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새해 무거운 고민 마주하게 될 것”…대남·대미 계획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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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1일 0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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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새해 국정 방향을 결정하는 ‘제8기 제4차 전원회의’를 통해 “무겁고도 책임적인 고민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종전 선언 등 대남 대미 계획에 대해서도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1일 북한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전원회의를 통하여 우리 모두는 올해 사업 못지않게 방대하고도 중대한 다음 해 사업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 자각하면서 무겁고도 책임적인 고민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결론은 다사다변한 국제정치 정세와 주변환경에 대처하여 북남관계와 대외사업 부문에서 견지하여야 할 원칙적 문제들과 일련의 전술적 방향들을 제시했다”고 했다.

북한은 이날 한국, 미국과의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 등을 논의했다면서도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남북 관계 개선이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종전 선언이나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관한 언급 역시 이번 전원회의 결과 보도에 담기지 않았다.

북한이 대남·대미 관계 방향 및 사업 논의 결론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새해 대내외 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당분간 상황을 주시하며 대책을 모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내년 5월에는 남북관계 개선을 적극 추진해온 문재인 정부가 임기를 마치고 새 정부가 들어서는 점도 고려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대외 계획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반면 농업과 경제 부문을 집중적으로 다뤘고, 국방력을 계속 강화하면서 비상방역에 전념하기로 했다.

전원회의에서는 “비상방역 사업을 국가사업의 제일 순위로 놓고 사소한 해이나 빈틈 허점도 없이 강력하게 전개해 나가야 할 최중대사”이라며 “날로 불안정해지고 있는 조선반도(한반도)의 군사적 환경과 국제정세의 흐름은 국가방위력 강화를 잠시도 늦춤 없이 더욱 힘있게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조선중앙방송은 전했다.

이로써 북한은 새해 당분간 대외적인 행보보다 먹고사는 문제 등 내치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역대 최장기간인 5일간 진행된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2021년도 주요 당 및 국가정책 집행정형(실태) 총화(결산)와 2022년도 사업계획 ▲2021년도 국가예산집행 정형과 2022년도 국가예산안 ▲사회주의 농촌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당면과업 ▲당 규약 일부 조항 수정 ▲당중앙지도기관 성원의 2021년 하반기 당조직 사상생활 정형 ▲조직문제 등 총 6개 의정이 상정됐고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보선 명단을 공개했다. 인민군 상장인 리태섭 육군 제5군단장이 사회안전상(우리의 경찰청장)으로 임명되며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승진했다.사회 치안 전반을 담당하는 사회안전상은 지난해 9월 장정남이 임명됐다가 불과 4개월도 안 돼 전격 교체됐다.

다만 김 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 국무위원 겸 당 부부장이 명단에 거론되지 않아 정치국에 재입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달 17일 아버지 김정일 10주기 중앙추모대회 소식을 전하는 북한 매체에서 정치국 후보위원들보다 먼저 호명되면서 공식 서열이 상승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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