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민수 "잡힐 듯 잡히지 않은 주전 자리, 내가 할 것만 최선 다할 뿐" [스경X인터뷰]

김하진 기자 2022. 1. 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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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롯데 김민수.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내야수 김민수(23)가 더 큰 책임감을 안고 다음 시즌을 맞이한다.

김민수는 8일 4세 연상의 소프라노 최소영 씨와 화촉을 올린다.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 된 김민수는 “더 잘 할 일만 남았다”고 했다.

팀적으로도 김민수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롯데는 외국인 내야수 딕슨 마차도와 결별하고 외야수 DJ 피터스를 영입했다. 주로 내야 백업으로 활약했던 김민수에게도 더 큰 자리를 맡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2021시즌은 김민수에게 소득을 안겨준 한 해였다. 2017년 신인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김민수는 지난해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인 8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1 25타점 등을 기록했다.

제물포고를 졸업한 뒤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13순위로 롯데에 입단할 때까지만해도 김민수는 대형 내야수가 될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터질 듯 터지지 않았다. 데뷔 첫 해인 2017시즌부터 1군의 기회를 받았지만 10경기에서 타율 0.17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시즌 후에는 경찰청에 입대하는 선택을 했다.

돌아온 뒤에도 그의 자리는 없었다. 2019시즌 9월에 1군에 등록된 김민수는 11경기에서 타율 0.235로 가능성만 보여줬다. 2020시즌에는 후배인 한동희에게 3루 경쟁에서 밀려 3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김민수는 살아남기 위해 3루수, 유격수 등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2021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8경기에서 타율 0.429로 맹타를 휘두르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덕분에 지난 시즌 1군에서도 많은 기회를 받았고 가능성을 더 높였다.

김민수는 “2021시즌은 말 그대로 좋은 경험이었다”며 “그동안 실전에서 해 본적이 없었다. 1군에서 경기를 뛰면서 ‘내가 이런 부분이 부족하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가장 절실하다고 느낀 점은 ‘꾸준함’이었다. 김민수는 “일단 나는 계속 경기에 나갈 수 없는 위치에 있다. 기회를 얻으면서도 좋았을 때 유지하는 능력이나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에도 회복할 수 있는 테크닉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돌이켜봤다.

보완을 하기 위해서 시즌을 마치자마자 결혼을 준비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개인 훈련에 매진하며 훈련에 집중했다. 김민수는 “다치지 않고, 잘 하는게 우선이다. 그래야 기회를 받는다”고 했다.

수비 포지션에서는 어디든 자신있다. 그는 “지난 시즌을 앞둘 때까지만해도 어느 포지션이 제일 편하다라고 말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아무데나 다 편하다”라며 “실전으로 자주 나가다보니 지난 시즌을 통해서 내가 가장 많이 소득으로 남긴 부분”이라고 했다.

2021시즌 데뷔 첫 홈런을 포함해 3개의 대포를 쏘아올렸던 김민수는 좀 더 정교한 타격을 바란다. 그는 “잘 치게 된다면 한도 끝도 없이 좋겠지만, 삼진을 줄이는데 가장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수는 82경기에 나서면서 62개의 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2군에서 인연을 맺었고 1군에서도 함께 한 래리 서튼 롯데 감독과는 정신적인 교류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김민수는 “타격 매커니즘 뿐만 아니라 방망이가 잘 안 맞을 때 마음가짐을 많이 조언해주셨다”며 “화가 치밀어오르면 안 참는 것도 방법이라고 깨우쳐주셨다.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밝혔다.

김민수는 다음 시즌을 향해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 한다. 그는 “주전의 힘은 욕심 낸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다. 그런 경험을 많이 해 봤다. 나에게 왔다 싶어도 내 자리는 아니더라”며 “그래도 기회가 생길 때도 있었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고했다. 그러면서 “내 기록보다는 우리 팀이 잘 했으면 좋겠다”며 작은 바람을 표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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