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장만희 회장(구세군 사령관) 송구영신 인터뷰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2021. 12. 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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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 시대 일상이 예배되는 성례전적 삶 살아야"
진행 : 송주열 기자
출연 : 장만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방송 일자 : CBS TV 12월 31일 오후 9시50분 // 2022년 1월 1일 오전 10시 40분
장만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좌)이 CBS TV와 송구영신 특집 인터뷰를 갖고 있다.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2월 31일 CBS 뉴습니다. 오늘은 연말을 맞아 특집 인터뷰로 준비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구세군 장만희 사령관을 만나 2021년 한국교회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새해를 어떻게 맞이할지 들어봤습니다.

송주열 기자가 만났습니다.


Q. 올해도 코로나19로 힘든 한해를 보냈습니다. 사령관님은 2021년을 어떻게 보내셨어요?

개인적으로 많은 제약이 있다 보니까 대외적 활동이 제약이 있었고요. 그러다 보니까 대외활동에 치중하기보다는 내적으로 우리 조직 기반을 다시 다지고 내부적 결속을 다지는 것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Q. 코로나19가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습니다. 한국교회도 적잖은 영향을 받았는데요. 대면, 비대면 예배 논란도 있었고, 예배당에 모이는 게 쉽지 않다보니 교회의 위기를 진단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우리가 어떤 위기의식을 느끼게 되는 이면에는 이제껏 해왔던 일상에서 변화되어지는 과정에서 느끼게 되는 변화, 또는 변화의 적응 알지 못하는 것에 의한 두려움 등에서 만들어지는 표현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일들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것으로 보여지지만, 우리가 스스로 새로운 것을 배워나간다 라는 한 과정으로 생각한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수 있다는 어떤 즐거움과 함께 조금 상황적인 인식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도 새롭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얼마나 빠르게 적응해 나아가느냐 따라서 더 큰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뜻일 것인데요. 오늘 교회가 표출하는 위기감은 아마도 교회가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삼고 있는 예배가 갖고 있는 공동체성과 동시성이 무너지는 것에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물론 각 교단마다 신학적인 입장에 대한 차이가 있겠지만 공동체 동시성을 이야기할 때 우리가 함께 예배한다고 할 때 장소적인 혹은 물리적인 동시성이 중요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함께 있지 않지만 함께 한다라는 시간적인 동시성이 중요한지 이 예배라는 요소가 갖는 교인들에게 미치는 영향력 어떤 효과 효율성은 어디까지인가 하는 것이 아마 교계가 갖는 신학적 질문과 대답을 해야 될 입장이 아닌가 생각하고요.

아마 상당히 어렵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질문과 대답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 구세군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신앙생활의 요소는 성례전적인 삶을 산다에 있습니다. 즉 우리의 삶이 예배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구세군인은 오직 주일에 교회에 모여서야만 하나님과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물론 교회가 함께 모여지고 한 주간 삶에 대한 감사를 드리고 또한 한주를 위한 새로운 한주를 위한 하나님께로부터 은혜와 힘을 받는다는 소통의 장소라는 것에서 이견이 없지만 정말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하는 생활, 예배자로서 삶을 살아간다면 교회 안에서 드리는 감사뿐만 아니라, 진정한 하나님 나라 일원으로 삶을 의식하고 산다면 그리스도인의 삶이 예배라는 이 성례전적인 삶을 살아가는 예배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또한 이제껏 교회는 수많은 핍박과 어려움을 당해왔지만 크리스천의 신앙은 지켜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구세군 모금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한 가족이 구세군 냄비에 성금을 기부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Q. 미국에서 오랫동안 알콜, 마약 중독자 자활 사역을 하시다가 국내 사령관에 취임하신지도 2년이 다 됐는데요.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사역을 함에 있어 한국과 미국 교회의 차이점, 보완할 점들이 보이실 것 같은데요.

교인들은 믿음이나 교회 생활에 관한 것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한국 교회는 기도를 많이 하는 교회로 알려져 있어서 미국 교회의 부러움을 사고 있기도 하죠.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교회가 주도 해왔던 자선사업에 기반한 사회사업들이 정부가 주도적으로 가지고 가고 있다는 것이 차이가 아닌가 합니다.

물론 미국 정부도 이러한 시도를 아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회복지를 위한 자선사업과 구제 사업은 오히려 민간의 영역에 맡겨두는 것이 오히려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 아래 더 이상 정부가 교회가 하는 일을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보든지 모든 병원 학교에는 다 기독교적인 이름이 쓰여져 있습니다. 결국 교회가 이 사회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해왔는가 라는 나타내주는 말인데요. 이제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자원을 지급한다라는 이유로 교회가 갖고 있는 어떤 선교적인 영성, 그 다음에 신학적 기반을 좀 경시하게 되고 쉽게 강하게 말하자면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에는 기도하는 것조차 용납되지 않는 이런 사회적 상황이 만들어지다 보니까 여기에 대한 많은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Q. 얼마 전 한국리서치가 종교에 대한 호감도 조사결과가 발표했습니다. 조사결과를 보면 불교, 천주교 다음으로 개신교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결과가 나왔는데요. 교회가 이렇게 사회적 신뢰를 받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요?

미국의 인권운동가였던 마틴루터킹 목사가 미국의 잡지인 에버니지에 기고했던 글의 제목에 크리스천이 아닌 크리스천이란 글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 킹 목사는 미국 기독교를 거대한 의문부호 그레잇 퀘스천마크라고 전제하면서 문제 많은 미국에서 예수를 따라 산다는 것이 정말 무엇인지에 대한 그의 소신을 피력했습니다.

세례를 받았거나 교회에서 결혼식을 했다거나 하는 것으로 정말 내가 크리스천이란 이름을 소유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인가. 나는 실질적으로 크리스천이 아닌데 크리스천으로 자처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이 질문은 킹 목사가 심각하게 미국 기독교인들에게 던진 질문이지만, 오늘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도 우리 스스로가 크리스천인지 물어보아야 하는 질문이 아닌가 합니다.

헤리파스틱 목사는 크리스천을 두 가지로 분류 했습니다. 하나는 심미적인(esthetic) 크리스천이고 다른 하나는 윤리적(ethical) 크리스천입니다. 심미적 크리스천은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즐기는 기독교인을 말합니다. 예배의 아름다움 속에서 평화를 맛보고 좋은 설교와 아름다운 성경 말씀 속에서 위로를 받고 흐뭇하고 따뜻한 감성에 젖습니다.

여기에 비하면 윤리적인 크리스천이란 예배와 설교와 성경에 접하며 자기 책임을 절감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심미적 크리스천은 예수의 부활과 그로 말미암은 영생의 복락은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십자가에 달린 예수는 잊어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팔레스타인 광야에서 병자와 죄인과 가난한 민중들과 함께 하면서 거닐던 나사렛 예수는 망각할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요즘 거리에 자선냄비에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종이 울리고 있지만 이 종은 누가 울려야 종이 되는 것이고, 행군의 북은 누군가 쳐야 북이 됩니다. 사랑은 내가 먼저 주어야 사랑이 되고 우리가 즐겨 말하는 의리도 행동으로 나타나야 되고 믿음은 표현되어야만 믿음이 됩니다.

요즘 유행하는 먹방 맛집을 소개하는 방송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사실 우리가 아무것도 아니게 생각하는 국수 한 그릇을 만들기 위한 국물을 위한 노력, 떡볶이 한 그릇을 만들기 위해 들이는 정성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정말 크리스천들이 예수를 닮아가는 삶을 살아간다면 정말 이 세상을 향해 진한 국물의 맛을 소금의 맛을 보여줄 수 있다면 한국 사회 교회를 향한 불신을 종식시킬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70회 총회 임원들 모습.


 Q. 한국교회가 우리사회에 희망을 주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 같은데요. 분열과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 평화가 절실한 이 때 한국교회의 역할은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이민을 갔던 1970년대만 해도 미국은 '멜팅팟'이라고 불리는 사회 기조가 있었습니다. 문화적인 차이점과 환경과 모든 것이 다른 그 나라에서 살던 사람들이 미국에 모여서 모두 한 형체로 녹여져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서 사회 일조한다는 그런 정신을 갖고 있었는데,

그 이후로 더욱 늘어나기 시작한 이민자들로 인해서 '멜팅팟'보다는 오히려 이민자들이 갖고, 개개인이 갖고 있는 특성과 힘을 함께 모아서 더 큰 힘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샐러드볼'이란 사회 기조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흐름이 미국이나 호주 영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뿐만 아니라 이제는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이 돼야 되는 시점이 오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남북통일에 관한 일이라면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아마 이견이 없을 것으로 믿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에 따라서 의견이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선진국으로서 더 큰 힘을 가진 강대국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더 큰 포용의 힘을 보여줘야 될 때가 되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포용적인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포용적 리더십이라고 생각하고요. 우리가 그 크리스천으로서 이 세상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이 사회가 '샐러드볼'이라고 할 때 우리는 각자 맛과 개성을 좀 더 드러내고 조화롭게 할 수 있는 샐러드드레싱 역할을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Q. 일각에서는 종전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데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기독교인으로서 평화를 우선해야 된다고 믿는 사람인데 종전을 반대한다는 것에 대한 어떤 개인적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다만 그것이 개인적인 프로파간다나 정치적 아젠다가 아니길 바랍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이 세상에 가장 필요한 것은 평화라고 믿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70회 총회 모습. 대의원들이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Q. 기후위기 시대에 창조세계 보존을 위해 힘써온 한국교회의 역할도 더 막중해졌는데요.

사실 전 세계 모든 선진국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자연을 복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지 않습니까? 사실 이제까지 우리는 문명이 주는 이기 속에서 편안함을 추구해왔고 사실 나에게 주어진 플라스틱 컵 하나 나무젓가락 하나가 하찮게 여긴다기보다는 별다른 생각 없이 사용되어져왔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우리 크리스천들의 삶은 조금은 더 절제된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우리가 플라스틱 컵 하나를 아끼는 마음, 종이봉투 하나를 아끼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교회가 앞장서서 이러한 어떤 절제된 삶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이 세상을 이끌어가야 하지 않는가 생각을 합니다.

기후 스트레스로 부러진 백두대간의 전나무.


 Q. 새해에는 대통령 선거도 있습니다. 기독 유권자로서 어떻게 대통령 선거에 임해야 할지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민주주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가능성이 있다는 확실에 기초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나 한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겠나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한 표가 우리의 미래를 그리고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 더 밝은 사회를 넘겨줄 수 있다는 생각 하에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Q. 올해는 코로나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절실한데요. 사령관님께서는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무엇인지 한 말씀 해주십시오. 또, 시청자들에게 새해 덕담 한말 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구세군 사령관으로서 갖는 소망이 있다면 구세군의 모든 사관들 그리고 군우들에게 군우들이 모두가 좀 더 겸손한 믿음, 순종하는 삶, 그리고 헌신적인 신앙생활을 이어갔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입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정말 모든 것이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우리의 삶은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주셨던 그 약속을 기억하고 살자는 마음을 드리고 싶습니다. 구름 위에는 무지개가 있고 무지개를 위해서 태양이 빛이 존재하듯 내일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늘을 더욱 충실하게 산다면 우리는 정말 이 세상을 위한 빛의 역할을 다 하는 크리스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새해에도 실망하지 마시고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담대한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 한해동안 CBS 뉴스를 사랑해주신 한국교회와 시청자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올해 마지막 뉴스를 마칩니다. 복된 2022년 새해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jys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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