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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전이된 3기 이상에서 47% 진단…조기 진단 위해 PSA 검사 필요

입력
2022.01.04 10:09
수정
2022.01.0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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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전립선암 환자의 절반가량(47.1%)이 암이 이미 전이된 상태인 ‘3기 이상’에서 진단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조기 진단을 위해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의 정기 검진이 중요해졌다.

대한비뇨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지난해 11월 1일~21일 21일간 (사)전립선암환우건강증진협회 소속 전립선암 환자 212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환자의 연령대는 50대 이하 23.6%, 60대 55.2%, 70대 21.2%였다. 현재 상태는 75.9%가 치료 후(수술, 방사선 치료, 호르몬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20.3%는 치료를, 3.8%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 중이었다.

◇환자 47%, 3기 이상에서 진단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8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이 전립선을 벗어나지 않은 ‘국소 전립선암’ 단계에서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02.6%, 전립선암이 전립선을 벗어난 ‘국소 진행 전립선암’의 경우 98.6%이지만 ‘다른 장기로 원격 전이’ 시 5년 상대 생존율은 44.9%로 크게 줄어든다.

그러나 국내 50세 이상 남성 중에서는 15%만이 전립선암 조기 검진을 위한 전립선특이항원(Prostate Specific AntigenㆍPSA) 검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수검률이 매우 낮았다.

이번 설문에서 전립선암 최초 진단 시기에 이미 ‘3기 이상’이었다고 답한 환자는 47.1%(100명)였다.’ 응답자 절반가량이 이미 종양이 전립선을 벗어나 진행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시점에서 전립선암이 최초 발견돼 종양이 전립선에 국한된 초기 단계에서의 조기 진단을 놓쳤다.

◇조기 발견 시 수술 및 치료 후 삶의 질 저하 적어

전립선암 환자는 수술 및 방사선 치료로 인한 요실금과 성 기능 저하를 경험하며 삶의 질에 영향을 받는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의 91.5%(194명)는 치료 후 최근 4주간 요실금 패드 또는 성인용 기저귀를 거의 사용하지 않거나 하루에 1장 이하로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치료 시점에 대한 설문은 포함되지 않음). 최근 4주간 소변 기능 전반에 있어 89.6%(190명)는 아무 문제가 없거나 조금 문제가 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85.0%(180명)가 치료 후 최근 4주간 성 기능 전반에 있어 ‘성 기능이 약하다’고 느꼈으며(발기부전 치료제 복용하지 않은 환자 기준), 최초 진단 병기에 따라 전립선암을 1~2기에 발견한 환자에서 자신의 성 기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24.8%로, 3~4기에 발견한 환자(2.5%) 대비 높았다. 내가 원할 때 발기한 경우가 있다고 한 응답자는 42.0%(89명)로 나타났으며, 이 역시 1~2기에 전립선암을 진단 받은 환자(55.0%)보다 3~4기 진단 환자(28.0%)에서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응답자 99.1%, PSA 검사 국가암검진 희망

응답자의 99.1%는 PSA 검사가 국가암검진에 포함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전립선암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 및 인식 개선을 바라는 응답자가 46.3%, 로봇 수술ㆍ신약 등의 치료비에 대한 보험 급여 적용 및 지원을 희망한 응답자가 41.5%로 나타났다.

곽철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전립선암은 대한민국 남성에게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임에도 불구하고 초기에는 눈에 띄는 증상이 없어 진단 시기가 늦어 안타깝다”고 했다.

곽 회장은 또한 “전립선암은 순한 암이라는 인식 때문에 다른 암보다 관심이 적은데, 전립선암도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치료하기 어렵고 생존율이 절반 이하로 크게 줄어들기에 조기 발견을 위해 50세 이상이면 증상이 없더라도 가까운 비뇨의학과에서 매년 PSA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숙 (사)전립선암환우건강증진협회 회장은 “전립선암을 조기 발견하고 일찍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국가암검진에 PSA 검사가 포함되기를 10만여 명의 전립선암 환자 모두가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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