달해
"국민의 건강 증진에도 기여 기대감"
최근 효과적인 비만치료를 위해 사람들의 식습관을 분석해 유형화하는 연구가 일선 전문진료기관과 대학의 공동 프로젝트로 시작돼 관심을 끌고 있다.
● 유형별 데이터 기반 비만 예방·관리
비만 전문 진료기관인 365mc네트웍스는 최근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이정은 교수 연구팀과 ‘맞춤형 비만치료를 위한 식습관 유형 분석’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비만 성인의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유형화하고 이에 따른 신체계측치의 변화를 살피는 작업이다.
쉽게 말해 최근 몇 년간 유행하고 있는 성격유형검사인 MBTI 테스트처럼 비만을 유형별로 나누는 연구다. 정신분석학자 칼 융의 심리유형론을 토대로 개발된 MBTI 테스트는 4가지 기준에 따라 사람을 16가지 심리유형 중 하나로 분류한다. MBTI 테스트의 장점이자 매력은 일상적인 활동이나 취향에 대한 질문을 통해 성향을 알기 쉽게 분류했다는 점이다.
즉 ESFP, ISFJ, ESTP 등 MBTI 16가지 유형에 해당하는 알파벳 4자 조합을 들으면 누구나 성격유형을 알 수 있다.
365mc네트웍스와 서울대의 연구 역시 음식과 식생활에 대한 사람의 취향과 행동방식, 습관을 분석해 카테고리별로 유형화하는 작업이다. 이렇게 파악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만 예방 및 관리를 체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365mc가 운영하고 있는 스마트 식사일기 애플리케이션으로 축적된 다양한 식사일기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정은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특정 식습관 유형이 비만의 위험요인이라고 여겨지는데 지금껏 식습관을 유형화하고 비만요인과 결부해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만 예방 및 관리, 나아가 국민의 건강 증진까지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 365mc의 ‘식사일기 데이터’ 활용
이번 공동연구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식습관 유형화를 위한 핵심 기초 데이터로 활용하는 365mc의 ‘스마트 식사일기’ 자료이다.
‘스마트 식사일기’는 2017년 출시한 365mc의 고객맞춤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다. 지난해 12월 말까지 앱 등록자가 3만7345명, 식단 데이터는 939만9202개를 확보하고 있다. 이 앱은 등록자가 식단, 간식, 물 섭취, 약 복용, 배변 여부를 일자별로 기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총 섭취 칼로리와 음식을 분석한다.
이미 365mc는 스마트 식사일기에 고객들이 등록한 유효 데이터를 활용해 식사 유형을 분석하고 있다. 식사일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울, 인천, 대전, 대구, 부산 등에 있는 365mc의 식이영양위원회 소속 영양사가 식이처방전을 수술 고객에게 발행하고 있으며 식습관, 생활습관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5월에는 식단사진 공유 서비스인 ‘모두의 식단, 인식단그림’도 출시해 같이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식단 사진을 찍어 공유하면 전문 식이영양사로부터 식단에 대한 분석 및 조언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 식사일기 서비스 이용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365mc네트웍스 김남철 대표이사는 “식습관은 개인마다 다르며 좀처럼 바뀌지 않는 패턴화된 식이행동 양식”이라며 “식습관 패턴을 타입별로 유형화한다면 각 유형에 맞는 최적화된 비만 치료 방법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oldif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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